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송 부문 탄소 역주행…광주산 기아 스포티지 HEV 뜬다
  전체메뉴
수송 부문 탄소 역주행…광주산 기아 스포티지 HEV 뜬다
SUV 판매 증가세에 감축 제약…스포티지, 연료 효율·배출 저감 탁월
한국자동차연구원 “하이브리드·친환경 트럭 등 보급 확대 검토 필요”
2025년 12월 22일(월) 18:55
기아 스포티지. <기아 제공>
한국의 전체 탄소 배출량은 줄었지만 등 수송 부문만큼은 여전히 증가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등 도로 교통에서 발생하는 배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중량 차량 판매가 늘면서 탄소 감축 효과가 제한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광주에서 생산되는 친환경차인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등이 수송 부문 탄소 감축의 현실적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22일 한국자동차연구원(연구원)이 발표한 산업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총 탄소 배출량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수송 부문 배출량은 3.7% 증가했다. 수송 부문은 전체 배출량의 16.6%를 차지했으며 전력 부문(40.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도로 교통이 수송 부문 배출의 96%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송 부문 탄소 배출은 개인 소유 차량 중심이라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개인 소유 차량에는 강력한 규제를 적용하기 어렵고 신차 친환경화가 이뤄지더라도 기존 내연기관 차량의 긴 수명 주기로 인해 단기간 감축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SUV 판매 증가세까지 겹치며 배출량 감소에 제약이 커지고 있다. SUV는 일반 중형 승용차보다 차체 중량이 200~300㎏가량 무거워 탄소 배출량이 20% 더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송 부문 탄소 배출의 구조적 한계 속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이 현실적인 전환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기차 보급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기존 내연기관 차 대비 연비와 배출량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은 전기차보다 판매량이 훨씬 많아 소비자 수용성 측면에서도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광주에서 생산되는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이러한 흐름을 상징하는 모델이 될 것으로 주목된다. 스포티지는 SUV임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적용해 연료 효율과 배출 저감을 동시에 노린 차종이다.

국토교통부의 연료별 자동차 등록 현황을 보면 2024년 기준으로 등록된 하이브리드 차량은 전국 202만 4481대로, 전년(154만 2132대)보다 31% 늘어났다. 하이브리드 추세와 수송 부문 탄소 저감 대책이 다각화된다면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의 인기는 나날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원은 수송 부문 배출량 감축에 성공한 해외 사례를 들어 하이브리드 전략의 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실제 일본은 하이브리드 차량 대중화를 통해 수송 부문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일본의 하이브리드 차량은 신차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평균 차량 연비 역시 2000년대 초반 대비 80% 이상 개선됐다. 일본 내 전기차 보급률은 낮지만 하이브리드 중심 전략만으로도 수송 부문 배출 감소 성과를 내고 있다.

중국 역시 노후 차량의 친환경차 전환 등의 대책으로 수송 부문 탄소 저감을 이끌어냈다. 친환경 트럭 산업도 함께 육성해 탄소 감축에 힘썼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한국 역시 단일 해법이 아닌 다각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전기차 보급 확대와 함께 하이브리드 차량을 단기 감축 수단으로 활용하고 노후 차량 교체 지원과 교통 시스템 개선까지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광주에서 생산되는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와 같은 모델은 국내 탄소 감축의 해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연구원은 “하이브리드 차는 지난해 기준 국내 시장에서 전기차 대비 3.5배 많이 판매되는 등 소비자 수용성이 높게 나타나므로 효과적인 (탄소) 단기 감축 수단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일본·중국 사례와 같이 하이브리드 차와 친환경 트럭 등의 보급 확대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핫이슈

  • Copyright 2009.
  • 제호 : 광주일보
  • 등록번호 : 광주 가-00001 | 등록일자 : 1989년 11월 29일 | 발행·편집·인쇄인 : 김여송
  •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24(금남로 3가 9-2)
  • TEL : 062)222-8111 (代) | 청소년보호책임자 : 채희종
  • 개인정보취급방침
  • 광주일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