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조영자씨가 ‘나에게 말을 거는 시간’이라는 이름으로 세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지난 1일부터 오는 30일까지 광주빛고을건강타운 갤러리 오늘.

지난해 겨울 전남 담양군 고서면 동산촌에 작은 화실을 마련한 뒤 1년의 시간과 전남의 사계라는 공간을 탐(探)한 열다섯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각각의 작품들은 계절이 발현하는 독특한 미와 감성이 투영돼 있다.

‘마음, 그리다’ 시리즈는 해바라기와 맨드라미 등 자연을 읽어가며 쉼과 숨을 챙겼던 순간들을 특유의 섬세한 터치로 표현해냈다. 맨드라미 그림에서는 전남 신안군 섬티아고 순례길(12사도길)을 걸으며 목격했던 자연을 재구성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는 미메시스(존재론적 닮기)를 구현하고 있다.

‘나에게 말을 거는 시간’ 시리즈에서는 바람에 흔들리는 들판에 서있는 작가 자신을 발견한다.

조 작가는 “계절의 끝자락에서 차분히 나를 돌아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전시를 열었다”며 “지역의 공간과 사계의 아름다움과 특유의 정취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조 작가는 호남대학교 예술대학을 나와 우즈베키스탄 한국대사관 초대전, 스페인 봄여행전 등을 가졌다. 현재 미술치료, 색채심리 상담사로 활동하고 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