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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오디세이 美路 - 무안] 눈부신 신록·광활한 갯벌…총천연색 입고 매력 발산
무안 황토 갯벌랜드
식물 47종·조류 50종 서식
6월 9~11일 황토갯벌축제
노을길
8.9㎞ 해안관광 일주도로
차에서 눈부신 일몰 만끽
밀리터리 테마파크
2023년 05월 29일(월) 19:40
무안 황토 갯벌랜드
◇갯벌의 무한한 가치… ‘무안 황토갯벌랜드’

“무안 황토갯벌은 무안에 70% 넘게 분포하는 황토의 영향을 받아 게르마늄이 풍부한 건강한 갯벌입니다. 철새 기착지로서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자원입니다.”

무안생태갯벌사업소 문세영 해양수산연구사는 무안 황토갯벌의 가치에 대해 강조한다. 147.6㎢에 달하는 무안갯벌은 생태적·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습지보호지역’ 제1호(2001년), ‘람사르 습지’(2008년), ‘갯벌 도립공원‘ 제1호(2008년)로 각각 지정됐다.

무안군 해제면 유월리 바닷가에 자리한 무안 황토갯벌랜드내 ‘갯벌 생물관’ 벽면에 큼직하게 쓰인 1, 2, 47, 50, 250 숫자가 눈길을 끈다. 해양수산부 지정 제1호 습지보호지역 ‘무안갯벌’과 해양보호생물 지정종 2종(흰발농게·대추귀고동), 무안갯벌에 서식하는 ‘염생식물 47종’, 무안갯벌을 찾는 조류 50종, 무안습지보호지역 대형 저서동물 250종을 의미한다.

갯벌생물관은 토종 돌고래인 ‘상괭이’를 비롯해 갯벌에서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들을 실물 표본으로 볼 수 있다. 농어와 숭어처럼 자라면서 이름이 바뀌는 ‘출세어’(出世魚) 전시코너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무안에서 숭어는 크기에 따라 모치→참동어→댕가리→중바리→무거리→눈부릅떼기→숭어로 불린다고 한다. ‘디지털 수족관’에서는 7분 길이의 미디어아트 작품인 ‘랑게와 함께 떠나는 무안 바다여행’을 만끽할 수 있다.

‘국가중요어업유산 제6호 무안갯벌낙지 맨손어업 유산관’은 무안지역에서 수백 년 동안 이어져온 맨손 낙지잡이를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야외 데크를 따라 걸으며 멸종위기 II급 해양보호종으로 지정된 흰발농게를 가까운 거리에서 관찰할 수 있다.

한편 무안군은 오는 6월 9~11일 사흘간 무안 황토갯벌랜드 일원에서 ‘제9회 무안 황토갯벌축제’를 연다.

노을길(낙지공원)
◇바다와 갯벌, 일몰 만끽하는 ‘노을길’(낙지공원)

무안 여행코스는 크게 황해 바다와 영산강으로 나눠 잡을 수 있다. 바다 코스는 무안 황토갯벌랜드-홀통 해수욕장-노을길(낙지공원)-조금나루-톱머리 해수욕장-무안군오승우미술관·초의선사 탄생지 등으로 이어진다. 또 영산강 방향은 밀리터리 테마파크-식영정-전통생활문화 테마파크-회산백련지-영산강 자전거길-못난이 미술관으로 동선을 설정할 수 있다.

지난 2020년 8월 개통된 ‘노을길’은 현경면 봉오제에서 망운면 조금나루까지 이어지는 8.9㎞ 길이의 해안관광 일주도로이다. 차도·보도(6㎞)와 보행자 전용도로(3㎞), 주차장 3개소가 설치돼 있다. 공간 별로 ▲만남의 길 ▲자연행복 길 ▲노을 머뭄길 ▲느리게 걷는 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서해를 끼고 걷는 도보길 ‘서해랑길’ 23코스이기도 하다.

망운면 송현리 바닷가에 자리한 ‘무안 낙지공원’에는 대형 낙지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나선형 계단을 타고 올라가 낙지머리 높이의 투명 창으로 바다를 내다볼 수 있다. 특히 기둥역할을 하는 6개의 다리중 하나는 미끄럼틀이다. 무안 낙지공원에서 조금나루까지는 2㎞ 거리. 예전에는 십리에 걸쳐 모래사장이 뻗어있다 해서 ‘명사십리’라 했고, 마을 운동장으로 활용했다고 한다.

조금나루 선착장에서 북서방향으로 2㎞ 떨어진 탄도는 호기심을 자아낸다. 무안군 28개 섬 가운데 하나뿐인 유인도이다. 등대가 없던 옛 시절에 불을 밝혀 왕래하는 배의 운항을 도왔다는 ‘야광주도’라는 작은 섬이 딸려 있다. 무안문화원 마을유래에 따르면 “‘숯섬’을 뜻하는 탄도(炭島)보다는 여울목을 뜻하는 ‘탄도’(灘島)가 적합한 표기라 여겨진다”고 밝힌다.

