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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릉이’와 ‘타랑께’ 573돌 한글날을 맞으며
2019년 10월 09일(수) 04:50
오늘은 573돌 한글날이다. 요즘 인터넷에서 ‘한글날’이란 세 글자를 치면 우리 한글의 우수성 같은 기사보다는 뜻밖에도 조국 법무장관의 이름이 등장한다. 이날 집회가 있는 모양인데 온통 조국 관련 기사로 도배되고 있는 것이다. 개탄스러운 일이다.

더러 ‘한글 파괴’ 관련 뉴스도 보이는데 요즘 젊은이들의 신조어를 못마땅해 하는 논조다. 이를 보고 한글과 우리말도 구분하지 못하는 처사라 지적하는 이도 있다. 어찌 됐든 우리글과 우리말에 대한 관심은 많을수록 좋은 일이다.

광주광역시가 내년 1월 도입할 예정인 ‘무인 공공 자전거’의 명칭이 최근 화제가 된 바 있다. 안 타고는 못 배길 그 이름은 바로 우리 전라도 사투리를 그대로 사용한 ‘타랑께’. 얼마나 정감 있는가. 공공자전거는 애플리케이션 등을 이용해 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사용할 수 있어 이미 서울 등지에서 시민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자전거 벨소리에서 이름을 따온 ‘따릉이’는 서울시가 2015년 9월 첫선을 보인 공공자전거로 서울시내 곳곳에서 시민의 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서울에 ‘따릉이’, 광주에 ‘타랑께’가 있다면 대전에는 ‘타슈’가 있다. 충청도 사투리로 ‘타세요’라는 뜻이다. 2009년 10월 시범 운영이 시작돼 현재는 대전 시내 전역에서 만나볼 수 있다. 경남 창원시는 이보다 앞선 2008년 공공자전거 ‘누비자’를 도입했다. 누비자는 ‘누비다’와 ‘자전거’의 합성어로 시내 곳곳을 자유롭게 다닌다는 뜻이다.

공공기관이 쓰는 언어는 모든 시민이 이해하기 쉬운 한글로 쓰는 것이 국어기본법의 원칙이다. 그러나 과거 무분별한 외국어와 외래어 남용으로 시민과의 소통이 어렵다는 지적이 반복돼 왔다. 하지만 공공자전거의 명칭에서 볼 수 있듯이 이제 공공기관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그러니 오늘은 즐거운 한글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