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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등급컷 미달 속출할 듯…“중위권 수험생 혼란”
예상보다 어렵게 출제, 1등급 비율 급감…정시 안정지원 경향 예상
대학별 환산점수·성적 반영 점수 달라 유·불리 세심하게 따져봐야
2023년 12월 07일(목) 19:55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역대급 불수능’이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남은 입시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광주 진학 담당 교사들은 중·하위권 등급대에 수험생들이 몰려 있는 있는 탓에 정시에서 안정지원 경향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7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24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토대로 입시업계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수능에서 체감 난도가 상승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한 수시 탈락생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수능 최저학력 미달 상당수 달할 듯= 올해 수능에서 영어영역의 1등급 비율이 4.71%로 전년(7.83%)에 비해 줄었는데, 상위권 대학 수시 모집에 지원한 수험생들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영어영역이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되면서 1·2등급 인원이 1만6740명 감소해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상위권 대학에 지원한 수험생들에게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국어와 수학도 어렵게 출제돼 수시 지원자가 최저학력기준을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있는 전형에 지원하고 최저 기준을 맞춘 수험생이라면 수시 추가합격 확률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대성학원 임성호 대표도 “표준 점수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인문, 자연계 모두 합격선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선택 과목 유·불리, 문이과 교차지원 등 통합수능의 구조적인 문제가 재연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N수생, 예상보다 고전=9월 모의평가 이후 가세한 반수생, 재수생, N수생들이 예상보다 힘을 쓰지 못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024학년도 수능 국어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50점으로, 1년 전보다 무려 16점 올랐다. 역대급 ‘불수능’으로 꼽힌 2019학년도와 같았다.

수학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이 148점으로, 2020학년도 수학 나형(149점) 이후 가장 높았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수험생 개인의 원점수가 평균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 보여주는 점수다. 보통 시험이 어려우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상승한다.

입시업계에서는 통상 140점대 중후반이면 어려운 시험으로 본다.

국어,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모두 140점대 후반∼150점대를 기록한 것은 드문 일이다.

절대평가인 영어에서 90점 이상을 받아 1등급을 받은 비율 역시 4.71%로, 영어 영역에서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8학년도 이후 최저치였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이토록 치솟고 영어 1등급 비율이 급격히 쪼그라들면서 상위권에서 선전해야 할 반수생, 재수생, N수생의 성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았던 것 아니냐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갑작스럽게 ‘킬러문항’ 배제로 수능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판단한 반수생이 급증했는데, 이들의 수준이 기대치보다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재수생들의 성적 대 하락으로 표준점수가 기대치보다 높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위권 수험생들 혼선 겪을 듯=이번 수능에서 최상위권 학생들도 고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진학 담당교사들은 일단 변별력을 확보한 시험이기 때문에 최상위권 학생들의 진학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학생들이 몰려 있는 중위권이다. 이들은 예년과 달리 소신 지원경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시 입시에서 학생들은 보통 상향 2곳, 안정 1곳으로 기준을 잡는다.

하지만, 올해 중위권이 두터워지면서 학생들이 입시에서 안정 2곳, 상향 1곳으로 원서를 쓰는 경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오창욱 광주진협회장(대동고 진학부장)은 “대학별 환산점수, 성적 반영 점수가 달라 학생들은 성적통지표를 받아보고 진학하는 대학의 유·불리를 세심하게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영기 기자 penfoot@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