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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 양극화’ 광주가 전국서 가장 심각
저가-고가 아파트값 4.9배
서울·경기·부산보다 큰 격차
고분양가·봉선동 폭등 영향
2020년 01월 02일(목) 23:10
광주 아파트값 격차가 전국에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의 고가아파트와 저가아파트의 가격 격차가 9년 만에 최대치로 벌어지는 등 갈수록 심화돼 주거양극화를 해소할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2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월간 주택가격동향 조사 결과, 지난달 광주 5분위배율이 4.9배로 전국에서 가장 컸다.

5분위 배율은 주택을 가격순으로 5등분해 상위 20%(5분위) 평균 가격을 하위 20%(1분위)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고가주택과 저가주택 간의 가격 격차를 나타내는 것으로, 이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 차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달 광주지역 1분위 저가아파트 가격은 평균 1억538만원으로, 전월(1억501만원) 대비 37만원 상승했다. 그러나 5분위 고가아파트 가격은 평균 5억1645만원으로, 전월(5억1436만원)보다 209만원 올랐다. 1분위 가격 상승보다 5분위 아파트가 5.6배 더 오른 것이다.

이에 따라 광주 저가아파트와 고가아파트의 가격 격차는 4.9배로 벌어졌다.

광주지역 주거 양극화는 갈수록 심화됐다. 광주지역 아파트 5분위배율을 처음 조사했던 2013년 4월 3.7배 차였던 저가-고가 아파트 가격 격차는 2016년 1월 4.2배를 기록, 4배를 넘어섰다. 이후 2018년 3월 4.3배로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해 그해 7월 4.5배, 10월 4.7배, 12월 4.9배로 가장 크게 벌어졌다. 지난해에도 4.8~4.9배로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는 서울·대전 4.8배, 대구·울산 4.3배, 부산 4.1배, 인천 3.4배보다 양극화가 더욱 심각한 수준인 것이다.

전국 아파트 5분위 배율은 6.83으로, 2011년 1월(6.91) 이후 8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전세가격 격차도 울산 다음으로 광주가 심했다.

광주 1분위 저가아파트 전세는 평균 7872만원인데 비해 5분위 고가아파트 전세는 3억3357만으로, 4.2배 차가 났다. 울산은 이보다 높은 4.3배로 전국에서 가장 컸고, 대구·대전 4.1배, 부산 3.7배였다. 수도권 전세는 서울 3.6배, 인천 3.4배, 경기 3.7배 등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광주의 한 부동산 전문가는 “남구 봉선동을 중심으로 광주 아파트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폭등한데다, 투기세력에 의한 신규 아파트 고분양가 현상이 맞물리면서 아파트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박정욱 기자 jw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