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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포비아- 임동욱 이사 겸 선임기자
2022년 05월 24일(화) 00:30
코로나19가 아직 종식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유럽은 물론 미국·캐나다·호주 등에서 원숭이 두창 감염 사례가 잇달아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감염자들이 원숭이 두창이 풍토병 상태인 아프리카 지역을 여행한 이력이 없다는 점에서 문제는 간단치 않게 보인다. 온몸에 물집이 생기는 원숭이 두창은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치사율은 변종에 따라 1∼1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사람 간 감염을 일으키는 경우는 드물어 이번처럼 빠른 확산세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일부 보건 전문가들이 원숭이 두창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한스 클루즈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사무소장은 지난 21일 긴급회의에서 “유럽 지역이 대규모 축제, 파티가 있는 여름철로 접어들고 있어 (원숭이 두창) 감염 확산세가 빨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스콧 고틀립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도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원숭이 두창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지역 사회 전반에 이미 바이러스가 널리 퍼졌음을 시사한다”고 말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말이 있지만 코로나19가 3년째 지속되고 세계의 일상을 뿌리째 뒤흔들 것이라고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현재까지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진자는 5억 명, 사망자는 625만 명을 넘어섰다. 언젠가 팬데믹(대유행)은 끝나겠지만 머지않은 시점에 새로운 전염병이 다시 등장할 것이라는 ‘전염병 포비아’(공포)는 오히려 커지고 있다. 기후 온난화로 인한 생태계 파괴 등에 따라 인수 공통 감염병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현실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예언했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치명률과 감염률이 높은 전염병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2002년 사스, 2008년 신종플루, 2014년 메르스, 2020년에 코로나19 등 전염병 대유행 사례는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이제 방역은 사회를 유지하는 데 기본이 되고 있다. 정부 차원의 보다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임동욱 이사 겸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