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광주비엔날레를 아느냐
미국의 뉴스채널 CNN을 즐겨 보는 시청자라면 ‘Sparkling Korea’란 이미지 광고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다이내믹한 배경음악이 인상적인 이 광고에서 월드스타 비는 한국의 아름다운 풍경과 일상을 보여주며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한국 방문을 권한다.
그런데 최근 ‘Sparkling Korea’에 도전장을 낸 광고가 등장했다. ‘Soul of Asia’를 컨셉으로 한 서울시 홍보광고다. 서울디자인올림픽 홍보대사 이상봉씨(패션디자이너)를 모델로 내세운 이 광고는 이씨를 통해 창작과 영감의 도시로서의 서울을 세계 안방에 생생하게 보여준다.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 각 나라의 이미지 광고 경쟁에서 서울시의 해외광고는 외국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Soul of Asia’ 해외광고는 ‘글로벌 서울’을 지향하는 서울시의 야심작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고품격 문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서울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해외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서울시가 책정한 홍보예산은 392억 원. 국정홍보처의 해외홍보예산 109억의 4배 가까운 규모다. 여기에는 중국, 일본 지상파 TV 광고에 100억 원, CNN 등 위성TV 광고에 106억 원, 해외 인터넷 광고에 32억 원 등이 포함돼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최근엔 영국 프로축구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식 스폰서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맨체스터의 홈구장인 올드 트래퍼드의 100m 규모 전광판에 90초 동안 홍보 영상을 상영하고 시 로고인 ‘하이 서울’을 노출시키는 조건으로 맨유측에 250만 달러를 지불했다.
이 같은 공격적인 해외홍보에 비판적인 시각이 제기되고 있지만 서울시는 전혀 흔들림 없다. 해외 관광객 유치는 물론 서울을 아시아의 문화도시로 각인 시키는 효과는 값으로 매길 수 없다는 것이다. 한국의 제1도시이지만 이렇다할 ‘월드상품’이 없는 서울시로서는 막대한 경비를 들여서라도 ‘세계문화도시’로 인정받겠다는 전략이다.
‘연례보고’라는 타이틀로 개막한 2008 광주비엔날레(9월5∼11월9일)가 중반을 넘어섰다. 최근 오쿠이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은 개막 한 달을 맞아 광주일보와 가진 특별 인터뷰에서 광주비엔날레의 ‘보이지 않는 가치’에 대해 조목조목 일깨워줬다.
1995년 광주비엔날레 창설을 계기로 ‘광주’를 처음 알게 됐다는 그는 국제 미술계에서 광주는 ‘비엔날레 개최 도시’라는 이유만으로 서울보다 더 유명하다고 귀띔했다. 한국의 수도 서울은 모르더라도 광주는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도시로 알려져 있다는 것이다.
매년 수백억 원의 해외홍보비를 펑펑 쓰는 서울시를 보면서 문득 광주비엔날레를 되돌아 보게 된다. 오쿠이 감독의 말처럼 광주시의 특급 해외홍보사절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비엔날레를 정작 우리들은 과소평가 하고 있지는 않은지 말이다.
/박진현 문화생활부장·jhpark@kwangju.co.kr
그런데 최근 ‘Sparkling Korea’에 도전장을 낸 광고가 등장했다. ‘Soul of Asia’를 컨셉으로 한 서울시 홍보광고다. 서울디자인올림픽 홍보대사 이상봉씨(패션디자이너)를 모델로 내세운 이 광고는 이씨를 통해 창작과 영감의 도시로서의 서울을 세계 안방에 생생하게 보여준다.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 각 나라의 이미지 광고 경쟁에서 서울시의 해외광고는 외국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Soul of Asia’ 해외광고는 ‘글로벌 서울’을 지향하는 서울시의 야심작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고품격 문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서울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해외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서울시가 책정한 홍보예산은 392억 원. 국정홍보처의 해외홍보예산 109억의 4배 가까운 규모다. 여기에는 중국, 일본 지상파 TV 광고에 100억 원, CNN 등 위성TV 광고에 106억 원, 해외 인터넷 광고에 32억 원 등이 포함돼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최근엔 영국 프로축구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식 스폰서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맨체스터의 홈구장인 올드 트래퍼드의 100m 규모 전광판에 90초 동안 홍보 영상을 상영하고 시 로고인 ‘하이 서울’을 노출시키는 조건으로 맨유측에 250만 달러를 지불했다.
이 같은 공격적인 해외홍보에 비판적인 시각이 제기되고 있지만 서울시는 전혀 흔들림 없다. 해외 관광객 유치는 물론 서울을 아시아의 문화도시로 각인 시키는 효과는 값으로 매길 수 없다는 것이다. 한국의 제1도시이지만 이렇다할 ‘월드상품’이 없는 서울시로서는 막대한 경비를 들여서라도 ‘세계문화도시’로 인정받겠다는 전략이다.
‘연례보고’라는 타이틀로 개막한 2008 광주비엔날레(9월5∼11월9일)가 중반을 넘어섰다. 최근 오쿠이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은 개막 한 달을 맞아 광주일보와 가진 특별 인터뷰에서 광주비엔날레의 ‘보이지 않는 가치’에 대해 조목조목 일깨워줬다.
1995년 광주비엔날레 창설을 계기로 ‘광주’를 처음 알게 됐다는 그는 국제 미술계에서 광주는 ‘비엔날레 개최 도시’라는 이유만으로 서울보다 더 유명하다고 귀띔했다. 한국의 수도 서울은 모르더라도 광주는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도시로 알려져 있다는 것이다.
매년 수백억 원의 해외홍보비를 펑펑 쓰는 서울시를 보면서 문득 광주비엔날레를 되돌아 보게 된다. 오쿠이 감독의 말처럼 광주시의 특급 해외홍보사절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비엔날레를 정작 우리들은 과소평가 하고 있지는 않은지 말이다.
/박진현 문화생활부장·jh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