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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지방 극심한 가뭄…물 공급체계 조정한다
국회 환경노동위·국가물관리위원회, 생활·공업용수 공급 대책안 마련
주암댐 용수, 여수 등 6개 시·군 공급…영산강 물, 무안·신안·함평 확대
2023년 04월 18일(화) 19:45
/클립아트코리아
올해 남부지방에 유례 없는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가뭄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로 인해 다시금 더 큰 가뭄위기가 올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어 정부와 시민사회에서 대책마련의 목소리가 높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와 국가물관리위원회는 지난 14일 전문가 및 지역사회 의견 수렴을 위한 토론회를 서울시 여의도 국회에서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최근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영산강·섬진강 유역의 물 부족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준비 중인 가뭄대책을 점검하고, 광주·전남 지자체 및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준비됐다. 현재와 같은 기후변화가 지속되면 극한 가뭄이 반복될 수 있어 중장기 가뭄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것이다.

환경부는 안정적인 생활·공업용수 공급을 위해 물공급 체계를 조정하고, 하수 재이용 등을 대책안으로 마련하고 있다.

우선, 가뭄 발생시 비상 대책으로 장흥댐에서 주암댐 광역 상수도까지 도수관로를 설치해 6개 시·군에 공급되는 주암댐 용수 일부를 대체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확보된 주암댐 여유 물량을 여수산단으로 공급하기 위한 관로도 설치한다.

수어댐에서 물이 부족한 경우를 대비해, 주암댐에서 광양산단으로 용수 공급이 가능하도록 비상공급시설도 구축한다.

여수 하수처리장에 재이용수 생산 시설을 설치해, LG화학·GS칼텍스·여천NCC 등에 공급하고, 해수담수화 기술로 여수산단에 부족한 물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상시 물 부족 문제를 겪는 섬 지역 대상으로는 하루 830t 물공급이 가능한 지하수 저류댐과 하루 120t의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이동식 해수담수화 시설을 설치해 운영할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업용수 주요 가뭄 대책으로 신규 수자원 개발, 수계간 용수 연계 활용해 항구적인 대책을 추진한다. 전남 가뭄 취약지에 저수지·양수장을 신설해 1년에 3100만t의 신규 용수를 얻는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목적 농촌용수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영암 월악, 강진 월남, 신안 팔금 등에 예산을 지원하고, 저수지·양수장 부분 준공을 통해 조기 급수도 추진한다.

가뭄시 영산강의 물을 활용해 물 부족 문제도 해소한다. 영산강 하굿둑의 물을 무안·신안·함평 등에 공급해 급수 면적을 확대하고, 죽산보의 물을 물을 나주호로 공급해 연간 1억 200만t의 물을 농업용수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광주시의회와 광주환경운동연합이 지자체의 물관리 방향을 진단하고 적극적인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기후위기와 물 문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참석한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국가차원의 중장기적 대책으로 주암댐과 장흥댐 연계, 영산강 4대호와 상류 농업용 저수지를 생활용수로 활용하는 방안을 소개했다.

‘2040 국가수도기본계획’에 따라 2025년부터 장흥댐에 여유량이 생기는 만큼, 이 여유량을 활용해 주암댐 공급물량의 일부를 대체한다는 것이다.

기후위기가 현실화되고 있어 효율적 물 공급보다 물 회복력을 늘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진단도 있었다.

최동진 국토환경연구원소장은 “물 그릇이 없는 게 아니라 물 그릇이 말라버리는 게 문제”라며 “통합 물관리계획과 연계한 중소유역별 물 순환 계획을 만들어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미경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영산강을 비상상수원으로 확보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합물관리 정책을 실질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각종 수자원들의 기능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며 “전력거래소처럼 수자원의 물 공급 및 이용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최재완 광주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기존 동복댐과 주암댐에 의존했던 물공급 체계를 다변화하고, 비상시 영산강 하천수 취수와 농업용 댐 연계가 운영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천홍희 기자 stro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