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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생수·쌀 … 광주 생필품 사재기 조짐
광주·전남 이마트 3일간 생수 55%·라면 47% 등 매출↑
온라인 유통업체 주문 폭주…일부 가짜뉴스에 불안감 증폭
2020년 02월 25일(화) 00:00
광주지역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대형마트 등에서는 마스크·손 소독제 품귀가 지속되고 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가 고조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대형마트에서는 주말 동안 ‘사재기’ 행렬이 이어졌고 광주지역에서도 주요 생필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

24일 지역 대형 유통업계에 따르면 광주지역 추가 확진자가 나온 지난 20일부터 사흘 간 라면과 생수 등 주요 생필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50% 올랐다.

광주·전남에 7개 점포를 둔 이마트의 경우 생수 매출은 55% 뛰었고, 라면(47%), 쌀(40%), 냉동식품(34%), 우유(27%) 등도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광주·전남지역 9개 롯데마트도 같은 기간 라면(37%), 냉동식품(27%), 생수(18%), 우유(12%), 쌀(6%) 등 5가지 생필품 평균 매출이 25%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가 사흘 동안 휴점한 뒤 이날 영업을 시작한 홈플러스 광주계림점도 생필품을 대량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눈에 띄었다.

홈플러스는 매장 곳곳에 즉석밥과 컵밥 등 간편식 매대를 따로 마련했다.

김형순(63·동구 계림동)씨는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기 까지 한 달에 한번씩만 마트 쇼핑을 하기로 결정했다”며 “라면과 우유 등 꼭 필요한 물품 위주로 고르고 있다”고 말했다.

계림점에 입점한 한 화장품 업체 직원(24)는 “전날 재개장 소식을 듣고 출근 통보를 받았다”며 “오전 동안 단 한 명의 손님도 받지 못했지만 식료품을 사려는 고객들은 더러 보였다”고 말했다.

일부 동네마트 역시 주말 동안 생필품 일부 품목이 동나면서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평일 들어 주요 생필품 납품이 시작되면서 매진현상은 대부분 해소된 상태다.

직접 접촉하지 않는 ‘비대면 구매’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생필품 수요는 온라인 쇼핑몰로 몰렸다.

대형마트 배달 앱을 포함한 주요 온라인 유통업체에는 한꺼번에 주문이 폭주해 주문을 받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신선식품을 주로 배송하는 마켓컬리는 이날 “주문량 증가로 택배 주문이 조기 마감됐다”며 “밤 11시 이후 주문을 다시 받는다”고 공지했다.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1월20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신세계그룹 SSG닷컴의 식품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98% 증가했다.

코로나19 광주 추가 확진이 확인된 지난 20일 이후 주말 동안 일부 생필품 사재기 움직임이 감지됐다.<독자 제공>
코로나19 사태의 장기전이 예상되면서 ‘마스크 품귀’는 심화되고 있다.

2월 초순까지 1인당 마스크 구매 수량을 30개로 제한했던 대형마트들은 한정 수량을 5~10개로 줄였다.

광주지역 대형마트의 경우 수급 여건에 따라 매장당 하루 180~500개 물량을 확보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매대에 오르는 즉시 품절되고 있다. 이마트에서는 1인당 마스크 10개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고 롯데마트(5개), 홈플러스(5~10개) 등도 제한 수량을 뒀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자의적으로 불안감을 키우는 가짜뉴스가 여럿 나왔지만 광주지역은 아직 사재기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설사 대량 구매가 잇따라 발생하더라도 생필품 재고 상태는 안심할 수준”이라고 말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