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광주, 배구의 도시로 활짝 꽃피기를”
전갑수 광주시배구협회장
AI페퍼스 광주유치의 주역
“내년 남녀 초등학교 팀 창단”
2021년 10월 20일(수) 00:00
AI페퍼스 여자프로배구단이 19일 광주염주체육관에서 역사적인 첫 경기를 치렀다. 광주 연고배구단이 창단해 경기를 치르는 것은 광주배구 역사상 처음이다. 전갑수(61·사진) 광주시배구협회장에게는 누구 보다 감격스러운 일이었다. 협회장으로 취임한 지 6년만에 거둔 결실이기 때문이다. 전 회장은 자신의 공약인 프로배구단 광주 유치를 위해 남다른 공을 들였다. 한전 남자프로배구단 유치운동을 비롯해 다각적으로 국내 기업을 상대로 프로배구단 창단을 위해 헌신적으로 뛰었다. 스포츠계에서는 AI페퍼스 광주유치의 주역으로 그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배구인으로서 광주 연고팀의 경기를 보게돼 정말 감격스럽습니다. 프로야구, 축구가 시즌을 마치면 곧바로 동계스포츠를 시민들이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은 남다른 의미를 갖습니다. 광주는 스포츠 도시로서 위상을 굳건히 다지게 될 것입니다. 광주가 도약하는 또하나의 계기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광주는 프로배구단을 유치함으로써 배구 육성의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AI페퍼스 배구단에서 광주시에 유소년 장학금 1억원을 내놓았고, 대한배구협회에서도 연고지 유소년 육성자금 8000만원, 페퍼저축은행에서 자체적으로 유소년 육성을 위해 6800만원,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도 사재 100만원(연간 1200만원을 출연했다. 모두 2억6000만원을 팀 창단과 선수육성을 위해 투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내년 3월에 남녀 초등학교 팀을 창단할 계획입니다. 팀을 창단하면 예전처럼 예선전을 거쳐 소년체전에 출전하는 팀 체계를 갖추게 됩니다. 이미 팀창단위원회가 꾸려져 활동하고 있습니다. 팀 창단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광주시배구협회에서 지원해 광주를 대표하는 팀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AI페퍼스 구단의 모기업인 페퍼저축은행의 주요 영업망은 수도권에 자리잡고 있다. 사실상 광주에 올 이유가 없는 팀이다. 하지만 광주시와 광주시배구협회, 정치권 등이 혼연일체가 돼 페퍼측을 ‘감동’시킴으로서 광주유치를 실현했다. 이제 페퍼저축은행을 광주연고팀으로 항구적으로 자리잡도록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유치신청서에서 광주가 제시한 2부리그팀 창단도 앞당겨야 한다.

“팬들이 홈구단을 키워간다는 의지를 갖고 믿고 성원해주시면 페퍼는 광주에 남을 것입니다. 선수 전용숙소 등 인프라가 채워진다면 홈구장으로서 광주의 매력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프로야구·축구처럼 배구도 2부리그가 운영된다면 선수육성과 프로배구 활성화에도 큰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프로배구 출범 이래 처음으로 광주에서 2부팀이 창단한다면 광주는 대한민국 배구사에 남을 도시가 될 것입니다.”

광주시배구협회는 한전 남자배구단을 광주로 유치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한전배구단은 2019년 광주유치 붐이 일었으나 결국 수원에 남았다. 내년은 한전 배구단의 연고지 계약이 만료되는 해여서 광주유치를 위한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프로배구단 광주유치의 경험을 축적한만큼 시민과 광주시,배구협회가 힘을 모은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한전이 수원에서 선수단을 운영하더라도 광주를 연고로 삼고 홈경기를 광주에서 치르는 방안도 있습니다. 한전 남자배구단을 포함해 광주가 남녀 프로배구단을 보유하게 된다면 국내외에서 광주의 위상이 한층 높아지고 시민들에게도 스포츠 향유권이 확대되는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전갑수 배구협회장은 ‘배구’를 축으로 광주가 스포츠 마케팅이 꽃 피는 도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배구도시 광주의 위상을 되찾고 스포츠가 광주의 미래 먹거리가 되는 꿈이다.

“프로구단과 스포츠단을 운영하고 있는 그룹의 단장과 경영진 등이 경기가 열리는 광주에 장기간 머물게 되면서 광주는 도시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될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자치단체, 기업에서 광주를 마케팅하고 비즈니스 활동을 할 수 있는 마당이 열리게 되지요. 종국에는 스포츠를 축으로 지역 경제,관광발전을 이끄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윤영기 기자 penfoot@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