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5월’ 탄흔 위에 멈춘 시간…옛 도청이 다시 열렸다
복원 공사 마치고 시범공개된 ‘옛 전남도청’ 가보니
총탄·탄흔 그대로 남은 도청, 시민군 발자취 생생히 전시돼
홀로그램과 체험형 콘텐츠…최후 항전·시민 저항 순간 재현
보도검열관실 복원 제외…5월 정식 개관 앞두고 보강 필요
총탄·탄흔 그대로 남은 도청, 시민군 발자취 생생히 전시돼
홀로그램과 체험형 콘텐츠…최후 항전·시민 저항 순간 재현
보도검열관실 복원 제외…5월 정식 개관 앞두고 보강 필요
![]() 24일 오전 문화체육관광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이 오는 5월 정식 개관을 앞두고 복원 공사를 마친 옛 전남도청 내부를 언론에 공개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
복원 공사를 마친 5·18민주화운동의 최후 항쟁지 ‘옛 전남도청’은 1980년 5월 당시 모습이 그대로 되살아난 듯한 모습이었다.
24일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은 광주시 동구 옛 전남도청에서 시범운영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도청 별관, 도청 본관, 도경찰국, 상무관으로 이어지는 동선을 따라 현장을 살펴보니, 5·18 당시로 돌아간 듯 생생한 현장감이 느껴졌다.
도청 본관 1층 입구로 들어서자 서무과 외벽 곳곳에 오목하게 파인 계엄군의 ‘탄흔’(총탄 흔적)들이 눈에 띄었다. 당시 무장한 계엄군이 전남도청 서무과에 있던 시민들에게 총격을 가했던 흔적이었다. 탄흔은 도청 본관 외벽부터 도경찰국 본관·2층, 상무관, 은행나무 등지에서 발견돼 아크릴 케이스로 보호되고 있었다. 도청 본관에서만 탄흔 의심 흔적 20개, 회의실에서 1개 등 총 21개가 식별됐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옛 전남도청에는 5·18 당시 상황을 체험할 수 있는 독특한 전시도 있었다.
도청 본관 2층 기획관리실장실에서는 기동타격대가 착용하던 방석모를 직접 쓰고 선서문을 읽으며 기동타격대원이 돼 보는 체험 코너가 마련됐다. 방석모 앞 달린 비표에는 검정색 펜으로 눌러 쓴 ’기동타격대’ 라는 글자 아래 ‘범’, ‘시계’ 등 자신만의 표식도 적혔는데, 서로의 이름도 모른채 각자의 별명을 붙여 부르며 함께 뭉쳐 싸웠던 당시의 상황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전시장 곳곳의 바닥에 설치된 ‘동판’도 중요한 전시물이었다. 5월 27일 계엄군의 도청재진입작전으로 사망한 열사들의 이름과 행적을 동판에 새기고, 열사들이 사망했던 자리에 설치해 둔 것이었다. 도청 회의실 2층에 있는 강당 바닥에는 윤상원 열사와 김동수 열사가 쓰러진 자리에 동판이 설치돼 있었으며, 도경찰국 본관 3층 복도에는 문재학 열사와 안종필 열사의 동판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
옛 전남도청 전시는 5·18 진상규명 조사위원회 조사가 끝난 이후 처음으로 조성된 대규모 전시 공간으로서, 최근 정립된 사실관계를 기반으로 내용을 구성한 흔적이 곳곳에서 확인됐다.
도지사 비서실에 전시된 5·18 당시 민간인 피해 규모와 계엄군 병력 등에 대한 공식 집계가 대표적이다. 5·18 진상조사위가 국가 차원의 조사를 거쳐 확정한 피해자 수를 전시한 것이다.
