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증인 ‘회화나무 후계목’ 훌쩍 컸네
노거수 2012년 태풍 볼라벤에 고사
2014년 시민 기증 DNA 검증후 식재
광주 시민 - 회화나무 인연 이어져
2014년 시민 기증 DNA 검증후 식재
광주 시민 - 회화나무 인연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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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아픔을 함께 겪었던 옛 전남도청 앞 회화나무의 후계목이 시민들의 사랑 속에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후계목은 심어진 지 4년여를 지나며 어느덧 3m 높이까지 훌쩍 자라 5·18민주광장을 당당하게 지키고 있다.
17일 광주시와 동구청에 따르면 회화나무 후계목은 지난 2014년 10월 27일 심어졌다.
지난 2012년 8월 태풍 ‘볼라벤’이 몰고 온 강풍으로 회화나무(수령 200년 추정)가 뿌리째 뽑혀 이듬해 5월 고사한 지 5개월 만이었다.
당시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의 참상을 지켜본 회화나무가 고사됐다는 소식은 많은 시민들을 안타깝게 했다. 5·18단체와 시민단체들은 나무의 넋을 기리기 위해 나무가 있던 자리에서 살풀이춤 등 해원의식을 치르기도 했다.
이후 단체들과 광주시는 후속 대책으로 후계목 식재를 논의했다.
마땅한 나무를 찾을 수 없어 난항을 겪던 중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시민 선수영씨가 해원의식을 보고 “도청 앞 회화나무의 씨앗이 틔운 후계목을 기르고 있다”고 연락을 해 온 것이다.
선씨는 지난 2009년 콜밴 차량 영업을 하며 옛 도청 주변에서 대기하던 중 우연히 회화나무 앞에 자라난 어린싹을 발견하고 집으로 가져와 키웠다고 설명했다.
광주시는 즉시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유전자(DNA) 검사를 의뢰했고, 해당 나무와 회화나무는 모계(母系)라는 답변을 들었다.
5월 단체와 광주시 등은 곧바로 5·18민주광장에 회화나무 소공원을 조성해 식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후계목은 광주시의 지원 아래 동구청의 특별 관리를 받고 있다.
병충해 관리는 물론 비가 오지 않을 때에는 가장 먼저 물을 주고, 주기적으로 영양제도 투입하고 있다. 잡초가 자라지 않도록 나무 주위에 소나무 껍질을 깔아놓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동구청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관내의 공원 관리를 할 때도 후계목 관리에 각별히 더 신경을 더 쓰고 있다”며 “현재까지 큰 탈 없이 잘 자라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도청 앞 회화나무 소모임’에 참여했던 김경희 광주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은 “태풍에 쓰러지며 폐기됐을 뻔한 나무가 보존되고 후계목이 심어지며 광주시민과 회화나무와의 인연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회화나무 후계목 식재는 광주시민의 장소와 역사에 대한 애정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김용희기자 kimyh@kwangju.co.kr
후계목은 심어진 지 4년여를 지나며 어느덧 3m 높이까지 훌쩍 자라 5·18민주광장을 당당하게 지키고 있다.
17일 광주시와 동구청에 따르면 회화나무 후계목은 지난 2014년 10월 27일 심어졌다.
당시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의 참상을 지켜본 회화나무가 고사됐다는 소식은 많은 시민들을 안타깝게 했다. 5·18단체와 시민단체들은 나무의 넋을 기리기 위해 나무가 있던 자리에서 살풀이춤 등 해원의식을 치르기도 했다.
이후 단체들과 광주시는 후속 대책으로 후계목 식재를 논의했다.
마땅한 나무를 찾을 수 없어 난항을 겪던 중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시민 선수영씨가 해원의식을 보고 “도청 앞 회화나무의 씨앗이 틔운 후계목을 기르고 있다”고 연락을 해 온 것이다.
광주시는 즉시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유전자(DNA) 검사를 의뢰했고, 해당 나무와 회화나무는 모계(母系)라는 답변을 들었다.
5월 단체와 광주시 등은 곧바로 5·18민주광장에 회화나무 소공원을 조성해 식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후계목은 광주시의 지원 아래 동구청의 특별 관리를 받고 있다.
병충해 관리는 물론 비가 오지 않을 때에는 가장 먼저 물을 주고, 주기적으로 영양제도 투입하고 있다. 잡초가 자라지 않도록 나무 주위에 소나무 껍질을 깔아놓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동구청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관내의 공원 관리를 할 때도 후계목 관리에 각별히 더 신경을 더 쓰고 있다”며 “현재까지 큰 탈 없이 잘 자라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도청 앞 회화나무 소모임’에 참여했던 김경희 광주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은 “태풍에 쓰러지며 폐기됐을 뻔한 나무가 보존되고 후계목이 심어지며 광주시민과 회화나무와의 인연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회화나무 후계목 식재는 광주시민의 장소와 역사에 대한 애정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김용희기자 kimyh@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