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M, 2교대 전환하면 새 일자리 1000개 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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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M, 2교대 전환하면 새 일자리 1000개 는다
하반기 채용 27명 모집에 고숙련·제조 인력 992명 몰려 36.7대 1
캐스퍼 인기에 주문 쇄도하는데 직원들은 오후 4시 30분 ‘칼퇴근’
무교대 체제에 생산 확대 ‘한계’… 현대차와 노조 조속히 결단해야
2025년 11월 25일(화) 20:25
무교대 단일 근무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광주글로벌모터스 차체 조립 라인이 퇴근 시간인 오후 4시 30분을 넘기자 멈춰서 있다. <광주일보 자료사진>
27명을 선발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올 하반기 기술직·일반직 채용에 1000명 가까운 지원자들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오후 4시 30분이면 퇴근하는 ‘무교대’ 시스템 영향으로 소규모 채용에 그쳐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번 구직 지원자 중 상당수가 여수와 광양산단 등에서 근무해 온 숙련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조의 ‘상생형 일자리’ 노사상생발전협정서 준수와 함께 ‘주야간 2교대 또는 3교대’ 시행을 위한 현대차의 대승적 결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5일 GGM에 따르면 최근 마감된 2025년 하반기 기술직·일반직 사원 공개 채용 결과 27명 모집에 총 992명이 지원, 평균 3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술직 부문은 22명 채용에 860명이 지원해 39.1대 1, 일반직은 5명 모집에 132명이 접수했다.

회사 측은 “취업난 속에서 GGM이 청년들에게 일자리의 희망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원자 중에는 여수·광양 국가산단과 최근 화재가 발생한 금호타이어 직원 등 제조업 중심 현장에서 경력을 쌓거나 자격증을 보유한 우수 인력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 라인 즉시 투입이 가능한 전문 기술 인력이 대거 몰렸으나, 실제 채용 규모는 기술직·일반직 총 27명으로 제한됐다.

이는 GGM이 현재 국내 자동차 공장 중 유일하게 무교대 단일 근무 체제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GGM은 현재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무교대 단일 근무 체제로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완성차 업계에서 일반적인 주야 2교대 또는 3교대 전환이 되지 않아 생산량 확대가 어려운 상황이다.

지역 자동차 업계에서는 “2교대가 도입될 경우 GGM, 협력사 등 1000명 이상의 추가 채용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노조 설립 이후 교대제 전환 논의가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 GGM에서 생산 중인 현대차 경형 SUV ‘캐스퍼’와 ‘캐스퍼 일렉트릭’은 국내뿐 아니라 유럽·일본 시장 등에서 큰 인기를 끌며 주문이 급증하고 있고, 최소 1년 이상 기다려야만 겨우 차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생산 역량은 충분하지만, 무교대 운영으로 공장 가동 시간이 제한되면서 증산 여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GGM은 출범 당시 노사상생발전협정서에 따라 누적 생산 목표 35만대 생산 전까지 임금과 근로 여건 등을 노사상생협의회에서 논의하기로 했으나, 이를 깨고 노조 설립과 파업 등이 이어졌고 고객사인 현대차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지역 산업계에서는 2교대 도입 여부가 GGM의 향후 성장과 지역 일자리 확대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문 확대·생산 증대·추가 채용·협력사 추가 채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노조의 협정서 준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구직자는 몰리고 기업도 사람을 뽑고 싶지만 교대제 미도입이 채용과 생산 확대를 가로막는 구조”라면서 “숙련 노동자 유입으로 지역 제조업 경쟁력을 확보할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지금처럼 생산 체제가 고정된 상태에서는 채용 규모를 늘리기는 어렵다”며 “지역경제를 위해서라도 취업 지원자들의 기대가 실제 일자리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조와 현대차의 결단을 통한 교대제 논의가 조속히 마무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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