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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역사 여행에 아름다운 풍광은 덤~
2023 전남 방문의 해 이번엔 어디로 갈까 <11> 문화유산 답사여행 일번지 전남
순천 선암사·장성 필암서원·신안 갯벌 등
유네스코 세계유산 감상하며 시간 여행
맛집탐방도 빼놓을 수 없는 여행의 즐거움
목포·강진 가우도 등 ‘핫플레이스’ 다양
태풍·지진 등 재해 대비 문화재 돌봄사업도
전남도, 929개 문화재 관리에 36억원 투입
2023년 09월 03일(일) 16:40
조선의 성리학자 하서 김인후 선생을 배향하는 장성 필암서원 전경. 필암서원은 문화와 예술, 체험과 축제를 접목하면서 여행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광주일보
갈 곳 많고 할 것도 많은 여름 휴가철. 경치 좋은 곳을 찾아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은 기본, 경치 좋은 곳에 반드시 있기 마련인 문화유산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바다든, 산이든 경치좋은 여행지 주변에 널린 문화유산을 제대로 읽을 수 있다면 여행의 즐거움을 두 배로 키울 수 있다.

전남에도 답사여행의 매력을 느낄 문화유산을 갖춘 전망 좋은 곳이 적지 않다.

강진의 전라 병영성은 강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문화유산이다. <광주일보 자료사진>
◇유네스코 세계유산 보고 관광지도 보고=화순 고인돌 유적(2000년 등재), 해남 대흥사(2018년), 순천 선암사(2018년), 장성 필암서원(2019년), 보성~순천 갯벌(2021년), 신안 갯벌(2021년) 등은 전남이 보유한 유네스코 세계유산.

전남만의 독특한 문화유산을 고스란히 담을 수 있는 지역인 만큼 여행의 즐거움 뿐 아니라 무언가를 얻어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해남 두륜산에 위치한 대흥사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고시 공부를 했던 인연 외에도 서산대사의 사당이 있는 표충사와 1000개의 옥불이 모셔진 천불전, 조선 차의 중흥을 이끌었던 초의선사가 기거했던 일지암 등 문화유산이 즐비하다.

도립공원인 두륜산에 자리잡고 있어 풍경도 빼어나다. 장춘숲길은 대흥사 매표소부터 일주문까지 4㎞에 이르는 산책로로, 편백, 측백, 동백, 삼나무 등이 숲 터널을 이뤄 ‘명품 중의 명품 숲길’로 불린다. 대흥사 주변엔 인근 명량해상케이블카,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 두륜산케이블카, 포레스트(4est)수목원, 윤선도유적지 등도 볼만하다.

순천 선암사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유서가 깊고 CNN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찰로 선정했을 정도로 사찰만으로도 볼거리가 많다. 보물로 지정된 일주문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전화를 피한 유일한 건축물. 무지개 형태의 다리 승선교(보물 400호)는 예술적 아름다움이 압권이다. 이외 대웅전 앞마당에 자리한 삼층석탑(보물 395호), 알모양의 연못 안에 섬이 있는 독특한 양식의 삼인당, 강선루 등 역사를 엿볼 수 있는 문화유적도 상당하다. 선암사 템플스테이는 MZ 세대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멀지 않은 곳에서 열리는 순천만정원박람회장과 순천만 갯벌은 꼭 가볼만한 여행지다.

조선의 성리학자 하서 김인후 선생을 배향하는 장성 필암서원도 문화와 예술, 체험과 축제를 접목하고 황룡강과의 연계성을 구축하는 등 관광자원적 가치를 높이는 ‘흥미로운 시도’로 여행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인근 홍길동테마파크, 황룡강길 장성호수변길 등은 함께 둘러볼 여행지다.

윤동주 시인의 유고(遺稿)가 보존됐던 ‘정병욱 가옥’은 광양 문화유산 답사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다. <광주일보 자료사진>
◇문화유산 있는 곳이 시간여행 ‘맛집’=목포 근대역사 문화공간(등록문화재 제 718호)은 100여년 전 목포로의 시간여행이 가능한 공간이다. 1900년 12월 완공된 근대역사관 제 1관(옛 일본영사관)은 목포 최초의 근대 서양식 건물이자 당시 목포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옛 일본영사관은 지난 2019년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 촬영지이기도 하다. 1941년 공중폭격에 대비해 조선인을 강제동원해 판 72m 길이의 U자형 방공호가 뒤편에 자리하고 있다. 인근에 위치한 당시 건축 흔적을 엿볼 수 있는 15곳의 건물을 찾아다니며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전국 젊은층들이 찾는 목포 대반동, 목포 하당 평화의광장 등은 바닷가를 배경으로 한 카페, 음식점이 즐비하다.

