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 임대 임대…비어가는 광주 상권 1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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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 임대 임대…비어가는 광주 상권 1번지
광주 동구 전수조사 … 충장로·황금동 상가 4곳 중 1곳이 문 닫아
노후건물·유동인구 감소·신도심 상권 이동 등 복합적 요인 작용
상권 활성화 정책 편 동구. 공실률 의외로 높게 나오자 ‘화들짝’
2025년 11월 24일(월) 20:30
24일 광주시 동구 황금동 거리 일대. 건물 외벽에 ‘상가임대’ 현수막이 걸린채 지나가는 이 하나 없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나명주 기자 mjna@
한 때 광주시 대표 상권이었던 동구 충장로의 상가가 넷 중 한 곳은 임대인을 찾지 못해 ‘공실’로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가 유형별로 분석한 상가 공실률은 한국부동산원이 표본 조사한 공실률보다 최대 25%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 동구는 2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충장로·황금동 일대 상가의 공실 상태를 전수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동구가 ‘충장상권 르네상스(상권활성화) 사업’을 통해 충장로 1~5가와 황금동 일대 임대 가능 매장 2155곳을 전수 조사해 실제 공실률을 파악한 결과다.

동구는 비어있는 점포 중에서도 내부에 계단이 있는 등 임대가 어려운 공간, 임대가 이미 성립됐지만 실질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공간 등을 제외하고 실제 임대가 가능한 매장을 기준으로 조사를 벌였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와 달리 충장로1~5가와 황금동 일부를 대상으로 했으며 사무실 위주의 금남로 오피스 상권은 제외했다.

조사 결과 충장상권의 전체 임대 가능 매장은 2155개로. 이중 공실인 곳은 588개(공실률 27.2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소형상가 공실율은 매장 443중 88개로 19.86%, 중대형 상가는 1294개 중 299개로 23.11%, 집합상가는 388개 중 201개로 51.80%에 달했다.

소형상가, 집합상가의 경우 한국부동산원이 표본 조사를 통해 산정한 금남로·충장로 상권의 공실률을 뛰어넘는 수치다. 한국부동산원은 올해 2분기 금남로·충장로 상권의 공실률을 소규모상가 13.56%, 중대형상가 25.33%, 집합상가 25.11% 등으로 분석해 공표했다.

구간별로는 황금동 일대의 공실률이 심각했다. 충장로1~3가는 임대 가능 매장이 640개, 이 가운데 중대형 상가의 실공실은 90개로 공실 비중은 14.06%였다.

충장로4·5가는 임대 가능 1012개, 중대형 상가 실공실 116개(11.46%)로 조사됐으며, 황금동은 전체 임대 가능 503개 중 중대형 상가 실공실이 93개로, 공실률 18.48%를 기록했다.

동구는 공실률이 높은 원인으로는 구도심 상권의 특징인 노후화된 건물, 유동인구 감소, 신도심 상권으로의 소비 패턴 변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동구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분기별 공실률 조사를 정례화하고, 공실 위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실지도’를 제작해 정책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실이 많이 몰린 구역을 중심으로 체험형·F&B·야간형 콘텐츠 위주의 소규모 창업을 유도하고, 홍콩골목 야간 상권 고도화, 인기 IP 팝업·브랜드 협업 등 유동 인구를 붙잡기 위한 사업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고태훈 충장상권 르네상스사업단장은 “정확한 데이터를 쌓아 가게 공실을 줄이고 상권 신뢰도를 회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상인회와 건물주, 행정, 유관기관 역할을 나눠 상권을 함께 키울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동구는 이날 공실률 산식을 엉뚱하게 적용해 한국부동산원 통계 대비 공실률이 낮아졌다는 취지로 보도자료를 냈다가 논란을 빚었다.

동구는 당초 유형별 공실률이 소형상가 4.09%, 중대형상가 13.87%, 집합상가 9.32%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는 ‘전체 임대 가능 상가 수’ 대비 ‘상가 유형별 공실 수’를 계산한 것으로, 분모와 분자의 모집단이 달라 타당성이 떨어지는 수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의 경우 유형별 공실률을 계산할 때 ‘유형별 상가 면적’ 대비 ‘유형별 공실 면적’으로 수치를 내고 있다.

동구 측은 “이번 조사는 우리가 자체적으로 정한 기준에 따라 집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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