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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엔날레 광고인가, 소시지 광고인가”
경제부시장, 비엔나소시지 들고 뛰는 홍보영상 논란
2023년 03월 09일(목) 18:45
광주시가 제14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을 앞두고 제작한 홍보 영상이 논란이다.

광주 비엔날레(Biennale)와 발음이 유사한 비엔나(Vienna) 소시지를 활용한 영상을 놓고 ‘참신하다’ 는 반응과 함께 30년 전통의 국제 행사인 비엔날레 홍보에는 어울리지 않다는 의견이 팽팽하다.

9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7일 광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인 빛튜브에 공개한 40초짜리 영상에는 김광진 문화경제부시장이 광주시 직원과 직접 출연해 비엔나소시지를 손에 들고 추격전을 벌이는 모습 등이 담겼다.

광주시는 다소 난해하다는 평가를 받는 광주 비엔날레의 대중적 관심을 유발하기 위해 비엔날레와 비슷한 발음이 나는 비엔나소시지를 접목한 영상물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상은 예고편으로, 광주시는 3분짜리 영상도 제작·편집 중이다. 영상제작에는 예산 250만원이 투입됐다. 일단 흥행면에서는 공개 1일만에 구독자수가 3만회를 넘어선 점을 들어 성공적이라는 게 광주시의 설명이다.

광주시는 이번 영상제작 배포와 함께 비엔나소시지 제작사인 동원F&B측과 현물지원 협상을 맺고, 비엔날레 방문객에게 비엔나소시지를 무료로 나눠주는 경품행사도 기획하고 있다.

광주시는 앞서 지난 4일 올해 첫 무등산 정상 개방행사에서도 강기정 시장 등 참가자들이 ‘줄줄이 비엔나ㄹ레로 오세요’란 손팻말을 들고 비엔날레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이 같은 비엔나 소시지를 활용한 홍보 활동을 놓고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광주시가 비엔날레 흥행을 위해 남녀노소 모두에게 친근한 먹을거리인 비엔나 소시지를 활용한 공개 마케팅에 나선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 반면 지역 문화계를 중심으로 광주를 대표하는 국제행사인 비엔날레를 ‘쌩뚱 맞은’ 소시지와 접목해 B급 감성으로 전락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문화계의 한 인사는 “비엔날레 홍보를 위한 마음은 이해하지만, 일반 유튜버도 아니고 광주시에서 국제적 명성의 미술축제를 비엔나 소세지와 엮은 발상은 기괴하기까지 하다”면서 부정적 의견을 나타냈다.

비엔날레(Biennale)는 이탈리아어로 ‘2년마다’(bi+annual)열리는 국제미술 축제를 의미하고, 비엔나(Vienna) 소세지는 오스트리아의 수도인 빈(비엔나)이 원조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한편 제14회 광주비엔날레는 오는 4월 7일부터 7월 9월까지 94일 동안 열린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