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방탈출 영화관 나들이
유일한 대작 ‘베테랑2’ 황정민·정해인 환상의 액션 케미 기대
휴먼 ‘장손’·공포스릴러 ‘스픽 노 이블’ 등 개성있는 작품들도
휴먼 ‘장손’·공포스릴러 ‘스픽 노 이블’ 등 개성있는 작품들도
![]() ‘베테랑2’ |
이번 한가위 극장가를 찾아온 ‘추석 영화’는 지난해에 비해 많지 않다. 전작에서 1340만 관객을 돌파했던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2’가 필두에 있고, 이외 제임스 왓킨스의 스릴러 ‘스픽 노 이블’, 오정민의 장편 데뷔작 ‘장손’ 등이 개봉 소식을 알렸다. 연휴에는 영화관을 찾아 범죄·액션부터 스릴러, 휴먼드라마까지 즐겨보는 것이 어떨까.
◇베테랑 형사와 범죄자의 대립 ‘베테랑2’
‘베테랑2’는 가족도 챙기지 못하고 밤낮없이 범죄자들과 싸우는 베테랑 형사 ‘서도철(황정민)’과 강력범죄수사대 형사들의 이야기다. 어느 날, 한 교수의 죽음이 이전에 발생했던 살인 사건들과 연관성이 있는 것이 드러나며 전국은 ‘연쇄살인범’ 소문에 휩싸인다. 범행 단서를 추적하며 수사를 시작한 형사들, 하지만 이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살인범은 다음 살인 대상을 지목하는 예고편을 인터넷에 공개한다. 수사대는 정의감으로 가득 찬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을 현장에 투입시키면서 사건은 새 국면을 맞는다.
전작이 범죄 소탕에서 오는 카타르시스에 방점을 찍었다면, 이번 작품은 ‘정의’에 대한 깊은 성찰과 선악 대립에 대한 진지한 사유가 담겨 있다. 작중 연쇄살인마는 자신의 행동이 정의라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사적 제재와 응징을 통해 자신만의 선을 실현하는 살인범과 형사들의 대립, 화려한 액션, 황정민과 정해인의 ‘케미(호흡)’는 관객들의 기대를 모은다.
◇가족의 의미 돌아보게 하는 영화 ‘장손’
한가위를 맞아 가족공동체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도 스크린에 오른다. 11일 개봉한 오정민 장편 데뷔작 ‘장손’은 제49회 서울독립영화제(넥스트링크상), 28회 부산국제영화제 KBS독립영화상, CGK촬영상, 오로라미디어상 등을 수상한 휴먼 드라마다.
3대 대가족이 모두 모인 제삿날, 일가의 명줄이 달린 ‘두부 공장’ 운영 문제로 가족들은 다투고 있다. 장손 ‘성진(강승호 분)’은 가업을 잇지 않겠다 선언하고 가족들은 예기치 못한 이별을 맞닥뜨려 갈등이 극에 달한다. “70년 묵었던 대가족의 비밀을 ‘핏줄’과 ‘밥줄’을 통해 밝혀낸다”는 도발적인 로그라인은 극적 긴장감을 예고한다.
10여 명의 주인공들은 저마다 개성과 이야기를 지녔다. 승필은 ‘쪽바리’나 ‘빨갱이’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으며, 법대생 태근은 민주화운동을 하다 다리를 다쳐 낙향했다.
동우의 사업으로 인해 베트남 이민을 앞두고 있는 옥자, 두부공장을 물려받을 수 있다는 기대에 차 있는 미화와 재호,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남편이 병원에 있는 혜숙이 펼쳐내는 서사도 흥미롭다.
◇악은 듣거나 보거나 말하지 말 것 ‘스픽 노 이블’
연휴를 앞두고 같은 날 제임스 왓킨스의 공포 스릴러 ‘스픽 노 이블’도 극장가를 찾아왔다. 영화는 휴양지 토스카나에서 우연히 만나 함께 휴가를 보내는 두 가족의 모습을 비춘다.
