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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차 ‘광주폴리’ 배형민 총감독 “친환경 재활용 건축으로 ‘순환하는 폴리’ 추진”
기자간담회서 추진 방향 발표
‘순환’·‘기존 폴리와 연계’·‘지역과 결합’…시민참여 강화
2022년 07월 27일(수) 20:30
제5차 광주폴리 배형민 총감독
지난 2011년 처음 설치된 ‘광주폴리’는 광주의 문화자산이다. 지금까지 13개국 작가들이 참여해 31개의 다양한 폴리를 제작했고 최근에는 리뉴얼 작업을 통해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변화도 모색중이다.

올해와 내년 2년간 추진되는 제5차 광주 폴리의 핵심은 ‘순환’, ‘기존 폴리와 연계’, ‘지역과 결합’이다.

제5차 광주폴리 총감독으로 선임된 배형민 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가 27일 (재)광주비엔날레 제문헌에서 기자감단회를 갖고 폴리 추진 방향 등을 발표했다.

배 감독은 광주와 인연이 깊다. 2011년 4회 디자인비엔날레 수석 큐레이터로 참여, 승효상 당시 예술감독이 진행했던 제 1차 폴리 작업을 함께했고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위원으로도 4년간 활동했었다.

“11년전 폴리가 처음 생겼을 때 작은 역할을 했는데, 이번에 총괄 기획을 맡게 돼 감회가 새롭습니다. 새로운 폴리를 제작하는 ‘과정’ 자체와 지금까지 제작된 폴리 전체를 브랜드화하는 과정을 통해 국내외에 광주폴리에 대한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주는 게 필요하죠. 국내외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광주 지역성과 더불어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좀 더 보편적인 주제가 필요하고 시민이 참여하고, 관심을 가질만한 프로그램들도 끊임없이 제공돼야 합니다.”

배 감독은 세계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 건축으로 ‘순환 폴리’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폴리에 도입되는 건축 재료와 시스템을 환경친화적으로 구성한다는 제안이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순환경제 프로그램과 연계된 재활용 건축을 개발해보려합니다. 친환경적인 재활용 건축시스템으로 ‘순환하는 폴리’를 만들어가는 거죠. 순환 경제를 건축적 폴리로 어떻게 구현하느냐가 숙제입니다. 그 방법론을 모색하기 위해 기업, 디자이너, 전남지역 연구소, 건축가, 환경단체와의 협업과 연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최근 전남 지역 업체를 리서치하는 과정에서 의미있는 기업들을 찾아낼 수 있었네요. ‘즐거운 발견’입니다. ”

배 감독은 이 과정에서 시민들의 자연스러운 참여를 강조했다. 재활용 소재를 찾고, 이용방법을 교육하고, 폴리를 짓는 과정에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 ‘함께’ 폴리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제5차 폴리는 기존의 광주폴리와 연계해 진행된다. 광주영상복합문화관에 설치된 폴리.
이번 5차 폴리는 재단이 30여개 폴리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의 연계를 통한 ‘광주폴리 둘레길 조성사업’을 동시에 추진하게 되면서 이 작업과도 맞물려 진행된다.

“전당과 인근 폴리들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새로운 실험을 해보려합니다. 기존의 폴리와 새롭게 진행되는 폴리를 연결하고, 또 ‘순환’을 기조로 한 프로그램을 기존 폴리와 결합할 수 있는 방법도 찾아볼 생각입니다.”

배 감독은 직접 사용하는 폴리, 예술관광 도시와 밀착된 폴리 등을 강조했다. 5차 폴리의 정식 주제와 설치 장소, 참여 작가 등은 올 연말까지 확정할 예정이며 일부 작품의 경우 기존의 ‘고정화된’ 작품 대신 ‘이동형 폴리’도 염두에 두고 있다.

“기후 문제 등은 전 세계 건축가 등이 모두 다 고민하고 있는 문제입니다. 접촉하고 있는 세계적인 건축가나 건축 사무소, 국내 연구소들 역시 새로운 소재, 새로운 공법에 대한 고민들이 깊은 터라 그런 논의와 실험이 가능한 광주 폴리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어 좋은 사람들과 협업할 수 있을 것같습니다.”

배 감독은 폴리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시대가 변하면 폴리의 의미도 바뀔 수밖에 없습니다. 초기 폴리의 경우 도시재생이 핵심요소였다면 지금의 폴리는 작지만 도심의 활력을 줄 수 있는 요소, 구체적인 프로그램과 시민 의식이 함께 어우러져 시대적 과제를 풀어가는 장치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네요. 폴리는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는 ‘작은 건축적 개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찾는 게 폴리의 생명력이구요.”

서울대를 거쳐 MIT 공과대학 대학원 건축학 박사 학위를 받은 배 감독은 제1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총감독, 제14회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 한국관 큐레이터를 맡았다. 지난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기후미술관’전을 기획, 2021 레드닷 디자인 본상을 수상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