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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브룩스·멩덴, 마운드 특급 과외
함평 캠프…브룩스, 김현수와 자세·타이밍 등 족집게 과외
멩덴, 첫 라이브 피칭…직구 구속 최고 144㎞ 던지며 기대감 상승
훈련 뒤엔 ‘미니 야구 교실’…홍원빈·김양수와 묻고 답하며 조언
2021년 03월 01일(월) 20:00
KIA 타이거즈 마운드의 핵인 브룩스와 멩덴이 후배들의 ‘과외 선생님’으로도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6일 함평 챌린저스필드에서 라이브 피칭이 끝난 뒤 김현수의 투구폼을 봐주는 브룩스./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KIA 타이거즈에 특급 과외 선생님이 있다?

KIA는 올 시즌 애런 브룩스, 다니엘 멩덴으로 ‘원투펀치’를 구성했다. 지난해 이미 KBO리그를 평정한 브룩스와 새로운 리그에 도전하는 멩덴은 KIA 마운드의 두 축이다.

확실한 토종 선발없는 KIA 마운드의 핵심 전력인 두 사람은 덕아웃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두 사람은 ‘신예 투수들’을 키우는 특급 과외선생님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함평 챌린저스필드에서 KIA의 캠프 첫 라이브 피칭이 진행된 지난 26일.

가장 먼저 라이브 피칭을 소화한 브룩스는 자신의 시간이 끝난 뒤에도 마운드를 응시했다. 자신에 이어 라이브 훈련에 나선 김현수를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김현수는 이번 캠프에서 브룩스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고 있다. 궁금한 게 있으면 서슴없이 브룩스에게 묻고 답을 듣고 있다. 그리고 브룩스가 이야기해준 부분을 훈련에 적용하면서 ‘족집게 과외’를 받고 있다.

그동안 공부한 것을 직접 구사해볼 첫 라이브 피칭을 앞두고 김현수는 브룩스에게 “피칭을 봐주라”는 요청을 했다.

브룩스는 “스프링캠프 초부터 김현수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하체가 상체보다 빨리 가는 것 같아서 그런 부분을 많이 물어보기도 했고 이야기를 해줬다. 타이밍도 봐 달라고 해서 그 부분을 신경 써서 봤다”며 “좋았다. 지속적으로 던지는 게 중요한데 딜리버리 이런 것도 일정해서 좋았다”고 언급했다.

브룩스는 김현수의 피칭이 끝난 뒤에는 함께 러닝을 하면서 직접 자세를 봐주기도 했다.

28일에는 멩덴이 첫 라이브 피칭을 소화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지난 시즌 팔꿈치 뼛조각 제거술, 코로나19 감염 등으로 실전이 부족했던 만큼 멩덴 자신은 물론 윌리엄스 감독도 긴장감을 가지고 임한 라이브 피칭.

투구 전 기도까지 하면서 라이브 피칭에 나선 멩덴은 “지난 9월 이후 처음 타자를 상대로 던졌다. 다시 타석에 타자 있는 것 보니까 즐거웠다. 스트라이크 공략에 집중했고, 무엇보다 던지고 나서 몸 상태를 신경 썼다. 팔 상태도 좋고 컨디션도 좋다. 느낌이 좋다”며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터를 섞어 던졌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은 괜찮게 던졌는데 커터 제구가 조금 불안정했다. 그래도 타석에서 타자들 볼 수 있어서 재미 있었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이날 멩덴의 최고 직구 구속은 144㎞를 기록했다.

27일 홍원빈·김양수와 이야기를 나누는 멩덴.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박수를 받으며 라이브 피칭을 끝낸 멩덴은 이내 ‘과외 선생님’으로 변신했다.

멩덴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던 3년 차 홍원빈과 2년 차 김양수가 멩덴을 붙잡고 경기할 때 궁금한 부분들을 물었고, 멩덴은 친절하게 이들의 질문에 답을 해주며 ‘미니 야구 교실’이 열렸다.

특히 홍원빈은 2군 선수단에서 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만큼 ‘낯선 얼굴’이지만 멩덴은 “오늘은 피칭을 자세히 살펴보지 못했다. 다음에 피칭을 직접 보게 되면 확인해주겠다”는 언급도 잊지 않았다. 소문난 ‘빅리거’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두 특급 투수가 기대하지 않았던 또 다른 역할까지 수행하면서, 고민 많은 KIA의 ‘마운드 육성’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