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의 별, 신화가 되다…별자리로 읽는 인간의 상상력
[박성천 기자가 추천하는 책] 별자리 신화 백과, 아네트 기제케 지음, 이영아 옮김, 짐 티어니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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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밤하늘의 무수히 많은 별들을 보면 경이로웠다. 저 별들은 어디에서 왔을까. 이름들은 무엇일까. 그리고 저 별들은 어디로 사라질까 등등의 의문을 가졌다.
오늘날 도심의 밤하늘에서는 거의 별을 볼 수가 없다. 간혹 한두 개 별이 보이기도 하지만, 어린 시절에 봤던 별만큼 또렷하지 않다.
어른들은 별똥별이 떨어지면 누군가가 하늘나라로 갔다고 말했다. 삶과 죽음을 별에 빗댄 표현이 낯설면서도 이색적이었다. 정말로 별똥별이 떨어지면 신기하게도 생을 마감하는 이들이 있었다.
학창시절 별자리에 대해 공부하면서는 별자리가 탄생하게 된 이야기가 흥미롭게 다가왔다. 신화와 연계된 서사는 상상의 나래를 펴게 했다. 그렇듯 별은 막막한 현실을 잠시나마 벗어나게 하는 영감과 상상의 매개체였다.
별자리를 모티브로 한 ‘별자리 신화 백과’는 별들이 환기하는 신화를 담았다. 경이로운 신화와 기원을 흥미로운 서사로 풀어내 누구나 손쉽게 접할 수 있다. 저자는 로마 신화를 연구하는 고전학자 아네트 기제케로 그동안 고대 사람들의 자연에 대한 생각 등을 주제로 한 글을 써왔다.
물고기자리, 안드로메다자리, 카시오페이아자리, 황소자리, 큰곰자리, 카페우스 자리, 전갈자리, 켄타우루스자리, 물병자리, 기린자리, 비둘기자리 등 책에는 모두 89개의 별자리가 등장한다. 한번쯤 들어봤을 별자리부터 이름도 생소한 것에 이르기까지 다채롭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별자리가 성격이나 운명을 결정한다고 봤다. 오늘날 세계 유수의 일간지나 국내 신문들에 별자리 운세가 실리는 것은 그만큼 별자리가 내재하는 의미가 간단치 않다는 것을 말해준다.
고대의 별자리 신화는 다양한 버전이 후대에까지 이어진다. 기록하고 전하는 이들이 많은 만큼 변주될 수밖에 없었다. 책에는 가장 널리 알려진 내용을 수록해 독자들의 접근을 용이하게 했다.
저자 아네트 기제케에 따르면 고대 작가들 중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로부터 이후 로마의 문인 오비디우스는 별자리에 관한 주요 자료를 제공했다. 특히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는 한 권의 서사시로 우주의 기원을 설명하는 것부터 신, 인간, 동물의 변신을 다뤘다.
그리스 신화는 신과 인간의 갈등과 사랑 등을 다룬 내용이 많다. 이번 책에는 대부분 그리스 신화가 실렸지만 어떤 것들은 로마 작가들이 수집해 새롭게 구성한 내용도 있다.
지구의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오리온자리는 오른손에는 곤봉이 왼손에는 짐승 가죽을 들고 선 모습을 하고 있다. 밝기가 가장 밝은 3개 별은 허리띠를 이루고 하반신은 남반구의 일부에까지 뻗어 있다. 이맘때인 12월에서 1월 사이에 잘 관측된다고 한다.
오리온자리에는 다음과 같은 서사가 전해 내려온다. 자식이 없던 히리우스 왕이 제우스, 포세이돈, 헤르메스를 환대하고 오리온이라는 우량아를 얻게 된다. 타고난 사냥실력을 갖춘 오리온은 여신 아르테미스와 어울렸다. 오리온은 대지의 모든 짐승을 잡을 수 있다고 떵떵거렸고 이에 동물의 수호신인 아르테미스는 걱정이 앞섰다. 오리온의 허세에 격분한 대지의 신 가이아는 전갈을 보내 독침으로 오리온을 살해한다.
