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로 고흥 유자가 죽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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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로 고흥 유자가 죽어간다
잎 노랗게 변하고 나무 밑동 고사
고흥군, 27일까지 피해 정밀조사
“영구적 지원 대책 마련 절실”
2021년 01월 21일(목) 01:00
송귀근 고흥군수가 최근 한파로 잎이 노랗게 변하고 말라 죽은 유자나무를 살펴보고 있다. <고흥군 제공>
전국 최대 유자 주산지인 고흥에서 올 초부터 이어진 한파로 유자나무 잎이 노랗게 변하고 말라 죽는 등 피해가 심각하다.

20일 고흥군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로 떨어지는 한파가 나흘가량 이어지면서 유자나무 잎 색깔이 변하고 나무 밑동이 오그라들어 고사하는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유자나무가 겨울철에 견딜 수 있는 한계 온도는 영하 9도다. 온도가 그 아래로 떨어지면 견디지 못한다.

고흥에서는 1469농가가 527㏊를 재배하는데, 대다수 유자나무에서 잎이 떨어지거나 노랗게 변하는 갈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유자나무는 이미 고사했거나 나무껍질이 벗겨지는 등 고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심은 지 5년이 안 된 묘목은 80% 이상 고사할 위기에 처했고, 20년 이상 된 유자나무도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3년 전인 2018년에도 한파가 덮쳐 유자 생산량이 40%가량 줄어들었다.

고흥군은 읍면 사무소 직원들을 농가에 보내 현장 조사에 나섰다.

오는 27일까지 정밀 피해조사를 거쳐 피해 복구 계획을 마련한 뒤 전남도·농림축산식품부와 협의해 농가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유자나무는 4월에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 시작해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5월이 돼야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고흥군 관계자는 “맨눈으로 보더라도 나뭇잎이 마르고 껍질이 벗겨지는 등 한파 피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며 “올해는 추위가 심해 3년 전 한파 피해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농민들은 유자나무 한파 피해에 대해 근본적인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는 요구했다.

임병용 고흥통합유자영농조합 대표는 “한파 피해를 본 나무는 유자가 익어갈 때도 고사가 진행된다”며 “피해가 발생할 때만 땜질 식으로 지원하는 것보다는 영구적인 농민 지원 대책을 세워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흥=주각중 기자 gjj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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