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에 무등산면·사평면 생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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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에 무등산면·사평면 생길까
군, 지역 특색·고유성 반영한 面 명칭 변경 주민 설문조사
이서면→무등산면, 북면→백아면, 남면→사평면 희망 최다
2019년 06월 14일(금) 04:50
무등산면(面), 사평면(面)이 생길까.

화순군이 면(面) 명칭 변경을 추진하면서 지역 특색과 고유성을 반영한 이름으로 바뀔 지 주목된다.

당장, 지난 2월 명칭 변경에 앞서 사회단체, 이장단, 향우회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주민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존 방위(方位) 명칭을 딴 이서면(二西面)·북면(北面)·남면(南面) 대신, 무등산면, 백아면, 아산면, 사평면 등으로 변경을 희망하는 응답이 많았다는 게 화순군 설명이다.

이들 지역은 지난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당시 동면의 경우 화순읍, 이서면·남면·북면은 동복읍을 기준으로 방위에 따라 명칭이 정해졌다.

화순군은 지역 정체성과 특징을 반영하면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이름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라 올해 초부터 면 명칭 변경을 추진해왔다.

이서면의 경우 29개 마을 63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 결과, 무등산 전면에 이서면이 위치하고 있어 ‘무등산면’(面)으로 명칭을 바꾸는 데 85%인 542명이 찬성했다. 이외 ‘적벽면’, ‘무등면’으로 바꾸는 게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북면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22개 리와 6개 단체 주민 782명 중 62%(485명)가 화순의 대표 명산인 백아산에서 착안, ‘백아면’(面)으로 변경을 희망했고 24%(185명)는 ‘아산면’(面)으로 변경을 원했다.

남면 44개 단체 주민들 123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98%인 1210명이 대외적으로 알려진 사평면(面)으로의 변경을 요구했다.

동면은 설문에 응한 주민들의 80%가 기존 명칭을 그대로 쓰기를 원했다.

화순군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면(面) 명칭변경 검증용역’에 들어간 상태로, 다음달까지 지명의 정체성과 지역 브랜드 가치 상승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를 검증한 뒤 지명위원회 심의를 거쳐 9월까지 주민 의견을 묻는 찬반투표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화순군은 명칭이 최종 결정되면 ‘화순군 리·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와 규칙을 개정하는 등 행정 절차를 거쳐 내년 1월 1일부터 새 명칭을 사용할 예정이다.

앞서 담양군도 지난 2월 남면을 ‘가사문학면’으로 명칭을 변경한 바 있다. 담양이 면앙정 송순과 송강 정철 등 당대 가사문학의 대가들이 뛰어난 작품을 만들어낸 가사문학의 산실인 점, 소쇄원과 식영정, 환벽당 등 가사문학 유산과 명승, 기념물 등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했다.

화순군 관계자는 “주민 의견을 수렴, 지역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명칭 변경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순=배영재 기자 b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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