씻김굿부터 기악 연주, 무용극 등 출연진이 직접 구성부터 연출, 안무 작업까지 참여하는 공연이 펼쳐진다. 위촉·창작곡 또는 기성 레퍼토리만을 답습하지 않고 젊은 예인들이 손수 빚어낸 세 편 작품은 국악의 미래를 내다보는 가늠자다.

국립남도국악원(원장 박정경·국악원)이 국악이좋다 ‘젊은 예인전Ⅱ’를 오는 19일 오후 3시 국악원 대극장 진악당에서 선보인다. 국악원 소속 젊은 단원들이 전통음악부터 창작음악까지 저마다 기량을 뽐내는 자리다.

공연은 김기덕의 ‘경기 호적풍류’로 막을 올린다. 호적(胡笛)이란 태평소의 다른 이름으로 풍부한 음량이 사물 반주와 함께 울려 퍼진다. 국가무형유산 피리정악 및 대취타 이수자인 김기덕 단원은 현재 국악원 정단원이다.

왼쪽부터 허정승, 홍보희, 김기덕.

신묘한 한국 전통귀신에서 모티브를 얻은 ‘도깨비의 밤’, 반고를 치면서 추는 ‘수수반고’는 국가무형유산 태평무 전수자이자 대전시 무형유산 살풀이춤 이수자 홍보희의 춤사위에 실린다.

끝으로 허정승의 ‘씻김: 놀음’이 관객들을 만난다. 망자의 혼백을 남녀 울음으로 위로하는 기존 씻김굿과 달리, 남성 소리꾼들의 장점을 부각, 색다른 음향 효과를 연출한 무대다. 허 단원은 현재 국악원 성악단 악장이며 제49회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에서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장악과 정순영 주무관은 “호쾌한 태평소의 풍치, 귀신에서 모티브를 얻은 반고춤, 남성의 소리를 부각시킨 씻김굿 등 세 편 작품은 젊은 예인들의 예술관이 투영돼 저마다 개성이 가득하다”며 “전통의 명맥을 계승하면서도 이를 새롭게 해석하는 미래 국악인들의 연주가 관객들에게 새로운 미적 정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무료 공연.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