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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지 광주지검 검사]배려 교통문화 실천 운동
2015년 11월 02일(월) 00:00
1년 동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유학을 마치고 복귀한 지 이제 두 달이 조금 넘었다. 짧은 유학생활 동안 아름다운 날씨와 매력적인 건축물과 함께 항상 인상 깊었던 것 중 하나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교통문화였다.

물론 교통 환경이 우리나라와 차이가 있는 점은 감안하여야 하는 부분이다. 바르셀로나 시내에서는 다른 대도시와 달리 노인과 어린아이, 장애인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무리 사람이 많은 관광지라도 유모차와 휠체어를 끌기 편하게 인도와 횡단보도가 마련되어 있고, 모든 버스는 손쉽게 타고 내릴 수 있도록 차고가 낮고 문의 턱을 낮추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계속해서 차도를 줄이고, 인도를 넓히며, 시내의 통행 속도도 낮춰가고 있다.

하지만 이런 환경적인 측면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시민들의 의식 수준이었다. 택시나 버스를 타도 주택이나 학교 부근에서는 속도를 줄였다. 일반 운전자들도 보행자에게 우선 양보해주고, 교차로나 사거리에서 항상 상대차를 배려하는 운전을 해주었다. 웃으면서 양보하는 여유로움 속에 담겨 있는 모습들이 자연스럽게 스페인 사람들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해주었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지금, 우연인지 모르지만 광주지방검찰청에서 역점으로 진행하는 ‘배려 교통문화 실천운동’을 홍보하고 추진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법무부에서는 타인에 대한 배려를 실천함으로써 국민의식을 높이고 준법문화 확립을 위해 ‘배려, 법질서 실천운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광주지방검찰청에서는 그 일환으로 ‘타인에 대한 배려’를 교통 분야에 접목해 ‘배려의 교통문화’ 확립을 위한 범시민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0월 2일 법무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배려 교통문화 실천운동’ 선포식을 성공적으로 개최하였고, 이후 일회성 행사가 아닌 시민들의 관심과 자발적인 참여를 통한 지속적인 시민 문화운동으로서 확산시키기 위해 페이스북을 이용한 1000만명 동영상 릴레이 캠페인, 캠페인송 제작과 홍보 스티커 부착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선포식 이후 대략 한 달 정도 지난 지금 언론과 지역사회에서 이 운동에 큰 관심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어 다행스런 마음이다.

교통문화 선진화를 위해서는 단순한 교통 환경 정비보다 우선하여 시민들의 교통질서 의식 수준의 전환이 필요하다. 보행자를 배려하고, 양보하며 보복운전을 하지 않는 배려정신이야말로 교통문화 선진화를 위해 꼭 필요한 정신이다. 타인에 대한 배려는 상대방의 마음에 자연스레 전달되어 사회를 따뜻하게 하고 세상을 변화시킨다. 배려 교통문화 실천운동에서 시작된 배려의 마음이 우리 사회 모두를 마법처럼 변화시킬 것이라 믿는다.

수확의 계절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올 가을 예향과 민주의 도시 광주가 이번에는 ‘배려 교통문화 실천운동’의 발원지로서 명실상부한 문화수도로 새롭게 자리매김하는 즐겁고 행복한 수확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