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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스의 힘은 광주 팬 응원 열기에서 나온다”
갓 태어난 신생팀 … V리그 최약체지만 꾸준히 성장할 것
오늘 광주 개막전 입장권 600석 5분 만에 완판·SNS 인기
광주에 열리는 프로배구 시대 <3> 시민과 함께 뛰는 구단
2021년 10월 18일(월) 22:20
프로배구 여자부 7번째 구단 페퍼저축은행이 오는 19일 오후 7시 홈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KGC인삼공사와 창단 첫 경기를 한다. <페퍼저축은행 배구단 제공>
17일 페퍼 스타디움에 케이크 3개가 등장했다. AI페퍼스 선수들은 이날 경기도 용인 ‘드림파크’에서 훈련을 마치고 광주로 복귀했다. 고향 같은 홈 구장에서 선수들은 촛불 단 한 개만 꽂힌 케이크에 둘러 모였다. 이제 갓 태어난 ‘1살’ AI페퍼스의 힘찬 출발을 기원하는 작은 생일 파티였다.

19일 역사적인 프로 데뷔전을 치르는 AI페퍼스. ‘다윗과 골리앗’ 싸움이지만, AI페퍼스의 힘은 광주시민들의 뜨겁고 한결같은 응원에서 나온다.

AI페퍼스는 사실상 V리그 ‘최약체’로 꼽힌다. 신생팀인데다 합을 맞출 시간도 부족해 경기력이 떨어질 것이란 게 중론이다. 평균 나이 21세로 경험도 적고, 평균 신장 178cm로 피지컬도 다른 팀에게 밀린다.

페퍼저축은행이 광주로 신생팀 연고지를 확정한 5월 10일부터 개막전까지. AI페퍼스는 단 5개월만에 모든 준비를 마쳐야 했다.

가뜩이나 일정이 촉박한데 마음 놓고 훈련할 틈도 없었다. 창단식과 미디어데이 준비, 백신 접종, ‘유망주’ 박사랑의 부상 등 변수도 많았다. 전국체전에 참가한 신인 6명이 지난 14일 복귀한 터라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도 5일밖에 안 됐다.

하지만 AI페퍼스는 ‘젊음’을 무기로 최약체 편견을 깨고자 한다.

김민철 조선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는 “젊은 선수들은 경험이 부족해 초반 경기력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라운드가 거듭될 수록 좋은 경기력을 보이곤 한다”며 “코트 안 6명이 하는 게임에서 팀워크를 맞추려면 시간이 걸린다. 후반으로 갈수록 좋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AI페퍼스의 역량이 크게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광주시민과 팬들의 이해와 꾸준한 응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AI페퍼스는 파워나 높이가 좋은 용병 바르가, 아시아선수권대회 때 평균 25득점을 책임져 줬던 하혜진 등 숨은 보석이 많다”며 “내년이나 내후년이 되면 AI페퍼스는 우승권을 넘볼 만큼 강력한 팀으로 성장할 수 있다. 2~3년만 참고 기다려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형실 감독이 ‘미래 지향적인 팀’을 추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장은 최약체더라도, 꾸준히 성장하는 팀의 모습을 지켜봐 달라는 것.

김 감독은 “경기력이 부족하더라도 팬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싶다. 햇병아리 팀이 어떻게 성장하는지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며 “선수들의 각오가 대단하다. 애정과 관심으로 응원 해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기대에 부응하듯, 광주시민과 배구 팬들의 응원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된 AI페퍼스 개막전 입장권(600석)은 5분도 안 돼 완판됐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구단 SNS는 오픈한 지 일주일도 안 돼 구독자 2000여명을 넘어섰다.

주장 이한비는 “개막전을 통해 광주 팬들을 만날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쁘고 뜻깊으며, 매 경기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하며 “AI 페퍼스를 향한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팬들의 성원에 화답했다.

AI페퍼스는 19일 오후 7시 페퍼 스타디움에서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2021~2022시즌 개막전을 연다. 홈 개막전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기준 및 방역 조치에 따라 20% 관중 입장 제한을 준수해 600개 좌석만 개방하며 스타디움 내 1~3층 중 1층과 2층만 사용한다.

경기 시작 한 시간 전인 오후 6시부터는 개막행사도 진행한다. 행사에는 광주 출신 트로트 가수 김연자의 미니콘서트를 비롯해 구단주 장매튜 대표이사의 개회사, 가수 김태우의 애국가 제창 등이 예정돼 있다. 구단 및 선수 소개 영상도 공개된다.

개막 경기는 KBS N Sports와 네이버 스포츠를 통해 오후 7시부터 생중계될 예정이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