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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제2 인생 응원합니다”
[‘은퇴’ 윤석민, 팬들과 특별했던 하루]
팬 사인회·팬 미팅 행사, 동료·팬 260여명 참석해 성황
중국·제주도·서울 등 각지서 참석…개그맨 변기수 사회
투수조 깜짝 감사패…유니폼·글러브 등 경매 수익금 기부
2020년 01월 19일(일) 22:00
은퇴한 KIA타이거즈 윤석민이 지난 18일 서구 치평동 JS웨딩홀에서 진행된 팬 미팅 행사가 끝난 뒤 참가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윤석민이 팬들에게 특별한 하루를 선물했고, 팬들은 윤석민에게 ‘자부심과 책임감’을 안겨주었다.

은퇴를 선언한 KIA 타이거즈 윤석민이 지난 18일 팬들 앞에 섰다. 윤석민은 이날 상무지구 밀탑과 JS 웨딩홀에서 팬 사인회와 팬 미팅 행사를 열고 은퇴 발표 후 처음 팬들을 만났다.

오후 3시 시작된 팬 사인회에는 300명가량이 찾아 성황을 이뤘다. 예상보다 많은 팬이 찾아오면서 사인회는 예정됐던 5시를 넘겨서 마무리됐다.

오후 6시부터는 ‘윤석민, special thanks to’라는 팬 미팅 행사가 진행됐다. 행사장에는 사전 응모를 통해 초청한 팬과 가족, 지인 등 260명이 자리를 했다.

곽정철 코치와 나지완, 김민식, 유재신, 고영창, 심동섭, 홍건희, 임기준, 김윤동, 양현종, 문경찬, 박준태, 박지훈과 홍재호 등 ‘타이거즈 선수’로 함께 했던 동료들도 행사장을 찾았다. 이들은 앞치마를 두르고 서빙 등을 하며 윤석민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이들은 ‘깜짝’ 감사패도 준비해 윤석민을 감동하게 했다.

특히 동기인 곽정철 코치와 후배 홍건희는 사인회부터 ‘특급 도우미’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행사 진행을 맡은 개그맨 변기수(왼쪽)
윤석민과 친분이 두터운 개그맨 변기수는 MC를 자청해 행사 진행을 도왔다.

팬들이 남겨준 응원 댓글 등을 직접 소개하며 행사 참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 윤석민은 팬들의 질문에도 답하며 소통했다.

통 크게 식사를 대접한 윤석민은 팬들과 정성을 모아 이웃 사랑도 실천했다.

팬들을 위해 연도별 유니폼, 점퍼 등을 행사 경품으로 준비한 윤석민은 아끼던 글러브도 경매에 내놓았다. 4관왕을 이룬 2011년에 사용한 글러브로 150만원에 낙찰됐다.

‘만 원의 행복’ 이벤트와 경매 수익금, 개인 기부금을 더해 1000만원을 마련한 윤석민은 이를 광주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광산구지부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등에 전달했다.

나눔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2월에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통해 팬들과 함께 하는 봉사활동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유모차를 끌고 행사장에 등장한 양현종은 “좋지 않게 (선수 생활이) 마무리돼서 후배로서 마음이 아프지만 제2의 인생을 맞이하는 만큼 잘했으면 좋겠다. 이제 후배가 아닌 동생으로서 좋은 일과 행복한 일만 있기를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기념패 전달 뒤 기념촬영을 하는 양현종(왼쪽부터) 윤석민 심동섭 홍건희
윤석민은 “처음 행사를 준비하면서 걱정도 했다. 오랜 시간 재활을 했고 최근 1군에서 활약도 없어서 고마운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없을까 봐 걱정했다”며 “하지만 걱정이 무색할 만큼 많은 분들이 오셨다. 더 좋은 식사와 경품을 준비하지 못한 것 같아 오히려 마음이 무겁다. 팬분들이 좋아하셔서 너무 감사했다. 개인적으로 해본 첫 행사인데 잘 치러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감사패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후배들이 신경 써줘서 감동받았다. 선뜻 도와준 것도 너무 고맙다. 앞으로 같은 일은 안 하지만 서로 좋은 일 어려운 일 함께 하면서 좋은 관계를 오래 유지하고 싶다”며 “지금 다들 운동하고, 시즌 준비하느라 중요한 시기인데 나를 위해 시간을 내줘서 고맙다”고 동료들에게 감사의 말도 전했다.

선수 시절 팬들에게 더 많은 것을 해주지 못했다는 ‘미안함’ 속에서도 ‘자부심’을 얻은 그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선수라는 ‘책임감’으로 살겠다는 뜻도 밝혔다.

윤석민은 “‘마지막’이런 게 아니라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조금이나마 돌려드리고 싶은 마음에 준비한 행사인데 하고 나니까 뭔가 정말 끝났다는 느낌이 들긴 들었다. 많은 사랑을 받은 선수로 그 기억 잊지 않고 앞으로 좋은 일 많이 하며 살겠다”고 제2의 삶을 이야기했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영상편집=김혜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