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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판 전락 충장로 빈 상가 방치할건가
2023년 09월 22일(금) 00:00
광주의 대표 거리인 충장로가 침체하면서 빈 상가와 건물이 불법 광고판으로 전락해 도시 이미지를 해치고 있다.

광주일보 취재진이 엊그제 광주시 동구 충장로 1가부터 3가까지 상가를 점검한 결과 폐업한 가게·상가 출입문과 벽면에는 공연, 문화행사, 상품 등을 알리는 광고 전단지로 도배돼 있었다. 수개월 전 폐업한 충장로 3가의 한 옷가게 건물 통유리창에는 홍보 전단지 10여 장이 빼곡하게 붙어 내부가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전단지 중에는 광주시, 동구청,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등 지자체·공공기관을 홍보하거나 행사 등을 알리는 광고물도 상당수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빈 가게와 상가가 장기간 방치돼 있다보니 불법 전단지와 홍보물이 나붙어 도시 미관을 해치는 악순환을 낳는다는 데 있다. 관광객들에게 부정적인 도시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는 것이다. 상권이 침체하는 상황에서 거리마저 지저분해지면서 빈 상가에 상인들이 입주를 꺼리는 등 악영향도 우려되고 있다. 충장로 상인들은 “충장로가 황폐한 도심으로 변하고 있다. 자치단체에서 충장로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주는 불법 홍보물 수거와 단속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관할 구청은 “불법 광고물이지만 구청에서 직접 떼는 데 한계가 있고 빈 상가와 가게가 사유 건물인 만큼 건물주와 관리자 등이 청소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불법 광고물 홍수는 본질적으로 충장로 상권 침체와 맞물려 있다. 충장·금남로 상가 공실률은 올해 들어 30%대에 육박하고 있다. 광주시와 동구는 충장로 등 도심 상권 활성화 대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한만큼 그동안 추진해온 정책상의 문제점 등을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더불어 광주 이미지를 흐리는 불법 광고물을 서둘러 제거하고 근절책을 시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