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쏟아지는 ‘촌’으로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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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쏟아지는 ‘촌’으로 떠나요~
2023 전남 방문의 해 이번엔 어디로 갈까 <10> 8월 촌캉스·어캉스 즐길 여행지
2023년 08월 01일(화) 19:40
광양 백학동 체험휴양마을 인근 어치계곡은 마치 워터파크 유수풀처럼 물길 따라 튜브를 타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어 ‘어치 워터파크’ 로도 불린다. <광양시 제공>
‘시골’ 같지 않은 ‘시골’이 많아졌다. 화려한 ‘몸뻬’ 바지와 밀짚모자로 넉넉한 ‘할미룩’을 갖추고 동네 농어촌을 어슬렁거리는 힐링을 맛보고, 할머니가 차려준 듯한 푸짐한 시골 밥상의 맛을 보고 한옥 마루에 앉아 마당을 거니는 ‘반려닭’의 재롱을 보거나 밤하늘 ‘별멍’ 하는 재미를 맛볼 수 있는 여행지들이다. 그래서일까. ‘할머니집’을 컨셉으로 해 ‘시골 갬성’ 가득하면서도 다채로운 촌캉스(촌+바캉스) 체험이 가능한 전남 시골을 찾는 여행객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푸소(FU-SO) 체험을 온 학생들의 숙소로 제공되는 강진군 성전면 달빛한옥마을 전경. <강진군 제공>


강진 26개 농가에서 농촌 체험 ‘푸소’

강진은 대표적 ‘촌캉스’ 여행지로 꼽힌다. 강진에서 5년 넘게 진행중인 푸소(FU-SO) 체험 프로그램은 이제 수학여행 온 학생 위주의 체험 프로그램을 넘어 일반인들의 참여 신청이 줄을 잇는 ‘촌스러운’ 프로그램이 됐다.

강진푸소(FU-SO)는 ‘Feeling-Up, Stress-Off’의 줄임말. 전라도 사투리 ‘덜어내다’에서 착안하여 지어진 이름으로, 지역 농가에서 시골스러운 삶을 만끽하며 농촌의 따뜻한 정서를 느낄만한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

26개 농가에서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며 농·어촌 체험은 기본. 청자 체험(고려청자 박물관), ‘다도 체험’(백련사, 강진향교), ‘민화그리기 체험’(한국민화뮤지엄), ‘짚트랙체험’(가우도 청자타워) 등 다채롭다. 특히 오는 21일까지 운영하는 ‘MZ 감성 촌캉스’ 푸소 체험 프로그램에는 짚트랙과 청자 체험, 강진만 바다에서 제트보트(4명 이상) 탑승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이틀 간 3끼 식사에 숙소까지 포함해 1인당 9만 3000원. 웬만한 바닷가 원룸 펜션 숙박비로만 20만원이 넘고 식비, 체험비까지 포함하면 4인 가족 하루 여행비만 50만원이 훌쩍 넘는 고(高)물가를 감안하면 가성비 갑(甲) 휴가를 즐길 수 있다. 영랑 생가, 다산초당, 마량항 등 지역 ‘핫플’을 둘러보고 병영불고기를 맛보는 건 ‘필수’다.

장흥 다예원의 차(茶)방. 3~5가지 코스로 차를 고요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전통 발효차인 청태전을 음미하며 명상하는 시간을 갖거나 농장 앞 연밭을 산책하는 여유로움도 가질 수 있다.


장흥 다예원서 전통차 음미…함평서 도예 체험

장흥 다예원과 함평 갤러리하루는 농촌진흥청 소규모 여행을 선호하는 4060 여성들을 위해 소개한 촌캉스 여행지다. 다예원은 전통 발효차 농장으로, 국내 고유의 전통 발효차인 청태전을 음미하며 명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억불산 자락 100㏊에 걸쳐 60년생 이상의 편백나무로 채워진 우드랜드가 5분 거리다. 우드랜드에는 억불산 정상과 연결된 무장애 데크로드인 말레길, 힐링과 휴식의 장인 치유의 숲, 천일염과 편백으로만 구성된 온열 치유시설인 편백소금집, 다양한 난대수종을 관찰할 수 있는 난대자생식물원 등이 조성되어 있다.

함평 갤러리하루는 단 한 팀만 사용하는 독채에서 논밭뷰를 감상할 수 있다. 물레 체험을 하며 자신만의 도예 작품을 만들 수 있고 지역 특산물 가득한 시골 밥상을 맛보고 인근 연방죽 등 어슬렁거리며 힐링할 산책 공간도 충분하다.

함평 갤러리하루에서 바라본 논밭뷰.


시골 밥상 즐기고 별멍 때리며 광양서 촌캉스

광양에서의 촌캉스는 자극없는 시골 밥상, 산골 체험, 별멍 때리기 등 산골 체험의 매력을 느낄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덕촌(봉강햇살촌), 하조산달뱅이, 도선국사, 백운산, 백학동, 고사, 메아리 등 9개의 체험휴양마을 중 한 곳을 선택해 차별화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며 시골에서의 한적한 여름을 보낼 수 있다.

광양시 봉강면 봉강 햇살촌은 학교를 리모델링한 곳으로, 물놀이, 꽃차 만들기, 녹차 체험에 어린 시절 교정의 추억을 맛볼 수 있다. 진상면 백학동 마을은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족구장, 수영장 등도 갖췄다.

하조산달뱅이 마을은 여행가기 좋은 우수 산촌생태마을로 꼽힌다. 산사 산책, 무설탕 건강잼 만들기, 해달별 천문대 등 동화 같은 숲속의 여름을 만끽할 수 있다. 광양시 다압면 메아리마을은 선녀가 베를 짰다는 옥녀봉에서 발원한 금천계 곡을 품고 있어 계곡물에 발 담그고 물고기잡기 등 시골스러운 체험이 가득하다. 도선국사 마을은 신라시대 풍수지리 대가 도선이 35년간 머물렀던 역사 공간으로, 전통손두부, 한과, 부채 수묵화, 아로마훈증테라피 등 다채로운 체험을 할 수 있다.

광양 봉강면 백운산 성불사 위쪽까지 2km 길이로 펼쳐진 성불계곡은 가족단위 피서객들 사이에 핫플레이스다.

고흥 푸르내로 체험마을 숙소 앞 벤치에 앉으면 바다가 집 안마당으로 들어온 듯 하다. 갯벌, 석양, 밤 하늘 별 융단까지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바지락 체험 등도 가능하고 인근에 서핑이 가능한 남열해수욕장이 위치해 있다. <고흥군 제공>


고흥 ‘바다 뷰’ 만끽하며 ‘어촌 바캉스’

숙소 앞 창문을 열고 마당 앞 벤치에 앉으면 탁 트인 갯벌, 붉은 석양, 밤 하늘 별 융단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고흥 푸르내로 체험마을은 이맘때 ‘어캉스’를 즐길만한 곳으로 꼽힌다.

물때를 맞추면 바지락 체험과 고동잡기 체험이 가능하다. 마을이 위치한 과역면에서 가까운 남열해수욕장은 전남에서 가장 유명한 서핑 명소다. 인근 중산리 일몰은 포토존으로 유명하고 영남면 남포미술관에서는 고즈넉한 시골 전시관의 매력을 접할 수 있다. 1시간 거리에 있는 나로도도 우주센터 등 볼거리가 가득하고 순천만정원과도 30분 거리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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