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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생현 대표 “코로나로 힘든 시기 태극기가 큰 힘 됐으면”
충장로 제일의류수선 멈추지 않는 ‘나눔 정신’
광복절 앞두고 사비 털어 국가유공자 등에 600장 전달
34년 전부터 청소년 선도 코로나 방역·마스크 나눔 등
2021년 08월 11일(수) 06:00
충장로에서 44년동안 제일의류수선집을 운영하고 있는 서생현(70)씨의 ‘나눔 정신’은 코로나19에도 멈추지 않았다.

서씨는 최근 광복절을 맞아 태극기 600장을 사비로 구입해 담양 군민에게 나눠줬다. 대상은 국가유공자, 소외계층 독거노인, 경찰서, 군 내 모든 초·중·고등학교, 312개 마을회관 등이다.

서씨는 “최근 올림픽에서 태극기를 보며 눈물을 쏟는 국가대표 선수들을 봤다. 태극기에는 힘든 시기에 우리 국민의 가슴을 울리는 힘이 있다”며 “경제뿐 아니라 코로나19, 폭염 등으로 지칠 대로 지친 요즘, 자라는 청소년들부터 소외된 어르신들까지 새 태극기로 힘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현재 법무부 법사랑위원회에서 청소년범죄예방위원 광주지역·담양지구 위원회장을 맡고 있는 서씨. 그는 34년 전인 1987년부터 법사랑위원으로서 나눔활동을 해 왔다. 소년원 청소년과 1대 1 결연을 맺고 선도, 학교폭력 예방 등 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나눔의 기쁨을 알게 된 그는 차츰 활동 범위를 넓혀나갔다.

서씨는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한 지난해 2월부터 고향인 담양군을 찾아 방역 봉사를 시작했다. 보호복을 입고 약제 살포기를 든 채 소년원, 터미널, 초·중·고등학교, 공공시설 등 곳곳을 찾아갔다. 때로는 법사랑위원들과 함께, 때로는 홀로 꾸준히 방역 봉사를 했으며, 지난 3월까지 그 횟수만 100회를 넘겼다.

전국적으로 마스크가 ‘품귀 현상’을 빚은 지난해 초에는 마스크 나눔도 했다. 지난해 4월부터 마스크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원단을 구입해 직접 만들어 나누기도 했다.

서씨는 처음엔 마스크를 500장씩 만들어 지역아동센터나 학교, 군부대 등에 나눴으나, 차츰 만드는 양이 많아져 많게는 6000장씩 만들기도 했다. 담양군 터미널에서 마스크 6000장을 나눌 적에는 직접 현장을 찾아가 방역 수칙을 설명해 주기도 했다.

서씨는 “마스크 만드려고 밤늦게까지 수선집에 불을 켜고 재봉틀을 돌렸다. 원단을 모양에 맞게 자르는 작업부터 전부 스스로 했는데, 하루종일 재봉을 하고 있자니 목에 담이 올 지경이었다”며 웃었다.

“충장로에서 일한 지도 벌써 40년이 넘었습니다. 광주 시민들의 사랑 덕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었어요. 제 나눔활동은 그간 받은 사랑을 지역에 돌려주는 것 뿐입니다.”

한편 서씨는 양장 1급 기능사, 패션 디자인산업기사 등 3개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조선대 평생교육원에서 ‘의상과 의류 리폼’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