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왜 반복되는가…인간 본성으로 읽는 세계 전쟁사
[박성천 기자가 추천하는 책] 이달의 전쟁사, 이내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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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선할까? 아니면 악할까? 맹자의 성선설에 따르면 선한 것 같다. 하지만 순자의 성악설은 인간의 본성을 악한 것으로 본다. 성선설, 성악설 어느 편이 맞는지 모르지만 인간에게는 두 가지 본성이 내재돼 있는 듯하다.
전쟁은 인간의 악한 본성이 가장 극대화된 양상으로 나타난다. 인간을 파편화하고 본성을 상실케 하기 때문이다. 오로지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상대를 제압하고 타격을 주는 데만 골몰한다. 물론 국제 구호 등을 통해 식량, 약품, 생필품이 전달되기도 한다.
인류의 역사를 돌아보면 전쟁이 없는 시대는 없었다. 무력 충돌은 인간의 존재 이유처럼 보인다. 앞으로도 인류가 존재하는 한 충돌과 전쟁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하게 한다.
성경 속 인류 최초의 조상인 아담과 화와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다. 가인과 아벨이 그들이다. 하나님께 드린 제사 문제로 가인은 동생을 죽이고 만다. 시기와 질투를 참지 못해 하나밖에 없는 동생을 죽이는 최초의 살인을 저지른 것이다. 형이 피붙이인 동생을 죽인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
인류 전쟁의 시작이었다. 문명이 발달하지 않는 당시에는 돌이나 자연도구로 위해를 가했을 것이다. 그러나 점차 시대가 변하고 과학기술 발달과 맞물려 상대를 죽이는 전쟁의 무기는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왔다.
이내주 한국군사문제연구원 군사사연구실장이 펴낸 ‘이달의 전쟁사’는 일 년 열두 달에 벌어졌던 전쟁 이야기를 다룬다. 육군사관학교 군사학과 명예교수인 저자는 ‘전쟁과 문명’, ‘전쟁과 무기의 세계사’ 등을 펴냈으며 ‘군사연구’ 편집위원장을 역임했다.
책은 ‘국방과 기술’에 연재한 글을 퇴고해 묶은 것으로, 1월부터 12월까지 역사적 전쟁과 24개 장면을 소환했다.
저자는 2월의 장면에서 냉전의 기화가 된 ‘얄타회담’을 꼽았다. 연합국 승리가 확실시됐던 45년 2월 루스벨트, 처칠, 스탈린 3국 정상이 크림반도 얄타에서 테이블에 앉았다. 전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모인 이들은 적대국 독일문제, 소련의 대일전(對日戰) 참전 등을 두고 머리를 맞댔다.
회담 종료 후 세계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는 기대는 물거품에 지나지 않았다. 얄타회담에서 루스벨트 대통령의 유화적 양보로 이권을 챙긴 소련이 세력을 확대한 것이다. 선거로 정부를 수립한다는 당초 합의를 배제한 채 소련은 동유럽에서 공산주의 세력을 넓혀간다. 미소를 중심으로 한 대립은 이후 냉전 체제를 강화하는 계기로 작용한한다.
세계적인 화약고 가운데 하나가 가자지구다. 국토 면적이 고작 2만7700㎢에 인구는 1000만뿐인 이스라엘은 주변 아랍에 둘러싸여 있지만 건재한다.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던 이스라엘 국민들은 48년 팔레스타인 땅에 국가를 세웠다. 당초 고대 이스라엘 왕국은 팔레스타인 지역에 근거를 두고 있었지만 기원전 70년경 로마제국에 의해 쫓겨난다. 이곳저곳으로 유랑하던 유대인들은 19세기 후반 팔레스타인에 국가를 세우자는 시온주의를 전개한다.
결과적으로 유럽의 파시즘은 유대인들의 팔레스타인 이주를 촉진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그곳에 거주하던 아랍인들은 급기야 난민으로 전락했고 ‘반영국·반유대인’을 기치로 한 저항운동이 일어났다. 고착화된 양측의 갈등은 지금도 현재진형이다. 제1차 중동전쟁을 비롯해 작금의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이면에는 그와 같은 골 깊은 갈등의 역사가 자리한다.
