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여론조사 ‘홍수’…들쭉날쭉 결과에 유권자 ‘혼선’
지방선거 앞두고 비공표 여론조사도 쏟아져…왜곡 우려 등 신뢰성 의문
일부지역선 응답자 갑작스레 급증 기현상…전문가들 “위법 가능성 있어”
광양선 후보 지지율 크게 엇갈려…전남선관위, 잇단 민원에 직권조사도
일부지역선 응답자 갑작스레 급증 기현상…전문가들 “위법 가능성 있어”
광양선 후보 지지율 크게 엇갈려…전남선관위, 잇단 민원에 직권조사도
![]() /클립아트코리아 |
‘6·3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인들과 지지자들이 여론조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론조사 수치를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왜곡된 결과가 나올 수 있는데다, 지역 민심 향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다.
특히 최근 일부 여론조사의 경우 여론조사 전문가들조차 “비현실적 결과”, “조직적으로 대비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라 자칫 유권자들의 판단에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도 이같은 민원이 잇따르면서 자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전남도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도 선관위는 최근 실시된 광양시장 적합도 여론조사와 관련, 조사 요청이 접수된 데 따라 직권 조사에 착수했다.
해당 요청서는 이틀 간격으로 이뤄진 광양시장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 결과, 정인화 현 광양시장과 박성현 전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의 순위가 큰 차이로 뒤바뀌면서 유권자 혼란을 불러오고 있어 선관위의 직권 조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전남선관위 관계자는 “광양시장 여론조사와 관련된 민원 신청서가 들어와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전남선관위는 광양 뿐 아니라 다른 지역의 여론조사에서도 신뢰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정황을 파악하고 2건의 여론조사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최근 이뤄지고 있는 여론조사의 경우 ‘여심위’ 등록 여론조사와 비공표 여론조사가 쏟아지면서 여론조사 표본, 응답률 등에서 상식과 맞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게 지역 정가의 설명이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통해 확인된 통합단체장 여론조사(6건)에서도 신뢰성을 의심할 정황이 여러 곳에서 발견돼 유권자들의 혼선을 부추기는 형편이다.
지난달 이뤄진 전남·광주 통합단체장 적합도를 묻는 알앤서치의 두번의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는 각각 1510명(광주 533명·전남 977명), 1023명(〃 391명·〃 632명)으로 확인됐다. 불과 20여일 만에 전남의 응답자 수가 광주보다 각각 1.83배, 1.62배 높게 나타난데다, 앞선 4차례의 여론조사의 전남 응답자 비율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앞선 조사 결과에서는 광주 응답자수 대비 전남 응답자의 비율은 각각 1.24배, 1.34배, 1.44배 수준이었는데, 한 달여만에 최대 48% 늘어난 것이다. 한켠에선 “전남 응답자가 광주보다 너무 많고 격차가 커지면서 특정 후보의 선호도만 급등하는 모양새”라는 지적도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에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김춘석 한길리서치 여론조사부문장은 “인구수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갑작스레 일부 지역 응답자가 늘어나는 건 기이한 현상”으로 “조직적으로 여론조사에 대비했을 경우 나올 수 있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공진성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응답률이 매 조사마다 큰 편차를 보이는 것은 누군가의 의도가 개입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특정 세력이 전화기를 여러대 확보하는 형태로 여론조사에 참여, 수치를 왜곡시키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거두지 않고 있다.
나승화 전남도선거관리위원회 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위원은 “선거를 앞두고 특정 세력이 전화기를 여러 대 확보해 여론조사 응답에 참여하는 방식은 과거에도 이야기된 적이 있다”며 “선거캠프 관계자에게 전화 한 대당 일정 금액을 요구하는 식을 통해 여론조사를 할 경우 위법한 사안으로,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남광주 통합단체장 여론조사만 그런 게 아니다. 신안군수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의 경우 터무니없이 높은 응답률이 유권자들 사이에서 입살에 오르고 있다. 지난달 7~8일 이뤄진 (주)엠브레인퍼블릭의 신안군수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 응답률은 무려 51.2%에 달했다.
무선 ARS보다 응답률이 높은 무선전화 면접 방식으로 조사했다고는 하지만 통상적인 응답률(10% 초반)을 훨씬 넘는 50% 이상의 응답률은 “비현실적”이라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나 위원은 “신안 등 도서 지역 등은 공동체 결속이 강해 면 단위 이장단 등을 통해 여론조사 참여를 독려하는 등의 방식이 응답률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을 수 있다”며 “여론조사에 대해 공정성 여부를 점검하는 절차와 검증 필요성에 대한 논의 충분히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모집단에 대한 적절성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광역단위 여론조사의 경우 800명을 모집단 규모로 하고 있는데, 광주·전남, 두 개 지역을 아우르는 통합단체장 적합도를 물으면서 2건의 여론조사가 1000명 안팎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점은 여론조사의 대표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많다.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는 “두 단체가 합쳐졌기 때문에 최소 1500명은 확보돼야 신뢰할만하다고 할 수 있다”며 “1000명 안팎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는 대표성을 가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지병근 조선대 교수는 “여론조사는 ‘밴드웨건 효과’가 있다”며 “왜곡된 여론조사는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요소가 될 수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윤준명 기자 yoon@kwangju.co.kr
여론조사 수치를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왜곡된 결과가 나올 수 있는데다, 지역 민심 향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다.
