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의류 영향 제한적…불닭볶음면 등은 인상압박
한미 관세협상 타결…화장품·의류·식품업계 영향은?
현지생산·수출 다변화로 '활로'…동남아 생산 OEM업체들 촉각
향후 품목별 세부 조정 방향 예의주시하며 다각적인 변화 모색
현지생산·수출 다변화로 '활로'…동남아 생산 OEM업체들 촉각
향후 품목별 세부 조정 방향 예의주시하며 다각적인 변화 모색
![]() /클립아트코리아 |
한미 상호관세 무역협상이 타결되면서 식품·화장품 등 각 분야의 우리나라 대미 수출 기업들이 향후 양국의 세부 조정 등 행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협상 타결로 인해 미국이 8월부터 부과하기로 했던 25% 관세가 15%로 낮아지는 성과를 거뒀지만, 기존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체제에서 0%의 관세를 적용받았던 점을 고려하면 대미 수출업계 조건이 일부 불리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31일 정부 부처와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대미 수출을 타겟으로 하는 화장품·의류 등 업계에서는 일단 이번 관세협상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장품 업계는 최근 미국 수출이 대폭 증가함에 따라 협상 이후 세부 조정 방향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화장품 업계 수출액이 올 상반기 기준 1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7.7% 오르는 등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이 떠오르기 전까지는 지속적인 성장이 거의 확정된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자동차 등의 전통적인 제조업보다는 관세 도입 이후 매출 감소 등 여파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에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화장품이 비교적 저렴하고, 생산 원가가 낮다는 점에서다. 업계는 관세가 생산 원가에 부과된다는 점을 감안해 생산 원가가 낮은 화장품의 시장 경쟁력이 관세 도입으로 인해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은 이미 미국에 생산 공장을 마련했으며,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등은 향후 세부 품목 조율 분위기를 예의주시하면서도 관세 도입 후 원가 부담 확대 여부를 분석하는 등 대응에 나선 상태다.
식품업계는 기업별로 관세 도입 여파에 대한 반응이 엇갈렸다.
CJ제일제당과 농심 등은 이미 미국 공장에서 주력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어 이번 관세 도입 영향이 적을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삼양식품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불닭볶음면’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80%에 육박할 정도로 커진 상황이다. 특히 미국을 포함한 미주가 지난해 삼양식품 해외 매출 비중의 28%를 차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대미 관세 확대로 인해 가격인상 압박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패션·의류업계의 경우 한국 브랜드의 대미 수출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동남아시아에 생산기지를 두고 미국에 물건을 납품하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기업들은 향후 관세 세부 조정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과테말라 등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한세실업은 “동남아 고관세 소식 등으로 생산기지 다변화 전략을 펼쳐 지난해 법인을 설립한 엘살바도르 공장이 최근 가동을 시작했다”며 “지난해 9월 인수한 미국 텍솔리니 섬유공장을 통한 현지 생산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아상역 역시 베트남과 중남미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만큼 관세 여파를 지켜보고, 추후 생산기지 다변화를 위한 고민을 지속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번 관세 타결로 인해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체 브랜드(PB) 상품 등을 미국에 수출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더불어 온라인 쇼핑몰 등 이커머스 업계에서도 미국 상품을 직구할 수 있는 한도 등이 변화가 없어 관세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이번 협상 타결로 인해 미국이 8월부터 부과하기로 했던 25% 관세가 15%로 낮아지는 성과를 거뒀지만, 기존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체제에서 0%의 관세를 적용받았던 점을 고려하면 대미 수출업계 조건이 일부 불리해졌기 때문이다.
화장품 업계는 최근 미국 수출이 대폭 증가함에 따라 협상 이후 세부 조정 방향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화장품 업계 수출액이 올 상반기 기준 1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7.7% 오르는 등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이 떠오르기 전까지는 지속적인 성장이 거의 확정된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자동차 등의 전통적인 제조업보다는 관세 도입 이후 매출 감소 등 여파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은 이미 미국에 생산 공장을 마련했으며,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등은 향후 세부 품목 조율 분위기를 예의주시하면서도 관세 도입 후 원가 부담 확대 여부를 분석하는 등 대응에 나선 상태다.
식품업계는 기업별로 관세 도입 여파에 대한 반응이 엇갈렸다.
CJ제일제당과 농심 등은 이미 미국 공장에서 주력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어 이번 관세 도입 영향이 적을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삼양식품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불닭볶음면’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80%에 육박할 정도로 커진 상황이다. 특히 미국을 포함한 미주가 지난해 삼양식품 해외 매출 비중의 28%를 차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대미 관세 확대로 인해 가격인상 압박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패션·의류업계의 경우 한국 브랜드의 대미 수출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동남아시아에 생산기지를 두고 미국에 물건을 납품하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기업들은 향후 관세 세부 조정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과테말라 등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한세실업은 “동남아 고관세 소식 등으로 생산기지 다변화 전략을 펼쳐 지난해 법인을 설립한 엘살바도르 공장이 최근 가동을 시작했다”며 “지난해 9월 인수한 미국 텍솔리니 섬유공장을 통한 현지 생산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아상역 역시 베트남과 중남미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만큼 관세 여파를 지켜보고, 추후 생산기지 다변화를 위한 고민을 지속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번 관세 타결로 인해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체 브랜드(PB) 상품 등을 미국에 수출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더불어 온라인 쇼핑몰 등 이커머스 업계에서도 미국 상품을 직구할 수 있는 한도 등이 변화가 없어 관세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