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저온으로 피해 입은 양봉농가 지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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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저온으로 피해 입은 양봉농가 지원을
2020년 07월 30일(목) 00:00
올해 벌꿀 수확량이 평년에 비해 80% 가까이 급감하면서 지역 양봉농가들이 시름에 잠겼다. 지난 4~5월 지속된 이상 저온 탓이다.

담양군이 최근 관내 130여 양봉농가를 대상으로 올해 벌꿀 수확량을 표본 조사한 결과 양봉 한 통의 수확량은 1.9㎏(1만 7810원)에 불과했다. 이는 평년 8.7㎏(8만 1560원)보다 무려 78.2%나 줄어든 것이다. 농민들은 이 같은 흉작이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남에서는 3186 농가가 28만여 통의 벌을 사육하고 있는데, 이들 역시 비슷한 수준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벌꿀 수확량이 급감한 것은 지난 4월 말 이상 저온으로 벌이 꿀을 빨아 오는 아카시아나무 꽃대에 냉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본격적인 채밀(採蜜) 기간인 5월에도 잦은 강우와 저온 현상으로 꿀을 제대로 따지 못했다고 한다.

최악의 수확량으로 양봉농가들은 생계마저 걱정해야 할 처지다. 하지만 이상 저온 현상으로 인한 배와 사과 등 과수 피해와는 달리 아카시아나무 피해로 인한 벌꿀 수확량 감소는 간접 피해라는 이유로 농업 재해 보상에서 제외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행 농업 재해 관련 법에는 농수축산물 및 농업 시설 등이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가 있을 경우 그 피해 정도에 따라 지원을 하도록 규정돼 있다.

이에 따라 담양군은 최근 이상 저온으로 인한 벌꿀 수확 감소 같은 피해도 자연재해로 인정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정비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양봉 산업은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생태 환경 및 경관 보전 등 공익적 가치가 높다. 정부는 이런 점을 감안, 관련 법 개정에 나서야 한다. 또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봉농가에 대한 자금 지원과 부채 상환 연기 등 지원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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