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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겨울비에 농작물 피해 선제 대응 필요
2024년 02월 27일(화) 00:00
올 겨울 유난히 잦은 비로 농작물 피해가 크게 늘고 있다. 겨울 장마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비가 자주 내렸는데 2월 들어서는 지난 18일부터 25일까지 8일 연속 지속되기도 했다.

잦은 겨울비로 인한 가장 큰 피해는 일조량 감소다. 겨울철은 그렇지 않아도 해가 짧아 일조량이 부족한데 비까지 잦아 예년보다 많게는 일조량이 30% 이상 줄었다.

전남도가 기상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간 영광 등 전남 주요 5개 시·군의 월 평균 일조시간은 평년(167시간)보다 22.7% 감소한 129시간이었다. 12월은 평년보다 33%나 감소해 104시간에 불과했다.

이렇다보니 멜론이나 딸기 등 겨울 하우스 재배 농작물이 일조량 부족으로 인한 생육 부진과 열매 미 성숙으로 생산량이 급감했다. 국내 최대의 겨울 멜론 산지인 나주에선 생육기인 12월 일조량이 예년보다 25% 줄어 특품 출하량이 전년에 비해 70%나 줄었다. 농민들은 멜론 농사 30년만에 이번 겨울처럼 일조량이 줄어든 것은 처음이라며 빚만 늘어가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파프리카와 애호박 등을 재배하는 농민들은 일조량 감소에 따라 수확량이 줄어드는 직접적인 피해보다 난방비 상승으로 고통받고 있다.

올 겨울 잦은 비는 엘리뇨 현상에 따른 것으로 기압골이 장기간 한반도 상공에 정체된 탓이다. 크게 보면 이상기후가 원인인데 이같은 이상기후는 이제 일상이 되고 있다. 따라서 이상기후에 따른 농작물 피해 확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재해 피해 대상을 늘릴 필요가 있다. 정부는 10여년 전 일조 피해를 재해로 인정한 사례가 있다. 전남도가 정부에 피해 조사와 함께 농작물 재해 인정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갈수록 잦아지는 이상기후로 인한 농작물 피해 증가를 감안할 때 하루라도 빨리 농작물 재해 기준을 현실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