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이 만든 글로벌 경쟁력…고흥 농수산물, 세계로 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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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이 만든 글로벌 경쟁력…고흥 농수산물, 세계로 뻗다
현장형 세일즈로 글로벌 시장 개척
군 단위 농수산물 수출 1위 달성 쾌거
유자에서 김·쌀까지 품목 다양화 노려
2025년 12월 03일(수) 21:30
고흥군이 해외시장개척에 활기를 띄고 있는 가운데 공영민(오른쪽에서 두번째) 군수가 태국홍보관에서 고흥특산품을 홍보하고 있다. <고흥군 제공>
고흥군이 대한민국 농수산물 수출 구도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며, 2025년 10월 기준 전국 군 단위 기초자치단체 중 수출 실적 1위를 기록했다. 이는 단순한 금액 성과를 넘어 고령화와 판로 부족이라는 지방 농어촌의 구조적 한계를 행정의 적극적 개입과 전략적 리더십으로 극복한 ‘고흥형 유통 혁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출 실적은 빠르게 성장했다. 2022년 8500만 달러였던 수출액은 2024년 1억 2000만 달러로 급증했으며, 2025년 10월 누계 수출액은 9970만 달러를 넘어 연내 1억 달러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유자·김·쌀 등 주력 품목은 K-푸드 인기에 힘입어 미국·중국·일본을 넘어 인도네시아·러시아·유럽 등 신규 시장 개척을 주도하며 고흥산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대했다.

고흥군은 ‘농민은 생산에만 전념하고, 판매는 행정이 책임진다’는 원칙을 바탕으로 수출 구조를 근본적으로 혁신했다.

군은 신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비용과 포장 디자인·제작 비용을 지원했고, 수출을 담당하는 기업에는 물류비와 수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제반 비용을 보조했다. 이러한 지원은 단순 보조금을 넘어, 포장·물류·품질관리 등 수출 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제약을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농가와 기업은 생산과 품질 관리에 집중하면서도 해외 거래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리스크를 크게 낮출 수 있었다. 생산과 판매 분리 전략은 ‘실질적 수출 경쟁력 강화 시스템’으로 자리 잡아, 농민은 안정적 생산에, 기업은 효율적 물류와 국제 거래에 전념하며, 행정은 전 과정을 총괄하는 삼위일체 구조가 완성됐다.

이러한 구조적 혁신이 고흥군을 전국 군 단위 수출 1위로 이끌고, 1억 달러 시대 진입을 가능하게 한 핵심 동력이다.

공영민 군수는 해외 현장을 직접 누비며 바이어와 담판을 짓는 현장형 세일즈 전략을 펼쳤다. 군수가 직접 나서 지방자치단체장이 수출을 보증한다는 신뢰를 보여줌으로써, 해외 유통사들은 고흥 농수산물에 대한 신뢰를 단번에 확보했다.

이 전략은 중간 벤더를 거치지 않는 직거래 구조를 가능하게 했고, 생산자와 기업 모두에게 유리한 수익 구조를 제공했다. 특히 기존 교포 중심 제한적 시장을 넘어, 인도네시아와 유럽 등 신규 주류 시장 진입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인도네시아 수출은 전년 대비 1400% 증가하며 단순 수치 이상의 실질 경쟁력을 입증했다.

현재 고흥군은 총 11개국 24개 기업과 수출협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시장 진입의 제도적 기반을 확립했다. 협약은 단순 문서가 아닌, 정식 계약 체결과 안정적 수출로 이어지는 구조적 토대를 제공한다.

군은 기존 미국·중국·일본 중심의 수출 구조를 넘어, 유럽과 중앙아시아 등 신규 시장 개척을 추진하고, 전통 주력 품목인 유자와 김에서 쌀·개체굴·다시마 등으로 품목 구조를 다양화할 예정이다.

제품 경쟁력 강화도 전략의 핵심이다. 고흥군은 기존 대표 품목의 프리미엄화, 신규 수출 품목 육성, 표준 패키징·브랜딩 통합을 추진한다.

더불어 군은 안정적 공급 체계 확보를 위해 계약재배 체계 구축, 품질관리 강화, 물류비 지원 등 실질적 수출 지원을 지속하며, 수출 기업과 농가에 대한 맞춤형 교육, 컨설팅, 해외 홍보를 병행해 전방위적 수출 지원 시스템을 완성할 계획이다.

고흥군이 구축한 글로벌 수출 체계와 청년·귀농인 지원 모델은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벤치마킹 사례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고흥=주각중 기자 gjj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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