작 중 패트릭(제임스 맥어보이)은 자신의 집으로 루이스(맥켄지 데이비스) 가족을 초대한다. 이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으로 예상하지만 불편한 상황이 연출된다.
패트릭의 아내 키아라의 이중적인 표정연기, 혀가 없어 말을 하지 못하는 무설증 환자 엔트(다니엘 허프·패트릭 부부의 아들)의 연기도 볼 수 있다. 이들의 친절함 속에서 악의를 감지하는 주인공 루이스는 어린이의 시선으로 악한 의도를 파악해 낸다. 영화 ‘엑스맨’과 ‘그것’, ‘23아이덴티티’ 등에서 주연을 맡은 제임스 맥어보이의 명품 서스펜스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스픽 노 이블’은 2022년 개봉한 덴마크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흥미 있는 각색을 더해 결말이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을 불허한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베테랑2’는 가족도 챙기지 못하고 밤낮없이 범죄자들과 싸우는 베테랑 형사 ‘서도철(황정민)’과 강력범죄수사대 형사들의 이야기다. 어느 날, 한 교수의 죽음이 이전에 발생했던 살인 사건들과 연관성이 있는 것이 드러나며 전국은 ‘연쇄살인범’ 소문에 휩싸인다. 범행 단서를 추적하며 수사를 시작한 형사들, 하지만 이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살인범은 다음 살인 대상을 지목하는 예고편을 인터넷에 공개한다. 수사대는 정의감으로 가득 찬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을 현장에 투입시키면서 사건은 새 국면을 맞는다.
![]() ‘장손’ |
한가위를 맞아 가족공동체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도 스크린에 오른다. 11일 개봉한 오정민 장편 데뷔작 ‘장손’은 제49회 서울독립영화제(넥스트링크상), 28회 부산국제영화제 KBS독립영화상, CGK촬영상, 오로라미디어상 등을 수상한 휴먼 드라마다.
3대 대가족이 모두 모인 제삿날, 일가의 명줄이 달린 ‘두부 공장’ 운영 문제로 가족들은 다투고 있다. 장손 ‘성진(강승호 분)’은 가업을 잇지 않겠다 선언하고 가족들은 예기치 못한 이별을 맞닥뜨려 갈등이 극에 달한다. “70년 묵었던 대가족의 비밀을 ‘핏줄’과 ‘밥줄’을 통해 밝혀낸다”는 도발적인 로그라인은 극적 긴장감을 예고한다.
10여 명의 주인공들은 저마다 개성과 이야기를 지녔다. 승필은 ‘쪽바리’나 ‘빨갱이’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으며, 법대생 태근은 민주화운동을 하다 다리를 다쳐 낙향했다.
동우의 사업으로 인해 베트남 이민을 앞두고 있는 옥자, 두부공장을 물려받을 수 있다는 기대에 차 있는 미화와 재호,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남편이 병원에 있는 혜숙이 펼쳐내는 서사도 흥미롭다.
![]() ‘스픽 노 이블’ |
연휴를 앞두고 같은 날 제임스 왓킨스의 공포 스릴러 ‘스픽 노 이블’도 극장가를 찾아왔다. 영화는 휴양지 토스카나에서 우연히 만나 함께 휴가를 보내는 두 가족의 모습을 비춘다.
작 중 패트릭(제임스 맥어보이)은 자신의 집으로 루이스(맥켄지 데이비스) 가족을 초대한다. 이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으로 예상하지만 불편한 상황이 연출된다.
패트릭의 아내 키아라의 이중적인 표정연기, 혀가 없어 말을 하지 못하는 무설증 환자 엔트(다니엘 허프·패트릭 부부의 아들)의 연기도 볼 수 있다. 이들의 친절함 속에서 악의를 감지하는 주인공 루이스는 어린이의 시선으로 악한 의도를 파악해 낸다. 영화 ‘엑스맨’과 ‘그것’, ‘23아이덴티티’ 등에서 주연을 맡은 제임스 맥어보이의 명품 서스펜스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스픽 노 이블’은 2022년 개봉한 덴마크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흥미 있는 각색을 더해 결말이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을 불허한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