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 해소’ 버스 노선 개편…농촌 고령층 ‘불편 호소’
  전체메뉴
‘불편 해소’ 버스 노선 개편…농촌 고령층 ‘불편 호소’
광주 대촌 버스 이용객 25% 급감…무료 셔틀도 고령층 ‘외면’
‘표심 위한 정책’ 지적…광주시 “주민 합의안 보고 대안 검토”
2025년 11월 23일(일) 20:45
<광주일보 자료사진>
광주시가 주민 불편을 해소한다며 버스 노선을 조정했지만 오히려 교통약자들이 많은 농촌 지역의 버스 이용객 수가 25% 가까이 급감하는 등 오히려 ‘교통 소외 지역’을 만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여기에 남구가 내놓은 무료셔틀버스도 지역 내 고령인구를 고려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선거를 앞두고 ‘표심을 노린 교통 정책’이라는 말도 흘러나온다.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10일 광주시의 시내버스 노선 조정 이후 광주시 남구 이장동 복수 정류장부터 양과동 향등 정류장까지 일평균 버스 이용객 수는 조정 전보다 24.5%가량 감소했다.

해당 동네는 광주시가 일대를 돌던 마을버스(715) 운영 중단 선언에 따른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버스 노선을 조정하면서 기존보다 운행 버스가 줄어들게 된 지역이다.

광주시는 이 일대 버스 이용객 분석 결과, 대촌70번과 대촌170번이 동시에 운행되던 당시 하루 평균 이용객(53명·11월 3일~7일)이 조정 이후 40명(11월 14일~19일)으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했다.

반면, 노선 조정으로 효천 1지구를 경유하는 버스는 늘어나 이용객은 조정 전(하루 평균 123명)보다 43.1%(조정 후 176명) 이용객이 늘었다. 여기에 운행 중단을 선언했던 마을 버스마저 재운행을 결정하면서 농촌 지역 버스 노선만 줄어드는 현상이 빚어지게 됐다. 자연스럽게 지석동·원산동을 비롯한 대촌 주민들도 도심으로 이동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했다.

광주시는 현장 시뮬레이션 결과, 기존 노선으로 포충사에서 송암동까지 9분 걸리던 게 조정 이후 13~14분으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노선 변경 전 한 번만 타면 됐던 구간도 환승을 해야 이동할 수 있게 됐다.

광주 대촌동(이장동 외 16개 법정동·35.40㎢) 인구는 8244명으로, 효천지구를 포함한 송암동(행암동 일부·임암동·송하동·6.89㎢) 인구(2만 630명)에 훨씬 못 미치지만 65세 이상 인구 비율(26.19%)은 효천지구(12%)보다 훨씬 높아 광주시와 남구에는 관련 민원이 이틀에 한 번 꼴로 제기되는 실정이다.

남구가 최근 취약 계층의 공공서비스 이용 편의를 내세워 운영을 시작한 무료셔틀버스(2대)도 이같은 점을 간과했다는 점에서 고령층의 이동권 보장보다 유권자 수를 노린 ‘표심 정책’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무료셔틀버스는 지난 10일부터 평일(오전 7시~오후 7시) 하루 11차례 대촌동~효천지구~송암동~인성고~봉선동 등을 지나 남구청까지 왕복 90분(왕복 31.6㎞ 순환)을 운행하지만 정작 시내버스 노선 개편으로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이장동·양과동 일대는 운행하지 않는다.

광주시와 남구가 내세운 ‘취약 계층에 대한 교통 대책’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장동과 양과동 등 대촌 주민들, 임암동의 효천1지구 주민들께 두 지역 모두에게 가장 수용 가능한 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해 둔 상태”라며 “주민 합의안이 제시되면 그 안을 놓고 적극적으로 실무 협의를 진행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핫이슈

  • Copyright 2009.
  • 제호 : 광주일보
  • 등록번호 : 광주 가-00001 | 등록일자 : 1989년 11월 29일 | 발행·편집·인쇄인 : 김여송
  •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24(금남로 3가 9-2)
  • TEL : 062)222-8111 (代) | 청소년보호책임자 : 채희종
  • 개인정보취급방침
  • 광주일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