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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엔날레 “무료개방 1전시실은 만남과 소통의 공간”
개막 한달 앞 광주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 전시 현장 첫 공개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 주제로 69작가(팀) 작품 전시
“어려운 여건 신작 40점…팬데믹 상황 반영, 지성·민주화 다뤄”
4월1일∼5월9일 비엔날레 전시관·양림동·광주극장 등서 열려
2021년 02월 25일(목) 00:00
제13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을 한달여 앞둔 24일 데프네 아야스와 나타샤 진발라 공동예술감독, 작가들이 참여한 전시 상황 설명회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1전시실에서 열렸다. /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팬데믹, 공동체, 지성, 위로, 소통.’

코로나 19로 두 차례 연기된 제13회 광주비엔날레가 개막 한달여를 앞두고 전시 현장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전시 준비를 위해 2월부터 광주에 체류중인 공동예술감독 데프네 아야스와 나타샤 진발라는 24일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1전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설명회가 열린 전시실은 이번 비엔날레의 차별점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기존에는 주제전의 첫번째 전시장으로 활용됐던 1전시실은 이번 비엔날레에서 처음으로 누구에게나 무료로 개방되는 ‘만남과 소통의 공간’으로 변신했다. 이곳에는 매표소와 함께 존 제라드, 아나 마리아 밀란의 영상 작품과 민정기, 문경원 등 8명의 작가 작품이 설치됐으며 관람객들이 쉴 수 있는 편의시설도 두루 갖췄다.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Minds Rising, Spirits Tuning)’을 주제로 오는 4월1일부터 5월 9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69 작가(팀)가 참여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어려운 상황에서도 광주 리서치 과정 등을 통해 신작이 40여점 선보이는 점은 눈여겨볼 지점이다. 또 작가들 뿐 아니라 과학자, 철학자, 언론인 등 전문가 40여명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포험 등을 통해 사고의 확장을 꾀했으며, 이 결과물은 모두 인터넷을 통해 만날 수 있다.

“팬데믹이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작가들이 창의력을 보여줘 이번 전시를 진행할 수 있었다. 지난 2년 여간 코로나 19가 낳은 시대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현장에서, 때로는 먼 곳에서 비엔날레 준비 과정에 신경을 쏟는 일은 분명 쉽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그 자체로 영광이었다고 생각한다. 어떤 작가는 직업을 잃기도 했고, 작업실이 없어져 버린 사람도 있는 등 모두가 힘겨운 시간이었다. 정식 개막일이 돼 비엔날레전시관을 비롯해 광주 4개 전시장에서 열심히 준비한 작품을 공개하는 순간을 고대하고 있다.”(데프네 아야스)

두 사람은 몇차례 전시 일정이 연기된 것과 관련해 전시 작품 수, 주제, 전시컨셉 등이 바뀐 점은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월 20여명의 작가들과 광주에서 두 차례 리서치 과정을 거치는 등 이미 준비가 되어진 상황이어서 큰 변화 없이 당초 의도대로 전시를 꾸렸다. 이번 전시는 친밀하고 공동체적인 이야기를 풀어내려 했다. 당초부터 규모가 큰 전시를 기획하는 대신 출판, 온라인 저널 등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한 기획을 진행했다. 위로와 사후 세계 등에 대해 다룬 국립광주박물관 전시같은 경우는 팬데믹 상황에서 더 큰 의미를 갖게 된 것 같다. 또 민주화 운동에 대한 전 세계의 연대와 움직임을 포착했고, 인간의 지성 뿐 아니라 AI 등 인공 지능에 대한 논의 등 다양한 ‘지성’에 대해 고민하는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두 사람은 이번에 획기적으로 변신한 1전시실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했다. 비엔날레의 지속발전가능성을 보여주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다.

“전시장을 찾은 이들을 환영하는 공간으로, 세대간 벽을 허무는 소통의 장이 되면 좋겠다. 전시장이 중외공원 안에 있는데 스케이트 보드를 타는 젊은이들, 아이를 데리고 나온 주부, 나이든 어른 등 다양한 세대들이 전시를 통해 서로 어울리면 의미가 있지 않을까. 이번 비엔날레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를 집약적으로 표현한 장소이기도 하다. 이곳을 찾는 이들이 공간을 탐험하는 느낌을 가졌으면 좋겠다. 우리 두 사람이 기초적 문법을 풀어놓으면 작가가 해설을 해 작품을 풀어놓았다. 여기에 관객들이 또 다른 해석을 해 즐겁게 관람하길 바란다. 전시 뿐 아니라 출판, 포럼 영상 등도 연계해 관람하며 하나의 스토리텔링을 만들어가는 것도 의미있다. 또 안과 밖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민주적인 광장이 됐으면 한다. 전시 공간도 재활용 용품을 사용했고 벽도 최소화하는 등 환경문제에도 신경을 썼다.”

이번 전시에서는 민주화운동 등에 대한 전세계 움직임을 포착한 기획 등 다양한 주제로 펼쳐진 포럼 등도 눈길을 끌었다.

이번 비엔날레는 폭넓은 주제를 아우르는 공공프로그램, 특히 그 중에서도 GB토크 ‘수면으로 떠오르기: 연대의 미래를 실천하기’ 포럼에서는 14가지 온ㆍ오프라인 이벤트를 만날 수 있다. 그밖에 페미니즘을 다룬 출판물 ‘뼈보다 단단한’(Stronger than Bone), 퍼블릭 프로그램 ‘라이브 오르간’ 등도 눈길을 끈다.

두 사람은 본전시관 이외에 광주 전역에 흩어진 전시장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국립광주박물관과 호랑가시나무아트폴리곤은 올해 처음 전시관으로 이용되며 광주극장 역시 기존 형태와는 다른 방식으로 활용된다는 설명이다.

이날 간담회 현장에는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 ‘행진 : 저 문들을 지나’(The Procession: Through the Gates)에서 안무와 곡을 만든 ‘에이토스’ 팀의 드미트리 파라뉴시킨& 쿠테스 작가 등도 참여했다. 이 작품은 영상으로 제작돼 전시 기간중 상영될 예정이다.

한편 데프네 아야스와 나타샤 진발라 예술감독은 25일 귀국할 예정이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