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쫀쿠·아이돌 포토카드…‘헌혈 오픈런’ 될까
  전체메뉴
두쫀쿠·아이돌 포토카드…‘헌혈 오픈런’ 될까
혈액 부족에 비상 걸린 광주
23일부터 이색 기념품 제공
2026년 01월 20일(화) 20:25
20일 광주시 동구 헌혈의집 충장로센터에서 헌혈자가 헌혈 시 주의사항에 대해 안내받고 있다. /나명주 기자 mjna@kwangju.co.kr
“헌혈 하면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를 준다던데, 맞나요?” “지금 헌혈하면 엔하이픈 오빠들 포카(포토카드) 받을 수 있어요?”

전국적으로 혈액 보유량이 바닥을 친 가운데 광주 지역을 비롯한 혈액원들이 독특한 ‘유인책’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헌혈 기념품으로 세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돌 그룹의 ‘포카’를 제공하는가 하면, ‘품절 대란’을 겪고 있는 ‘두쫀쿠’를 기념품으로 앞세우는 등 헌혈자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일 대한적십자사 혈액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전국 평균 혈액 보유량은 4.2일분으로, 적정 보유량인 5일분에 못 미친다.

광주·전남 보유량 역시 평균 4.1일분(O형 3.8일분, A형 3.6일분, B형 5.8일분, AB형 3.3일분)으로 적정 수준을 밑돌고 있다. 올해 전국 누적 헌혈 참여자는 12만3224명이며, 이 가운데 광주·전남 참여자는 8238명(6.68%)에 그쳤다.

상황이 이렇자 혈액원은 커피·햄버거 교환권, 문화상품권 등 기존 헌혈기념품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기념품 찾기에 나섰다.

지난 16일부터는 ‘엔하이픈 X 대한적십자사’ 온·오프라인 헌혈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는 ‘헌혈 오픈런’이라는 말까지 이끌어냈다. 오는 25일까지 헌혈자 가운데 1000명을 추첨해 엔하이픈 미공개 포토카드 1세트를 증정하는 행사다.

혈액원은 지난 2024년 세븐틴과 제로베이스원 등 인기 아이돌 포토카드를 헌혈 기념품으로 제공했을 당시 신규 헌혈자 수는 6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헌혈의 집 터미널센터에서 근무 중인 간호사 김소원 씨는 “온·오프라인 프로모션 덕에 방문하는 이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엔하이픈이라는 보이그룹 인기가 높다 보니 포토카드 응모를 위해 헌혈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늘었다는 이야기를 현장에서도 듣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헌혈을 한 조성아(여·22)씨는 “요즘은 올리브영 상품권을 받으려고 헌혈을 하는 친구들이 많아 주변에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형(26)씨도 “예전에는 영화관람권 때문에 헌혈했는데, 영화쿠폰 지급이 중단되면서 요즘은 포카에 두쫀쿠까지 준다고 하니 궁금해서라도 현헐을 하러 오게 되더라”고 말했다.

광주전남혈액원 9개 헌혈 센터에서는 오는 23일부터 ‘두쫀쿠’를 기념품으로 내걸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이미 서울, 경기 등 지역에서 두쫀쿠를 기념품으로 내걸자 헌혈자가 몰려 줄서는 등 ‘오픈런’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는 점에서 착안한 것이다.

광주전남혈액원 관계자는 “광주·전남 지역 10~20대 헌혈자가 10년 새 43.6% 감소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다른 지역에서 두쫀쿠를 제공하니 효과가 좋다고 했던 만큼, 광주전남에서도 자체적으로 두쫀쿠 제공을 기획 중”이라며 “통계상 30~50대 다회 헌혈자는 늘고 있는 만큼, 초회 헌혈자가 다회 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홍보와 행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핫이슈

  • Copyright 2009.
  • 제호 : 광주일보
  • 등록번호 : 광주 가-00001 | 등록일자 : 1989년 11월 29일 | 발행·편집·인쇄인 : 김여송
  •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24(금남로 3가 9-2)
  • TEL : 062)222-8111 (代) | 청소년보호책임자 : 채희종
  • 개인정보취급방침
  • 광주일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