민간인 피해 최소 5846명, 계엄군 병력 2만315명이라는 숫자가 명확히 기재돼 있었고, 아래 전시된 전남도청 앞 헬기 사진과 시계탑 속 시간이 찍힌 사진도 계엄군의 집단발포 순간인 5월 21일 오후 1시 이후의 상황을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다만 언론인 등이 설치를 요구했던 옛 전남도청 내 ‘보도검열관실’은 끝내 복원되지 않았다. 내부를 확인할 수 있는 사진 자료가 부족한 데다, 관련 공간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건립 과정에서 이미 소실돼 원형 복원이 어렵다는 것이 추진단 측 설명이다.
대신 추진단은 본관 2층 내무국장·새마을상황실에 보도 검열 관련 내용을 전시했으며, 올해 총 1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보도검열관실 관련자 구술영상을 제작하고, 자료수집 및 학술용역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오는 28일부터 4월 5일까지 6개 전시관과 야외 전시를 시민에게 시범 개방할 방침이다.
문체부는 시범운영 중 수렴된 시민 의견을 반영해 전시와 운영 전반을 보완한 뒤 5월 중 정식 개관할 계획이다.
복원된 옛 전남도청의 해설 관람은 오전 2회, 오후 8회 등 하루 10회 운영하며 전문 해설사가 동행한다. 공식 누리집에서 사전 예약할 수 있고, 시범운영 기간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24일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은 광주시 동구 옛 전남도청에서 시범운영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도청 별관, 도청 본관, 도경찰국, 상무관으로 이어지는 동선을 따라 현장을 살펴보니, 5·18 당시로 돌아간 듯 생생한 현장감이 느껴졌다.
옛 전남도청에는 5·18 당시 상황을 체험할 수 있는 독특한 전시도 있었다.
전시장 곳곳의 바닥에 설치된 ‘동판’도 중요한 전시물이었다. 5월 27일 계엄군의 도청재진입작전으로 사망한 열사들의 이름과 행적을 동판에 새기고, 열사들이 사망했던 자리에 설치해 둔 것이었다. 도청 회의실 2층에 있는 강당 바닥에는 윤상원 열사와 김동수 열사가 쓰러진 자리에 동판이 설치돼 있었으며, 도경찰국 본관 3층 복도에는 문재학 열사와 안종필 열사의 동판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
옛 전남도청 전시는 5·18 진상규명 조사위원회 조사가 끝난 이후 처음으로 조성된 대규모 전시 공간으로서, 최근 정립된 사실관계를 기반으로 내용을 구성한 흔적이 곳곳에서 확인됐다.
도지사 비서실에 전시된 5·18 당시 민간인 피해 규모와 계엄군 병력 등에 대한 공식 집계가 대표적이다. 5·18 진상조사위가 국가 차원의 조사를 거쳐 확정한 피해자 수를 전시한 것이다.
민간인 피해 최소 5846명, 계엄군 병력 2만315명이라는 숫자가 명확히 기재돼 있었고, 아래 전시된 전남도청 앞 헬기 사진과 시계탑 속 시간이 찍힌 사진도 계엄군의 집단발포 순간인 5월 21일 오후 1시 이후의 상황을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다만 언론인 등이 설치를 요구했던 옛 전남도청 내 ‘보도검열관실’은 끝내 복원되지 않았다. 내부를 확인할 수 있는 사진 자료가 부족한 데다, 관련 공간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건립 과정에서 이미 소실돼 원형 복원이 어렵다는 것이 추진단 측 설명이다.
대신 추진단은 본관 2층 내무국장·새마을상황실에 보도 검열 관련 내용을 전시했으며, 올해 총 1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보도검열관실 관련자 구술영상을 제작하고, 자료수집 및 학술용역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오는 28일부터 4월 5일까지 6개 전시관과 야외 전시를 시민에게 시범 개방할 방침이다.
문체부는 시범운영 중 수렴된 시민 의견을 반영해 전시와 운영 전반을 보완한 뒤 5월 중 정식 개관할 계획이다.
복원된 옛 전남도청의 해설 관람은 오전 2회, 오후 8회 등 하루 10회 운영하며 전문 해설사가 동행한다. 공식 누리집에서 사전 예약할 수 있고, 시범운영 기간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