강진의 전라 병영성도 ‘남도답사 일번지’ 답게 강진 여행의 빼놓을 수 없는 문화유산이다. 요즘으로 치면 ‘육군 총사령부’에 해당되는 병영성은 본래 광주 송정리에 있었는데 1417년(조선 태종 17 년)에 강진으로 옮겼다. 1895년 갑오경장의 신제도 도입으로 폐영될 때까지 478년 동안 조선 시대 국방의 중추 역할을 했다. 성벽에 초록색 담쟁이덩굴이 뻗어 올라 운치가 있다. ‘남도답사 일번지’ 답게 강진읍 영랑생가, 다산 정약용이 묵었던 사의재(四宜齋), 강진만 갈대밭, 병영 불고기, 마량수산시장, 가우도 등 강진 ‘핫플레이스’를 놓치면 섭섭하다.

윤동주 시인의 유고(遺稿)가 보존됐던 ‘정병욱 가옥’(등록문화재 제 341호·1925년 건립)은 술을 빚던 양조장과 살림집을 겸용한 근대 건축물이다.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주택이라는 것 외에 윤동주 시인의 유고를 온전하게 보존한 공간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정병욱 가옥, 망덕포구, 망덕포구와 차로 1분 거리에 있는 배알도 등을 연계한 관광 코스, 광양예술창고, 구봉산 전망대 등이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핫플레이스다.

장성 필암서원은 집중호우로 부속 건물인 한장사의 내림마루 기와가 탈락하고 담장이 손상돼 복구 작업을 했다. <전남도 제공>
◇오랫동안 보존될 수 있도록 문화재 돌봄사업도 꾸준히=모든 문화유산과 문화재가 항상 그 자리에, 변함없이 서 있는 건 아니다. 오랜 세월을 견뎌낸 만큼 꼼꼼하고 전문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다. 그 기능과 형태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문화재의 원형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이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특히 기후변화로 빈번해진 태풍·지진·해일·화재 등 재해에 대비한 예방활동, 재해 발생 시 신속히 피해상황을 파악해 즉각적인 응급 복구도 이뤄져야 한다.

전남도가 지난 2010년부터 지속적인 ‘문화재 돌봄사업’을 추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문화재 돌봄사업은 태풍, 폭우 등으로 인한 문화재 피해를 신속히 접수하고 상황에 따라 경미한 사항은 현장에서 바로 복구 조치를 취하는 등 2차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일상관리를 통해 문화재를 보호하는 사업이다.

당장, 전남도는 올해 ㈔문화재예방관리센터를 통해 929개(국가지정문화재 212개, 등록문화재 73개, 도 지정문화재 439개, 시·군 향토문화유산 205개)를 대상으로 36억 1200만원을 투입해 ▲모니터링 ▲실내외 청소, 제초작업, 담장 넝쿨제거, 배수로 정비 등 일상관리 ▲도배, 목부재 기름칠, 창호·기와·담장 보수 등 경미수리 등의 사업을 진행중이다.

지난 6월 집중호우로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던 문화재(국가지정 15건, 도지정 16건, 향토문화유산 8건) 39건에 대해서도 즉각적인 복구 조치가 진행되고 있다.

장성 필암서원의 경우 집중호우로 부속 건물인 한장사의 내림마루 기와가 탈락하고 담장이 손상됐지만 즉각적 복구 작업으로 추가 피해를 예방했고 붕괴된 나주향교의 사마재 담장도 기존재료를 그대로 활용한 수리 작업으로 원형을 최대한 복원했다.

전남도는 이같은 문화재돌봄사업의 효과를 확대하기 위해 1개 단체가 광범위한 지역을 책임 관리하던 기존 시스템을 3개 권역으로 나눠 관리하는 방식으로 신속하고 효율적인 문화재 돌봄환경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 발생이 빈번해지면서 문화재 보호가 더욱 중요해졌다” 면서 “지역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문화재 돌봄사업을 강화하고 보다 효율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