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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김행 인사청문회 ‘진통’… 유인촌, 블랙리스트 부인
국힘, 민주당 일정 의결에 보이콧
원내대표 회동서 정상 개최 협의
매주 1회 정기모임도 갖기로
민주 “유인촌, 뻔뻔함의 극치”
2023년 10월 04일(수) 20:15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4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를 예방,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윤재옥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 <사진공동취재단>
5일로 예정된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개최를 놓고 여야가 막판 협상에 나서는 등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이 인사청문회 일정·증인을 단독 의결한 것과 관련, 국민의힘이 청문회 거부는 물론 김 후보자의 불참까지 시사했으나 여야 원내대표가 4일 오후 회동을 통해 막판 협의에 나서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인사청문회 불발은 여야 모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막판 개최에 합의하지 않느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 윤재옥·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상견례를 겸한 회동을 같고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정상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추가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여야 원내대표 회동 이후, “여야 원내대표가 내일 인사청문회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도록 협의하라고 지시했다”며 “여성가족위 여야 간사 간의 협의를 통해 청문회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도록 적극적으로 협의해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 윤영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의 사과 요구에 대해 “협의 과정에서 (양당이) 서로 바라는 부분을 함께 얘기하지 않을까”라면서 김 후보자의 출석 여부와 관련해서는 “정상 진행되려면 출석하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여야 원내대표는 매주 한 차례씩 정기적으로 모여 식사하며 소통하기로 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박광온 전 민주당 원내대표 때도 양당 원내대표가 매주 월요일마다 식사를 하며 소통해 왔다”이를 계승해 앞으로도 매주 월요일 내지는 한 번씩 여야 원내대표가 모여 식사를 하면서 소통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선 결국 여야가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 개최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인사청문회 무산은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를 앞두고 여야 모두에게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27일 단독으로 여가위 회의를 열어 김 후보자 청문회 일정과 증인 채택 안건을 의결했고,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여야 합의 정신을 무시하고 일정을 일방적으로 의결했다며 청문회 불참을 선언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이날 야당 단독으로 청문회를 개최한다면 김 후보자가 불참할 것이라며 반발했었다.

여권의 이 같은 움직임에 민주당은 이날 김 후보자와 관련된 각종 의혹을 덮기 위해 국민의힘이 인사청문회를 무산시키려 한다고 비판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이뤄질 경우, 여론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역량을 갖추지 못한 후보자의 모습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는 것에 우려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홍 원내대표는 “증인에 대해선 지금이라도 다소 협의할 수 있다. 일단 5일 청문회를 하겠다고 한다면 그다음부터는 유연하게 협의할 수 있다”고 여지를 뒀으며 결국 이날 오후 국민의힘 윤 원내대표와 회동을 통해 합의 개최의 실마리를 찾았다.

정치권 관계자는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 개최 무산은 여야 모두에게 부담이지만 정국 상황 상 여권보다는 야권에 정치적 손해가 더 크다”며 “현재로선 개최 합의가 유력하지만 여야의 대치 정국으로 인해 인사청문회 무산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후보자에 대해서도 맹폭을 퍼부었다. 유 후보자가 서면 질의 답변서에서 이명박(MB) 정부 당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 “이명박 정부에선 블랙리스트가 없었다”고 답한 것에 비판이 집중됐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서면 답변서를 보면 뻔뻔함이 극에 달한다”며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