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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설계사 낀 고교 동창들 ‘끔찍한 살인 설계’
외제차 할부금 마련하려 공모…3명이 연인·살인·도주역할 분담
여성 사귄 뒤 ‘5억 보험’ 들게 하고 보험금 수령 위해 계속 교제
이벤트 미끼로 화순서 살인 시도…여성 극적 탈출로 3명 검거
2021년 10월 11일(월) 21:00
/클립아트코리아
외제차 할부금과 생활비에 쓸 돈을 마련하기 위해 수개월 동안 살인을 공모해 계획적으로 범행을 시도한 20대 고교 동창생 3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은 애초 여성을 살해해 보험금을 수령할 목적으로 범행 대상을 물색, 이들 중 한명은 채팅앱으로 여성에 접근해 ‘연인 역할’을 했으며 또다른 한명은 직접적인 ‘살인 역할’을, 나머지 한명은 ‘도주 역할’을 맡았다.

살인은 미수에 그쳤지만 3명이 일면식도 없었던 여성을 2개월 여 동안 사귀는 척 하며 속인 뒤,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화순경찰은 11일 보험금을 타 낼 목적으로 20대 여성을 살해하려한 혐의(살인미수)로 보험설계사 A(20)씨와 고교동창 B·C(20) 등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9일 밤 11시께 화순군 북면의 한 펜션에서 D(여·20)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8월 A씨는 채팅앱으로 순천지역에 사는 D씨를 만난 뒤,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애인 행세를 했다.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보험설계사인 A씨는 D씨에게 사망보험 가입을 권유했고 A씨는 보험금 수령자를 자신으로 지정했다.

보험가입 후 지난 9일 A씨는 D씨에게 여행을 가자며 화순군 북면의 한 펜션으로 유인했고, 자신이 준비한 선물이 펜션에서 약 550m 떨어진 곳에 있다며 찾아오라고 말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D씨는 펜션 밖으로 나가 A씨가 말한 방향으로 이동하던 중 B씨가 휘두른 흉기에 목을 찔렸다.

이후 D씨는 B씨가 수차례 휘두른 흉기가 부러지면서 도주했지만 다시 붙잡혀 목을 졸리는 등 위기 상황에 처했으나 격렬히 저항한 끝에 다시 펜션 주변으로 도주, 인근에 있던 사람들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D씨의 비명소리를 들은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이튿날인 10일 새벽 3시께 범행 장소인 펜션에서 A씨를 검거하고, A씨의 차량 트렁크에서 B씨를 체포했다. 순천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범행이 성공하면 차를 가지고 오기로 했던 C씨는 순천에서 화순으로 이동하던 중 차량 바퀴에 이상이 생겨 순천을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A씨 등은 경찰조사에서 이날 범행이 미리 준비한 살인 공모였다고 진술했다.

붙잡힌 A씨 등 3명은 순천지역 고교 동창생으로 외제차 할부금과 생활비를 마련하고자 올 중순 살인을 공모했다고 자백했다. 이들은 살인후 5억원에 달하는 보험금을 받아 나눠 쓰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A씨는 아우디와 렉서스 등 두대의 외제차 할부금이 필요했으며 무직인 B·C는 단순히 생활비 마련이 목적이었다고 진술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