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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유일 여성 조합장, 녹동농협 정종연 당선인
2023년 03월 13일(월) 17:15
“조합원 한 분 한 분을 제 부모님처럼 모시는 딸 같은 섬세한 조합장이 되겠습니다.”

광주·전남 유일한 여성 조합장으로 이름을 올린 정종연(57·사진) 고흥 녹동농협 조합장 당선인은 ‘제3회 전국 동시조합장선거’ 화제의 당선인 가운데 한 명이다.

녹동농협 도덕지점장을 지낸 정 당선인은 광주·전남지역에서 뽑힌 200명의 당선인 가운데 단 한 명뿐인 여성 조합장이 된다.

그는 지난 8일 치른 선거에서 47.63%에 달하는 1270표를 얻으며 쟁쟁한 후보들을 뒤로하고 당선의 축배를 들었다.

정 당선인은 광주·전남 여성 조합장의 계보를 잇는 두 번째 주인공이다.

지난 2019년 열린 ‘2회 조합장 선거’에서는 고흥 풍양농협이 1988년 직선제가 도입된 이후 31년 만에 첫 여성 조합장을 배출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정 당선인 외 광주 1명·전남 3명의 여성 조합장 후보들이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정 당선인은 지역 농업현장에서 쌓은 40여 년 경력을 토대로 조합원을 위한 ‘새로운 녹동농협 만들기’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경영 혁신’과 ‘투명 경영’ 기조를 내걸었다. 예수금 2500억원과 대출금 2000억원을 달성하고 마늘 공판장과 장례식장 시설을 개선·활용하는 방안을 만들겠다는 것이 그의 주요 공약이다. 영농 자재 이용권 제도를 확대하고 조합원 3대 필수 보험금을 지원하며 조합의 환원 사업을 최우선으로 추진할 계획도 세웠다.

“조합원의 이익이 되는 일은 사소한 것 하나라도 놓치지 않겠습니다. 삶의 터전인 영농 현장에 함께 하며 항상 조합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정중한 자세로 소통하려 합니다.”

조합원들이 생산비를 절감해 농가 소득을 높일 방침도 마련했다.

정 당선인은 벼 우수 품종은 계약재배를 확대하고, 저온 저장고와 마늘 건조시설, 깐마늘 공장을 운영하며 생산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지자체 공동 판촉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판로를 넓혀 조합원들이 땀과 노력으로 생산한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팔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농업 생산비를 줄이는 건 조합원들의 실익을 위한 방안 중 하나입니다. 녹동농협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생산자·소비자 모임을 활성화하고 교육 개선에도 힘쓰겠습니다.”

정 당선인은 녹동농협에서 40여 년간 근무하며 상무와 도덕지점장, 하나로마트 점장 등을 지냈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표창과 농협중앙회 등 20차례 이상 수상 경력을 지녔다.

/고흥=주각중 기자 gjj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