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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나올 길이 보이지 않는다…위기에 빠진 광주 제조업계
주력 산업 ‘가전업계’ 침체 극심…위니아전자 법정관리 신청
삼성전자 생산물량 감소에 지역 협력업체 수주 감소 이어져
광주상의 조사, 제조업 경기전망 8분기 연속 기준치 밑돌아
2023년 09월 28일(목) 11:35
광주 하남산단 전경. <광주일보 자료사진>
광주지역 제조업계에 불안이 엄습해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와 러-우크라 전쟁이 몰고 온 경기침체 여파가 가시질 않고 있는 데다, 고물가와 고금리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서다.

광주 산업의 큰 축인 건설업계가 부동산 경기침체로 위기 상황에 놓인 가운데, 또 다른 주력 산업인 가전업계와 반도체 역시 소비위축에 따른 타격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인 위니아전자는 지난 20일 회생법원에 법정 관리를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위니아전자는 광주에 공장을 두고 김치냉장고 등을 생산하고 있는 가전기업이다.

앞서 위니아전자 광주사업장은 생산직 사원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할 정도로 경영이 악화, 결국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

위니아전자 대표는 지난해 7월부터 직원들의 임금과 퇴직금 300억원 상당을 지급하지 못해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구속될 만큼 심각한 위기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소비가 위축, 가전업계가 불황에 빠지면서 삼성전자의 가전 전초기지라 불리는 광주사업장의 생산물량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광주에 있는 삼성전자 지역협력업체들도 수주물량이 감소해 타격이 큰 상황이라는 게 지역 제조업계의 설명이다.

광주의 한 가전기업 관계자는 “수주물량이 40% 상당은 줄어든 것 같다”며 “협력사를 비롯해 지역 가전업계의 상황이 다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이어 “누가 먼저 문을 닫게 될지 눈치도 보게 될 정도다”라고 심각성을 전했다.

이런 분위기는 최근 광주상공회의소가 지역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날 광주상의가 광주지역 121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88’로 집계됐다.

8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면서 경기침체의 늪에서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것이다.

주요국의 통화 긴축 기조 완화로 글로벌 경기 개선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지만, 생산과 소비위축, 글로벌 제조업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원자재가 변동성 확대, 고물가 현상까지 오랫동안 이어지면서 하반기에도 지역 제조업계의 체감경기 개선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앞서 올 3분기 실적 역시 ‘71’로 기준치를 크게 밑도는 등 저조한 수치를 보였다. 글로벌 경기위축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내외 부정적 여건이 지속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어 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광주 본촌산단 전경. <광주일보 자료사진>
또 설문에 응답한 지역 제조업체의 절반 이상(57.9%)는 연초에 세운 목표 대비 올 한해 영업이익 목표달성 가능 여부에 대해 ‘미달’할 것이라고 봤다. 목표 수준 달성은 37.1% 수준으로, ‘목표수준 초과달성’은 5.0%에 머물렀다.

‘목표수준 미달’로 답변한 이유에 대해서는 ‘내수판매 부진’(48.6%)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위축 여파가 지역 제조업계에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어서는 ‘해외시장 경기둔화로 수출감소’(35.7%), ‘고금리 등 자금조달 비용 상승’(5.7%), ‘원부자재 수급 차질’(4.3), ‘환율, 유가 변동성 심화’(2.9%) 등 순이었다.

광주상의 측은 “생산원가 상승과 에너지 가격 변동성 확대, 고물가 등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지역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대응을 위한 원자재가 안정, 세제 개선지원, 수출금융 및 물류비 지원 등 정부 차원의 특단의 조치와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