제우스는 인간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전갈을 별자리로 만들었다. 오리온에 대한 일말의 연민이 있었던 아르테미스는 제우스에게 ‘오리온 별자리’도 만들어달라고 했다.
이렇듯 별자리에는 거기에 상응하는 신화 이야기가 있다. 페르세우스가 메두사를 죽이고 안드로메다를 구한 서사는 페르세우스자리와 안드로메다자리, 제우스 사랑을 입어 곰으로 변신한 칼리스토는 큰곰자리로 밤하늘을 장식한다.
이야기도 이야기이지만 ‘눈으로 읽는 맛’도 빼놓을 수 없다. 이디스 해밀턴의 ‘그리스 로마 신화’ 75돌 기념판 삽화를 그렸던 일러스트레이터 짐 티어니의 50여 점 작품은 독자들의 이해는 물론 상상을 돕는다. <知와 사랑·2만9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오늘날 도심의 밤하늘에서는 거의 별을 볼 수가 없다. 간혹 한두 개 별이 보이기도 하지만, 어린 시절에 봤던 별만큼 또렷하지 않다.
학창시절 별자리에 대해 공부하면서는 별자리가 탄생하게 된 이야기가 흥미롭게 다가왔다. 신화와 연계된 서사는 상상의 나래를 펴게 했다. 그렇듯 별은 막막한 현실을 잠시나마 벗어나게 하는 영감과 상상의 매개체였다.
별자리를 모티브로 한 ‘별자리 신화 백과’는 별들이 환기하는 신화를 담았다. 경이로운 신화와 기원을 흥미로운 서사로 풀어내 누구나 손쉽게 접할 수 있다. 저자는 로마 신화를 연구하는 고전학자 아네트 기제케로 그동안 고대 사람들의 자연에 대한 생각 등을 주제로 한 글을 써왔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별자리가 성격이나 운명을 결정한다고 봤다. 오늘날 세계 유수의 일간지나 국내 신문들에 별자리 운세가 실리는 것은 그만큼 별자리가 내재하는 의미가 간단치 않다는 것을 말해준다.
고대의 별자리 신화는 다양한 버전이 후대에까지 이어진다. 기록하고 전하는 이들이 많은 만큼 변주될 수밖에 없었다. 책에는 가장 널리 알려진 내용을 수록해 독자들의 접근을 용이하게 했다.
저자 아네트 기제케에 따르면 고대 작가들 중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로부터 이후 로마의 문인 오비디우스는 별자리에 관한 주요 자료를 제공했다. 특히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는 한 권의 서사시로 우주의 기원을 설명하는 것부터 신, 인간, 동물의 변신을 다뤘다.
그리스 신화는 신과 인간의 갈등과 사랑 등을 다룬 내용이 많다. 이번 책에는 대부분 그리스 신화가 실렸지만 어떤 것들은 로마 작가들이 수집해 새롭게 구성한 내용도 있다.
지구의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오리온자리는 오른손에는 곤봉이 왼손에는 짐승 가죽을 들고 선 모습을 하고 있다. 밝기가 가장 밝은 3개 별은 허리띠를 이루고 하반신은 남반구의 일부에까지 뻗어 있다. 이맘때인 12월에서 1월 사이에 잘 관측된다고 한다.
![]() ‘오리온자리’ |
제우스는 인간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전갈을 별자리로 만들었다. 오리온에 대한 일말의 연민이 있었던 아르테미스는 제우스에게 ‘오리온 별자리’도 만들어달라고 했다.
이렇듯 별자리에는 거기에 상응하는 신화 이야기가 있다. 페르세우스가 메두사를 죽이고 안드로메다를 구한 서사는 페르세우스자리와 안드로메다자리, 제우스 사랑을 입어 곰으로 변신한 칼리스토는 큰곰자리로 밤하늘을 장식한다.
이야기도 이야기이지만 ‘눈으로 읽는 맛’도 빼놓을 수 없다. 이디스 해밀턴의 ‘그리스 로마 신화’ 75돌 기념판 삽화를 그렸던 일러스트레이터 짐 티어니의 50여 점 작품은 독자들의 이해는 물론 상상을 돕는다. <知와 사랑·2만9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