이밖에 책에는 독일 통일, 이라크 전쟁, 미국 남북전쟁, 칸나에 전투, 독일군의 폴란드 침공, 일본의 진주만 공습, 보스턴 차 사건 등 세계 각지의 전쟁들이 망라돼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전쟁이 참혹할수록 과학기술의 발전이라는 역설적 상황을 낳았다.
저자가 전쟁과 배경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은 “모든 사건은 역사적인 맥락을 간직하며 후대에 영향을” 주기 때문일 터다. <그림씨>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전쟁은 인간의 악한 본성이 가장 극대화된 양상으로 나타난다. 인간을 파편화하고 본성을 상실케 하기 때문이다. 오로지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상대를 제압하고 타격을 주는 데만 골몰한다. 물론 국제 구호 등을 통해 식량, 약품, 생필품이 전달되기도 한다.
성경 속 인류 최초의 조상인 아담과 화와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다. 가인과 아벨이 그들이다. 하나님께 드린 제사 문제로 가인은 동생을 죽이고 만다. 시기와 질투를 참지 못해 하나밖에 없는 동생을 죽이는 최초의 살인을 저지른 것이다. 형이 피붙이인 동생을 죽인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
이내주 한국군사문제연구원 군사사연구실장이 펴낸 ‘이달의 전쟁사’는 일 년 열두 달에 벌어졌던 전쟁 이야기를 다룬다. 육군사관학교 군사학과 명예교수인 저자는 ‘전쟁과 문명’, ‘전쟁과 무기의 세계사’ 등을 펴냈으며 ‘군사연구’ 편집위원장을 역임했다.
책은 ‘국방과 기술’에 연재한 글을 퇴고해 묶은 것으로, 1월부터 12월까지 역사적 전쟁과 24개 장면을 소환했다.
![]() 1941년 8월 대서양회담 중 영국 전함 함상에서 열린 일요 예배. 루스벨트와 처칠이 참석한 이 예배는 ‘대서양헌장’이 발표된 회담의 일부였다. 회담은 극비리에 진행됐다. |
회담 종료 후 세계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는 기대는 물거품에 지나지 않았다. 얄타회담에서 루스벨트 대통령의 유화적 양보로 이권을 챙긴 소련이 세력을 확대한 것이다. 선거로 정부를 수립한다는 당초 합의를 배제한 채 소련은 동유럽에서 공산주의 세력을 넓혀간다. 미소를 중심으로 한 대립은 이후 냉전 체제를 강화하는 계기로 작용한한다.
세계적인 화약고 가운데 하나가 가자지구다. 국토 면적이 고작 2만7700㎢에 인구는 1000만뿐인 이스라엘은 주변 아랍에 둘러싸여 있지만 건재한다.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던 이스라엘 국민들은 48년 팔레스타인 땅에 국가를 세웠다. 당초 고대 이스라엘 왕국은 팔레스타인 지역에 근거를 두고 있었지만 기원전 70년경 로마제국에 의해 쫓겨난다. 이곳저곳으로 유랑하던 유대인들은 19세기 후반 팔레스타인에 국가를 세우자는 시온주의를 전개한다.
결과적으로 유럽의 파시즘은 유대인들의 팔레스타인 이주를 촉진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그곳에 거주하던 아랍인들은 급기야 난민으로 전락했고 ‘반영국·반유대인’을 기치로 한 저항운동이 일어났다. 고착화된 양측의 갈등은 지금도 현재진형이다. 제1차 중동전쟁을 비롯해 작금의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이면에는 그와 같은 골 깊은 갈등의 역사가 자리한다.
이밖에 책에는 독일 통일, 이라크 전쟁, 미국 남북전쟁, 칸나에 전투, 독일군의 폴란드 침공, 일본의 진주만 공습, 보스턴 차 사건 등 세계 각지의 전쟁들이 망라돼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전쟁이 참혹할수록 과학기술의 발전이라는 역설적 상황을 낳았다.
저자가 전쟁과 배경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은 “모든 사건은 역사적인 맥락을 간직하며 후대에 영향을” 주기 때문일 터다. <그림씨>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