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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적과의 동침
2022년 01월 10일(월) 05:00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선거만큼은 아니지만, 4개월 여 남은 6·1지방선거도 급속히 지역 정치권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민의 삶의 질과 지방권력의 향방을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이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아성’이자 ‘텃밭’으로 꼽히는 광주·전남에선 ‘민주당 공천이 당선’이라는 공식이 아직까지 통하는 것이 현실이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선 종전과는 다소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민주당이 ‘대통합 또는 대사면’이라는 명분으로 과거 탈당자들의 복당 신청 접수에 들어가면서, 상당수 선거구에서 ‘옛 적과의 동침’이 예고되어 있기 때문이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호남계 복당 인사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3월 대선 후 지방선거 공천 작업이 본격화하면 민주당을 지켜 온 기존 호남 세력과 복당 세력 간의 ‘치열한 자리싸움’은 불가피해 보인다.

실제로 광주·전남에서도 예전 국민의당 소속 인사들을 주축으로 복당 신청자들이 쇄도하고 있으며, 민주당은 대사면 기간 동안 전국적으로 수천 명이 복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복당자에 대한 ‘페널티’(불이익)를 줄이거나 없애 주기 위해 심사 기준으로 ‘대선 기여도’를 내세우면서 ‘이재명 선거대책본부’에 참여하려는 이들도 부쩍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기여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근거나 기준이 사실상 불명확한 상황인 만큼 ‘다소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이재명 캠프 당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페널티를 최소화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라는 판단인 셈이다.

이번 민주당의 ‘대통합’ 시도가 3월 대선에서 여당 후보에 대한 광주·전남 지역민의 실제 투표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광주·전남은 ‘민주당의 심장’이라 불린다는 점에서 ‘대통합’이 여당 후보의 실제 득표율에 큰 변수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여러 명 가운데 한 명의 후보를 골라야 하는 지역민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이다. 민주당의 이번 대통합 작업이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최선의 후보’가 선출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홍행기 정치부장 redpla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