특히 최근 일부 여론조사의 경우 여론조사 전문가들조차 “비현실적 결과”, “조직적으로 대비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라 자칫 유권자들의 판단에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4일 전남도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도 선관위는 최근 실시된 광양시장 적합도 여론조사와 관련, 조사 요청이 접수된 데 따라 직권 조사에 착수했다.
해당 요청서는 이틀 간격으로 이뤄진 광양시장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 결과, 정인화 현 광양시장과 박성현 전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의 순위가 큰 차이로 뒤바뀌면서 유권자 혼란을 불러오고 있어 선관위의 직권 조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전남선관위는 광양 뿐 아니라 다른 지역의 여론조사에서도 신뢰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정황을 파악하고 2건의 여론조사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최근 이뤄지고 있는 여론조사의 경우 ‘여심위’ 등록 여론조사와 비공표 여론조사가 쏟아지면서 여론조사 표본, 응답률 등에서 상식과 맞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게 지역 정가의 설명이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통해 확인된 통합단체장 여론조사(6건)에서도 신뢰성을 의심할 정황이 여러 곳에서 발견돼 유권자들의 혼선을 부추기는 형편이다.
지난달 이뤄진 전남·광주 통합단체장 적합도를 묻는 알앤서치의 두번의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는 각각 1510명(광주 533명·전남 977명), 1023명(〃 391명·〃 632명)으로 확인됐다. 불과 20여일 만에 전남의 응답자 수가 광주보다 각각 1.83배, 1.62배 높게 나타난데다, 앞선 4차례의 여론조사의 전남 응답자 비율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앞선 조사 결과에서는 광주 응답자수 대비 전남 응답자의 비율은 각각 1.24배, 1.34배, 1.44배 수준이었는데, 한 달여만에 최대 48% 늘어난 것이다. 한켠에선 “전남 응답자가 광주보다 너무 많고 격차가 커지면서 특정 후보의 선호도만 급등하는 모양새”라는 지적도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에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김춘석 한길리서치 여론조사부문장은 “인구수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갑작스레 일부 지역 응답자가 늘어나는 건 기이한 현상”으로 “조직적으로 여론조사에 대비했을 경우 나올 수 있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공진성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응답률이 매 조사마다 큰 편차를 보이는 것은 누군가의 의도가 개입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특정 세력이 전화기를 여러대 확보하는 형태로 여론조사에 참여, 수치를 왜곡시키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거두지 않고 있다.
나승화 전남도선거관리위원회 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위원은 “선거를 앞두고 특정 세력이 전화기를 여러 대 확보해 여론조사 응답에 참여하는 방식은 과거에도 이야기된 적이 있다”며 “선거캠프 관계자에게 전화 한 대당 일정 금액을 요구하는 식을 통해 여론조사를 할 경우 위법한 사안으로,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남광주 통합단체장 여론조사만 그런 게 아니다. 신안군수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의 경우 터무니없이 높은 응답률이 유권자들 사이에서 입살에 오르고 있다. 지난달 7~8일 이뤄진 (주)엠브레인퍼블릭의 신안군수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 응답률은 무려 51.2%에 달했다.
무선 ARS보다 응답률이 높은 무선전화 면접 방식으로 조사했다고는 하지만 통상적인 응답률(10% 초반)을 훨씬 넘는 50% 이상의 응답률은 “비현실적”이라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나 위원은 “신안 등 도서 지역 등은 공동체 결속이 강해 면 단위 이장단 등을 통해 여론조사 참여를 독려하는 등의 방식이 응답률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을 수 있다”며 “여론조사에 대해 공정성 여부를 점검하는 절차와 검증 필요성에 대한 논의 충분히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모집단에 대한 적절성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광역단위 여론조사의 경우 800명을 모집단 규모로 하고 있는데, 광주·전남, 두 개 지역을 아우르는 통합단체장 적합도를 물으면서 2건의 여론조사가 1000명 안팎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점은 여론조사의 대표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많다.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는 “두 단체가 합쳐졌기 때문에 최소 1500명은 확보돼야 신뢰할만하다고 할 수 있다”며 “1000명 안팎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는 대표성을 가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지병근 조선대 교수는 “여론조사는 ‘밴드웨건 효과’가 있다”며 “왜곡된 여론조사는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요소가 될 수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윤준명 기자 yoon@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