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뒷마당 워낭소리 그 겨울은 따스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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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뒷마당 워낭소리 그 겨울은 따스했네’
비움박물관 12일부터 내년 2월 20일까지 워낭 등 전시
2025년 12월 03일(수) 14:25
전시실 모습. <비움박물관 제공>
옛날 이맘때면 가을걷이가 끝나고 농촌은 긴 동면의 시간에 들어갔다. 약동하는 봄을 지나 성하의 여름, 결실의 계절 가을이 물러가면, 비로소 쉼의 시간인 겨울에 들어선다.

겨울에 들었던 정감어린 소리 가운데 소의 워낭 소리가 있다. 추운 겨울을 깨우는 워낭 소리는 농경시대 소라는 동물로 상징되는 다양한 함의가 투영돼 있다.

이제는 시간의 뒤안길로 사라진 워낭소리를 사물로 들을 수 있는 전시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비움박물관(관장 이영화)은 오는 12일부터 내년 2월 20일까지 ‘문명의 뒷마당 워낭소리 그 겨울은 따스했네’전을 연다. 소와 관련된 워낭을 비롯해 여물바가지, 여물통, 코뚜레, 멍에 등을 만날 수 있다.

추운 겨울 아침 농부는 “딸랑” “딸랑” 울리는 워낭 소리로 하루를 시작했다. 쇠죽솥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쇠죽을 끓여 소에게 먹인 후에야 자신의 아침밥을 챙겼다. 하루 종일 농사일을 하고도 농부는 혹여 소가 지칠까 염려돼 소 등에 타지 않고 나란히 걸어왔다.

이번 전시에는 옛 시절 겨울 농가에서 들을 수 있던 워낭 소리와 연계된 사물 등이 관객들을 맞는다.

인문학 강연인 가을겨울인문학산책 마련돼 있다. 오는 19일 오후 7시. 강형원 교수가 ‘단 한 사람이라도 나를 알아준다면’을 주제로 시민들을 만난다.

이영화 관장은 “이번 전시는 고향집 평화롭고도 행복했던 그 겨울, 만복의 근원이라 여겼던 황소목걸이 ‘워낭’을 볼 수 있다”며 “박물관에 들러 그 시절 그 겨울의 정취와 풍경을 감상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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