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기름값에…지역민들 눈물겨운 ‘짠물 소비’
온누리상품권·지역화폐로 할인 챙기고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 출퇴근
농민들 트랙터 대신 직접 풀 베고 어민들 투망 지점 줄여 동선 최소화
농민들 트랙터 대신 직접 풀 베고 어민들 투망 지점 줄여 동선 최소화
![]() 11일 광주시 북구 민생경제과와 한국석유관리원 광주전남본부가 북구 한 주유소에서 건전한 석유 유통 질서확립을 위한 정량·품질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나명주기자mjna@kwangju.co.kr |
국제 유가 급등 여파로 광주·전남 주유소 휘발유·경유 가격이 치솟으면서 운전자들이 기름값을 아낄 수 있는 ‘짠물’ 소비 행태 찾기에 나섰다.
할인율이 높은 온누리상품권과 지역화폐를 활용하는 ‘짠테크’ 뿐 아니라 기름값 부담을 덜기 위해 평소 생활 방식에 변화를 주는 주민들도 많아지고 있다.
◇온누리상품권으로 할인 챙기고=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광주 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은ℓ(리터) 당 1871.63원으로 나타났다. 전남은 1875.08원, 전국 평균은 1904.25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 가격은 미국의 이란 공습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기준 광주 1681원, 전남 1706원, 전국 평균 1693원에서 급등세를 이어갔다. 다만, 정부가 담합 조사와 최고가격 지정 등 유가 안정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날 다소 안정세에 접어든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최근 2주 간 휘발유는 200원, 경유는 300원 가까이 올랐다. 이렇다보니 기름 사용이 많은 업에 종사하는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버티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나온다.
박종곤 화물연대 광주본부장은 “하루 경유 사용량이 200ℓ정도라 하루 수입 20여만원에서 6만원이 추가로 빠져나간다. 차량 할부금 등을 내고 나면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은 하루 5~6만원 정도”라고 했다.
더 저렴하게 주유하는 방법을 찾는 시민들도 많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방법이 온누리상품권으로 할인받아 주유하는 법으로, 누리꾼들 사이에 공유되면서 확산하고 있다. 온누리상품권으로 결제하면 최대 7%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여기에 구청 지원으로 5% 환급이 가능한 지역에서는 12% 할인된 가격으로 기름을 넣을 수 있는 것이다.
광주 시민 이현우(28)씨는 “주유소 가기 전 10여 %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 가맹 여부를 확인하는 게 필수”라고 말했다.
아예 대중교통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여수 시민 김선아(여·49)씨는 “자가용 주유비가 한달에 30만원이 넘는데 기름값이 오르면서 지난주부터 버스를 타고 출퇴근 하는 등 버티고 있다”고 했다.
◇트랙터 아끼고 몸으로=농민들은 기름값이 급등하면서 농자재 보기를 ‘돌 보기’하듯 세워놓고 있다. 석유값에 따라 올라간 비료값도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다.
김영화(67) 진도 지산면 영농회장은 “대파 농사를 시작하려면 풀을 베고 땅을 다져야 해 트랙터가 필요한데, 열흘 간 사용하려면 기름만 100ℓ이상 든다”면서 “최근 비료값도 ℓ당 1650원에서 1950원 수준으로 올랐다. 직접 풀을 베면서 트랙터 가동 시간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영농회장은 기름도 10% 할인되는 지역화폐로 구입한다.
나주에서 방울토마토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이랑기(60)씨도 “1만2000평 규모 농장에 한 달 기름값만 1억여원 들어간다. 1만ℓ를 채워도 5~7일이면 모두 사용할 정도다. 영하권 날씨가 이어지면서 최적 온도인 13~14도를 맞추려다 보니 난방 부담이 크다”며 “이대로면 한달에 3000만원은 더 나갈 것 같다. ‘기름값도 안 남는다’는 말이 딱 맞는 상황”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고기 잡으러 가는 시간도 줄여=신안 흑산도에서 양식장을 운영하는 김경식(30)씨는 “어민들은 시중가 50% 수준의 면세유를 사용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200여원 올랐다”며 “13t배에 경유 1000ℓ를 주유하면 한달을 채 못 쓰는데 기름값이 올라 800ℓ만 채웠다. 3t규모 양식장 어선 기름값도 부담돼 양식장 3곳 중 하루에 1~2곳만 겨우 관리하는 형편”이라고 고개를 내저었다.
