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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 코로나 확진 사실 감출 일인가
2020년 09월 02일(수) 00:00
김 용 호 제2사회부 차장
코로나 청정지역 장성의 공든 탑이 무너졌다. 지난 31일 확진자가 발생하면서다. 감염병의 특성상 완벽한 차단은 쉽지 않은 일이다. 대도시와 인접한 장성에서 지난 6개월동안 ‘철벽 방역’을 이룬 것만도 대단하다.

하지만 결국 터졌다. 첫 확진자 발생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할 지라도 방역당국인 장성군의 대처는 아쉬움을 넘어 안타깝다. SNS 등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한 요즘은 지역소식뿐만 아니라 전 세계 소식도 순식간에 퍼진다. 하물며 생명과 직결된 코로나19의 지역 확진 소식은 더할나위 없다. 그런데도 장성군은 느슨하고 안이하게 대처했다. 코로나19 확진 사실이 감춘다고 감춰질 일이던가.

유두석 장성군수는 지난 31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외부에 알리는 것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이 때문인지 장성군청 직원의 코로나19 확진으로 군청이 셧다운 됐는데도 긴급안내문자는 발송되지 않았다.

당시 장성 지역민들은 무방비였다. 보다 못해 A 면장이 이날 오전 지인들에게 문자메시지로 이 사실을 알렸다.

메시지 내용은 이렇다. “장성군청 여직원 1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황룡 ○○판지 회사 직원 1명도 코로나19에 감염돼 111명의 직원이 자가격리 됐다. 이 중 31명은 장성군 전 지역에 거주 중인 군민이기 때문에 면민들께서는 외출을 자제해주시고 마을 내에서는 어울려 계시는 것도 당분간 자제해 주시길 바란다.” 그러면서 A면장은 “면사무소도 군청도 그 어느 곳도 안전한 곳은 단 한 군데도 없다”고 거듭 경각심을 일깨웠다.

특히 회사 직원 확진자는 광화문집회 참석자로 그동안 동선을 숨기며 활동하다 일가족 4명을 감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A면장은 광주일보와 전화통화에서 “사안이 너무 엄중해 면민들에게 안전조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소식은 SNS를 통해 광주에까지 전파됐다. 장성지역은 두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그 때까지도 장성군은 쉬쉬했다. 오후 4시11분께에야 장성군은 안내문자를 보냈다. “황룡 ○○판지 근무자 장성군내 이동동선 없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장성 주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확진자가 동료와 일반식당에서 식사를 한 사실을 주민들이 알고 있는데 장성군이 안전문자를 통해 “이동동선 없다”고 했기 때문이다.

한 지역주민은 “장성군이 확진자 동선 파악을 못한 것인지, 감추고 있는 것인지 믿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감염병 차단은 방역당국의 엄정한 대처와 지역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이 관건이다. 이는 상호 신뢰에서 출발한다. 손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장성군의 대처가 안타깝다.

/yongho@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