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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로마 G20 참석…교황과 한반도 평화 논의
3년전 불발 교황 방북 거듭 제안
28일부터 5일간 유럽 3개국 방문
2021년 10월 24일(일) 20:10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균형발전 성과와 초광역협력 지원전략 보고'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주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 방안을 논의한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교황에게 방북을 거듭 제안하는 방안을 포함, 임기 말 남북대화 및 북미협상 돌파구 마련을 위한 다양한 카드를 제시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하고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찾는 등 28일부터 내달 5일까지 유럽 3개국을 방문한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22일 브리핑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문 대통령의 7박9일 순방 일정을 발표했다. 우선 교황청 공식 방문은 29일 진행되며 문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단독 면담한 뒤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을 만난다. 문 대통령의 교황청 방문은 2018년 10월에 이어 두 번째다. 교황은 당시 문 대통령이 방북을 제안하자 “북한의 공식초청장이 오면 갈 수 있다”고 해 방북 의사를 밝혔으나 지금까지 성사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이 이번 면담에서 다시 한번 교황에게 방북을 요청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번 교황청 방문에 이례적으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수행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문 대통령과 같은 날인 29일 교황을 면담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한미 정식회담 혹은 약식회담이 성사될 경우,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을 연결고리로 한 대북 대화촉구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문 대통령은 교황과의 면담 후에는 30일부터 로마에서 이틀간 열리는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회복 및 재건을 위한 국제 공조 방안을 주요국 정상과 논의하며 주요국 정상과의 양자 회담도 추진하고 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다음 달 1일과 2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COP26에 참석해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감축 의지 등을 강조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이곳에서 기조연설을 한 뒤,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에 이어 문 대통령은 헝가리를 국빈 방문, 지난 2019년에 발생한 헝가리 선박사고 희생자 추모 공간을 찾아 희생자를 추모한다. 또한 아데르 야노시 헝가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슬로바키아·체코·폴란드가 참여하는 비세그라드 그룹 정상회의 및 비즈니스 포럼에도 참석한다. 비세그라드 그룹은 체코, 슬로바키아, 폴란드, 헝가리 4개국으로 구성된 유럽 내 지역 협의체로, 문 대통령은 이 국가들과 각각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