밀리터리 테마파크
◇날고 싶은 이카루스의 꿈… ‘밀리터리 테마파크’

무안군 몽탄면 사창리에 자리한 ‘밀리터리 테마파크’는 호담 항공전시관과 호국안보 전시관, 시뮬레이션 체험장, 유격훈련 체험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호담(昊潭)은 베테랑 전투기 조종사 출신인 옥만호(1925~2011) 장군의 호이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11월에 무스탕(F51) 전투기를 몰고 평양 승호리 철교를 파괴했으며, 전쟁 기간 동안 100회 이상 출격하는 기록을 세웠다. ‘밀리터리 테마파크’ 야외에는 각종 실물 제트 전투기와 프로펠러 전투기, 수송기, 헬기 등이 전시돼 있다. 한국 조종사 양성을 위한 기본 훈련기인 T-6은 일명 ‘건국기’로 불린다. 1950년 열악한 공군력을 보강하기 위해 전국적인 국민 성금(30만 달러) 모금으로 캐나다에서 도입한 ‘국민성금 헌납기’ 10대중 하나이다. 지난 2016년에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 등록문화재’(제 667호)로 지정됐다.

한국전쟁 당시 압록강 상공에서 격돌했던 미군 F86F(세이버)와 러시아 미그(MIG)- 15, 베트남 전쟁 때 활약한 F-4D(팬텀) 등이 전시돼 있다. 이 밖에도 수송기 C-123K, 복엽기 AN-2, 제트 훈련기 T-33A, 관측기 O-1G도 볼 수 있다.

‘밀리터리 테마파크’에서 ‘전통생활문화 테마파크’를 가다 보면 몽탄면 다산리 차뫼마을에서 129년 전 역사를 만난다. ‘동학농민혁명지도자 김응문·김효문·김자문·김여정 현창비’이다. 왼쪽에 있는 현창비 건립 추진위원회 명의의 ‘조그마한 독 하나를 세우며’라는 제목의 비문을 읽어 내려간다. “봉건세력과 탐관오리들의 횡포와/ 열강들의 침략 야욕에/ 분연히 맞서 싸운/ 당신들의 고귀한 뜻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당신들이 꿈꿔온 사람이 곧 하늘인 세상을/ 우리가 꼭 이루겠습니다.”

전통 생활문화 테마파크
◇옛 추억이 새록새록… ‘전통생활문화 테마파크’

무안군 몽탄면 청용리 옛 몽탄 남초등학교에 문을 연 ‘전통생활문화 테마파크’는 타임머신에 올라탄 듯 1960~70년대 추억을 소환시킨다.

‘추억 401’은 지번(청용리 401번지)과 개관일(2021년 4월 1일) 외에 ‘친구 사이’라는 의미도 갖고 있다. 벽면에는 ‘바리깡’으로 머리를 깎는 모습 등을 담은 크고 작은 10여장의 흑백사진이 게시돼있다. 어린 시절 학창시절을 함께 보낸 무안 출신 청춘남녀가 헤어졌다가 다시 해후한 후 일생을 함께 보내는 스토리를 담은 영상이 스크린에 함께 비춰진다.

‘추억 401’은 지번(청용리 401번지)과 개관일(2021년 4월 1일) 외에 ‘친구 사이’라는 의미도 갖고 있다. 과거 TV 모양을 본떠 디자인한 입구를 통과하면 전파사와 양복점, 사진관, 만물상회, 쌀 상회, 대포집, 다방 등이 꾸며져 있다. 4학년 3반 교실 앞 복도에는 학생 3명이 손을 들고 무릎을 꿇은 채 벌을 받고 있다. ‘국민학교’라고 불리던 시절의 아련한 교실 풍경이다.

영산강은 몽탄면 일대에서 오메가(Ω) 모양으로 휘감아 돈다. ‘느러지’ 또는 ‘곡강’(曲江)으로 불린다. 강변에 식영정(息營亭)이 자리하고 있다. 같은 이름의 담양 식영정이 ‘그림자 영’(影)을 쓰는 것과 달리 ‘경영할 영’(營)을 사용한다. 담양 식영정이 ‘풍류적이고 서정적인 정자’라면 이곳은 ‘큰 뜻을 품은 정치인들이 잠시 몸을 쉬고 후일을 도모하는 공간’(무안문화원 마을유래)이라 할 수 있다.

일로읍 청호리 영산강변에 위치한 ‘못난이 미술관’은 무안 출신 김판삼 조각가가 고향에 세운 미술관이다. 방문자들은 ‘작은 미소를 만들어 줍니다’, ‘동화의 나라에 온 듯 마음이 풍요로와 지네요’라는 댓글을 남겼다. 강바람을 가르며 ‘영산강 자전거길’을 따라 달리는 라이더들의 휴식 공간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송기동 기자· 무안=김민준 기자 song@kwangju.co.kr

/사진=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