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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희망, 자연 재배
2020년 09월 02일(수) 00:00
류동훈 (사)시민행복발전소 소장
코로나19로 온 인류가 신음하고 있다. 언젠가는 끝나겠지 하는 기다림으로 버티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 이후에도 인류를 위협할 바이러스가 등장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공장식 사육에서 자주 발생하는 조류 독감과 구제역은 인간에게 전염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조류·돼지·소·인간을 넘나드는 바이러스들이 서로 합성되면서 변종을 일으키면 결국은 인간, 조류, 돼지 등을 모두 공격하며 무엇이든 열 수 있는 마스터 키처럼 모든 종에 증상을 일으키는 슈퍼 바이러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른바 ‘바이러스X’다. 백신을 개발하여 코로나를 잡는다 하더라도, 그 다음 또 닥쳐오는 바이러스의 공격은 무엇으로 막을 것인가? 그때마다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를 두고, 등교를 중지하고, 재난 지원금을 풀고, 백신을 개발하면 과연 우리는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필자는 과연 지금 코로나19가 기존에 등장했던 바이러스보다 훨씬 치명적이어서 이렇게 인간들이 무너지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다. 인간의 몸이 면역력이 약해져서 이런 바이러스를 감당하지 못하고 무너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짚어 봐야 한다. 우리의 몸은 먹을거리로 이루어진다. 무엇을 먹느냐는 어떤 몸을 만드느냐를 결정한다.

그런데 지난 100여 년 동안 인류는 퇴비, 비료, 농약으로 키운 농산물과 공장식 사육으로 키우는 가축을 섭취하며 세대를 이어 오고 있다. 퇴비 역시 유전자 변형 농산물 사료, 항생제를 먹는 가축들의 배설물이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철새는 조류 독감에 쓰러지지 않는데, 사료를 먹여서 사육하는 닭들은 쓰러진다. 이 차이가 무엇인가? 바로 자연 상태의 건강한 먹거리를 먹고 날아다니는 철새는 바이러스를 이겨내지만, 밀식 사육을 하는 닭들은 바이러스에 버티지 못하는 것이다.

인간의 먹거리도 마찬가지다. 자연 상태의 건강한 먹거리를 먹는 사람은 강한 면역력을 가지게 되고, 바이러스를 이겨내는 것이 당연하다. 농약에 대한 위험성은 많이 알려져서, 농약을 안 한 유기농 먹거리 운동은 활발하다. 그런데 퇴비와 비료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많이 알지 못한다. 퇴비와 비료를 많이 넣게 되면 잘 자라기는 하지만, 오히려 병충해에 약해서 겉보기에 좋은 상품으로 키우기가 어렵다.

그런데 광주를 비롯한 전국에 농약은 물론이고, 퇴비와 비료를 넣지 않고 자연 상태 미생물만 넣어서 기르는 ‘자연 재배’ 농법을 시도하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분들은 작물을 재배하는 초기에는 생산량이 떨어지지만, 나중에 토양이 자연의 힘을 회복하면 수확량이 더 많아진다고 한다. 특히 산속의 초목들이 퇴비·거름을 넣지 않아도 잘 자라는 것은 흙 속에 있는 미생물과 식물의 뿌리가 서로 먹을거리를 주고받는 상호 작용을 통해 영양과 물을 만들며 스스로의 힘으로 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광주에서는 포도나무·한라봉 등의 과일에 물을 주지 않으면서 미생물과 뿌리의 상호 작용으로 더 강하게 맛과 향을 내고 열매도 많이 맺게 하는 생산자도 있다.

비료나 퇴비 없이 자라는 자연 재배 농작물들은 병해충을 스스로 이겨내고, 농약을 칠 필요가 없어 노동력을 대폭 감소시킨다. 건강한 자연 재배 농산물을 먹는 인간의 몸은 더 강한 면역력을 가지게 되고, 코로나와 같은 바이러스의 공격을 더 잘 이겨낼 수 있는 강한 몸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자연 재배는 새로운 농법이 아니다. 우리 한민족이 농사를 지으면서 살아온 지는 4000년 정도 된다고 한다. 지난 100년을 제외한 3900년 동안 조상들은 농약·퇴비·비료를 넣지 않고 자연 재배를 해왔다. 앞으로도 4000년간 지속 가능한 민족이 되기 위해 자연 재배의 원리를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 또한 자연 재배 생산자와 소비자를 육성하는 학교, 자연 재배 소비자 네트워크 구축, 초기 생산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펀드 조성, 자연 재배를 시범적으로 시도해 볼 수 있는 특구 조성 등의 정책을 추진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