박경석(43) 진도 접도 어촌계장도 “기름값이 올라도 일은 해야하지 않느냐”며 “투망 지점을 1~2군데 줄여 동선을 짧게 잡는 방법으로 기름을 아껴쓰고 있다”고 호소했다.
/윤준명 기자 yoon@kwangju.co.kr
/김혜림 기자 bridge@kwangju.co.kr
할인율이 높은 온누리상품권과 지역화폐를 활용하는 ‘짠테크’ 뿐 아니라 기름값 부담을 덜기 위해 평소 생활 방식에 변화를 주는 주민들도 많아지고 있다.
휘발유 가격은 미국의 이란 공습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기준 광주 1681원, 전남 1706원, 전국 평균 1693원에서 급등세를 이어갔다. 다만, 정부가 담합 조사와 최고가격 지정 등 유가 안정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날 다소 안정세에 접어든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최근 2주 간 휘발유는 200원, 경유는 300원 가까이 올랐다. 이렇다보니 기름 사용이 많은 업에 종사하는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버티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나온다.
더 저렴하게 주유하는 방법을 찾는 시민들도 많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방법이 온누리상품권으로 할인받아 주유하는 법으로, 누리꾼들 사이에 공유되면서 확산하고 있다. 온누리상품권으로 결제하면 최대 7%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여기에 구청 지원으로 5% 환급이 가능한 지역에서는 12% 할인된 가격으로 기름을 넣을 수 있는 것이다.
광주 시민 이현우(28)씨는 “주유소 가기 전 10여 %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 가맹 여부를 확인하는 게 필수”라고 말했다.
아예 대중교통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여수 시민 김선아(여·49)씨는 “자가용 주유비가 한달에 30만원이 넘는데 기름값이 오르면서 지난주부터 버스를 타고 출퇴근 하는 등 버티고 있다”고 했다.
◇트랙터 아끼고 몸으로=농민들은 기름값이 급등하면서 농자재 보기를 ‘돌 보기’하듯 세워놓고 있다. 석유값에 따라 올라간 비료값도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다.
김영화(67) 진도 지산면 영농회장은 “대파 농사를 시작하려면 풀을 베고 땅을 다져야 해 트랙터가 필요한데, 열흘 간 사용하려면 기름만 100ℓ이상 든다”면서 “최근 비료값도 ℓ당 1650원에서 1950원 수준으로 올랐다. 직접 풀을 베면서 트랙터 가동 시간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영농회장은 기름도 10% 할인되는 지역화폐로 구입한다.
나주에서 방울토마토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이랑기(60)씨도 “1만2000평 규모 농장에 한 달 기름값만 1억여원 들어간다. 1만ℓ를 채워도 5~7일이면 모두 사용할 정도다. 영하권 날씨가 이어지면서 최적 온도인 13~14도를 맞추려다 보니 난방 부담이 크다”며 “이대로면 한달에 3000만원은 더 나갈 것 같다. ‘기름값도 안 남는다’는 말이 딱 맞는 상황”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고기 잡으러 가는 시간도 줄여=신안 흑산도에서 양식장을 운영하는 김경식(30)씨는 “어민들은 시중가 50% 수준의 면세유를 사용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200여원 올랐다”며 “13t배에 경유 1000ℓ를 주유하면 한달을 채 못 쓰는데 기름값이 올라 800ℓ만 채웠다. 3t규모 양식장 어선 기름값도 부담돼 양식장 3곳 중 하루에 1~2곳만 겨우 관리하는 형편”이라고 고개를 내저었다.
박경석(43) 진도 접도 어촌계장도 “기름값이 올라도 일은 해야하지 않느냐”며 “투망 지점을 1~2군데 줄여 동선을 짧게 잡는 방법으로 기름을 아껴쓰고 있다”고 호소했다.
/윤준명 기자 yoon@kwangju.co.kr
/김혜림 기자 bridge@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