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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하락세 속 광주 주택연금 가입자 크게 늘었다
올해 1~5월 신규 가입 171건으로 전년 대비 46.15% 증가
연금지급액 123억으로 53.75% 급증…전남 72명으로 ‘두 배’
부동산 침체 영향 미친 듯…집값 더 떨어지기 전 가입해야 유리
2023년 08월 01일(화) 19:20
광주아파트 단지. <광주일보 자료사진>
부동산 경기침체로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는 상황 속에 광주·전남지역 주택연금 신규 가입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라면 주택연금 신규 가입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광주지역 주택연금 신규 가입 건수는 17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17건에 비해 46.15%(54건)이나 급증한 것이다. 앞서 2021년 1~5월 주택연금 신규 가입자는 74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년 새 2.3배(131.08%· 97건)나 증가한 것이다.

전남지역 역시 올해 1~5월 가입자 수가 72명으로 전년(36명) 대비 두 배(100%·36명) 늘었다.

이에 따라 2007년 주택연금이 도입된 이후 지난해에 이어 올해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광주지역 주택연금 가입자는 2021년 209명에서 지난해 314명으로 50.23%(105명) 증가했다. 전남에서도 113명에서 135명으로 19.46%(22명) 늘었다.

주택연금 가입자가 늘면서 연금 지급액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올 1~5월 광주지역 연금지급액은 1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0억원으로 53.75 %(43억원) 급증했다. 2년 전인 2021년 같은 기간(63억원)에 비해서는 95.23%(6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전남의 연금지급액도 올해 32억1000만원으로 전년(21억1000만원) 52.13%(11억원) 늘었다.

이처럼 광주·전남에서 주택연금에 가입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은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한 집값 하락 추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주택연금은 만 55세 이상의 소유자가 집을 담보로 제공한 뒤 해당 주택에 살면서 평생 연금방식으로 매달 노후생활자금을 지급받는 제도다. 주택연금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현재 거주 중인 소유 주택의 공시가격이 9억원 이하여야 한다.

주택연금 수령액은 가입 당시 평가한 주택 시가에 따라 정해지는데, 집값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집값이 떨어지기 전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즉 집값이 조금이라도 비쌀 때 주택연금에 가입해야 매달 받는 연금 수령액 역시 커진다는 것이다.

실제 광주·전남지역 집값은 최근 전국적인 집값 반등 속에서도 여전히 하락 추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의 ‘2023년 7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0.02%)에 이어 0.02% 오르며 상승폭 유지했다.

하지만 광주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하락했다. 전주(-0.06%)에 비해 하락 폭이 다소 축소됐지만, 올해 들어 현재까지 집값이 5.42% 하락하는 등 반등할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다. 전남 집값도 0.06% 떨어지는 등 올해 -4.92%를 기록 중이다.

집값 반등을 점치기 어려워지면서 올 상반기 주택연금 가입을 서두른 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짐작되는 이유다.

이밖에 주택연금이 출시된 지 15년이 넘으면서 주택 소유자들 사이에서 제법 입소문도 난 데다,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노후를 위한 재테크의 한 수단으로 수요가 증가한 것 역시 가입자 증가에 한몫한 것으로 파악된다.

광주 금융권 관계자는 “직장을 은퇴한 퇴직인구가 증가하면서 국민연금 수령액도 줄어드는 상황이다. 주택연금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자산으로 평가를 받기도 한다”며 “주택연금이 퇴직자의 소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가입자 증가가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